M7을 영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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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재범^^
- 작성일 : 08-03-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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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흑백, 컬러 뽑아보고 했습니다. 물론 그 중간에는 Q&A에도 올렸듯이,
셔터스피드 다이얼때문에 잠시 병원에도 보냈습니다만, 뭐 그 이후로는 큰 문
제는 없습니다.
그럼 약 2주간 사용해 본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스펙은 M7 Black 0.72에 모터
드라이브를 같이 붙여서 구입했고, 렌즈는 전에 쓰던 35미리 즈미크론과 50미리
엘마입니다.
우선 장점입니다. 뭐 다 아시는 내용이라서 크게 새로울 것은 없네요.
1. 조리개우선 자동노출은 정말 편리하다.
물론, 의도적으로 노출을 조작할 때는 좀 불편함도 있긴 하지만, 그 외엔 정말 노
출이 고르고 정확했으며, 초점만 맞추면 되었기 때문에 속사에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심지어 모터드라이브까지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2. 화이트아웃 현상은 확실히 개선되었다.
M6TTL(이하M6)을 쓰다가 M7을 쓰면서 느끼는 장점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M6만 쓸 때는 크게 못느꼈는데, M7으로 찍다가 다시 M6로 찍으니 화이트 아웃은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현상이더군요.
3. DX코딩 자동인식이 편하다.
필름 넣을 때 마다 ISO 맞추고, 깜빡해서 잘못 맞춰지는 바람에 노출에 실패한 경험
이 있던 저로써는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든 느낌입니다.
4. 셔터가 매우 정숙하다.
M3와 비교를 해 봐도 훨씬 정숙한 것 같습니다. 다만, 셔터를 누를 때의 느낌은 아직
까지 M3와 비교를 하기는 좀 그렇네요. 성향 차이긴 하겠지만, 아직도 그 느낌 만큼은
M3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소음의 측면이나 충격에서 볼 때는 확실히 정숙
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단점입니다. 꼭 M7만의 단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1. 사진 결과물을 보니 이상하게도 M6로 찍은 사진이 더 잘 나온다.
아무래도 자동화가 되다보면 성의가 없어지는 모양입니다. M6로 찍는 동안에는 M7과
비교가 자꾸 되서 불편하고 귀찮았는데, 막상 결과물은 M6로 찍은 것이 훨씬 좋네요.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찍기엔 아직까진 기계식인가 봅니다.
2. 배터리에 대한 스트레스는 확실히 있다.
전자식 셔터이다 보니, 기계식으로 1/60, 1/125가 있음에도 불구, 배터리를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M6를 쓸 때와 비교해서 더 스
트레스를 받는 부분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3. 무겁다.
물론, 모터드라이브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질이 황동으로 다시 바뀌어서 살짝 무거워 진
것 같습니다. 보통 제 경우 두개를 같이 목에 매고 다니기 때문에 사소한 무게의 증가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모터를 빼더라도 M6보다 좀 더 무거운 것 같네요.
뭐, 이젠 카메라, 특히 필름 카메라라는 것이 감성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할 만큼 디카의
세계가 심오해져서 컬러에서는 오히려 밀리는 듯한 인상까지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카
의 편리성은 상대적인 질적 저하를 가져오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한장 한장 잘 찍
겠다는 마음가짐과 여러개 찍어서 어떻게 한 장 건져보겠다는 마음가짐은 결과물에 생각
보다 큰 영향을 미치더군요.
편리성과 감성의 타협안으로 구입한 M7 + 모터드라이브인데, 막상 사진을 찍다보니, 아기
사진을 찍는 데 편리함은 늘었지만, 예전만 못한 결과물을 주는 데에 약간의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디카보다는 낫지만, 기계식 카메라를 쓰는 "느림의 미학"은 줄었다고나 할까요?
2주가량 써 본 M7은 분명 잘 만든 카메라임에 틀림이 없고, 정말 편리하고 실용적인 M카메
라입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찍는 태도는 그 훌륭함을 빛바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송우정님의 댓글

멋진 글입니다... ^^
"느림의 미학" 이라는 말씀에도 진정 공감합니다.
편리한 도구일수록 직관적일 수 있지만, 사진은 역시 마음으로 찍는 것.
정성스레 찍은 한 컷이 두고두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광석님의 댓글

솔직하고 이해하기 쉬운글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다만 저로서는 M6를 써보지 않고 바로 M7을 써서 그런지 실감이 안 가는군요. 그렇게 질적으로 M6보다 못한가요? 괜찮으시다면 두개로 찍은 사진을 비교할수있게 올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올리기 어려우시면 두 렌즈의 차이점을 느끼시는 대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셔도 좋겠구요.
장욱님의 댓글

"바디로 인한 결과물의 차이는 없습니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안승국님의 댓글

아직까진 필름의 결과물이 좋을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가끔은 필름과 디지탈을 비교해보지만 오래된이미지일수록 필름이 좋은것 같읍니다..
필름은 스캔에따라 디카보단 여유가 있읍니다...
m7은 아직 사용해보진못했지만 결과물을 보면 필름이 아직까진......
이요셉님의 댓글

저도 M6 2년 쓰다가 얼마전 M7으로 넘어온 입장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편하게 찍다보니 사진이 예전만 못하다라는 말씀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노출은 카메라에 맡기고 나니 더욱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원하는 심도를 위해 셔터스피드를 따로 조절할 필요가 없으니 찍고자 하는 순간을 놓치는 일이 줄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김재범님처럼 저도 아기사진이 위주라서 그 장점이 더욱 부각되더군요 ^^
M6를 쓰면 M7보다 사진이 좋아진다...라고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 노파심에 주제넘게 한말씀 드렸습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저는 말씀하신 분의 기분이 십분 이해가 됩니다.
사용하기 편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대체로 그 결과물이 좋건 나쁘건,
나의 것이라는 느낌이 좀 옅어지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제 경우도 한 때 편의성을 염두에 두고 m7알라 까르떼를 들여서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그런 편의성을 따를 경우, 굳이 m7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는 쪽으로 생각이 확산되더군요.
그리고 사진의 결과물에 있어서도 자동노출을 활용할 경우 매우 신속한 장점이 있는 반면,
그져 평범하게 노출이 잘 맞은 사진이란 생각이 들어 사진에 애틋함이 덜 느껴졌습니다.
제 경우는 노출계가 없는 m4로 찍은 사진이 제 스스로 만족도가 높은 사진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바디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는 꼭 없다고 말하기도 어려울것 같습니다.
같은 정물을 같은 위치에서 삼각대에 고정해서 같은 렌즈로 같은 노출로 찍는다면,
당연 바디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가 없겠지요.
그러나 필드에서 움직이고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는 행위에
바디의 특성은 당연히 촬영행위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래서 바디에 따라 결과물이 다른 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
김재범^^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고광석
솔직하고 이해하기 쉬운글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다만 저로서는 M6를 써보지 않고 바로 M7을 써서 그런지 실감이 안 가는군요. 그렇게 질적으로 M6보다 못한가요? 괜찮으시다면 두개로 찍은 사진을 비교할수있게 올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올리기 어려우시면 두 렌즈의 차이점을 느끼시는 대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셔도 좋겠구요. |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노출이나 뭐 그런 부분이라기 보다는 찍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사진에 드러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필름은 일단 다 찍으면 컨택트 프린트를
하는데, 제 마음에 드는 사진은 M6로 찍은 사진에서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즉, M6로 찍는 경우 느리긴 하지만, 좀 더 피사체에 집중해서, 정말 "이때다" 싶을 때 셔터
를 누르게 되더란 것이지요.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아무때나 눌렀다가 정작 찍고 싶을 때
찍지 못하는 경우를 늘 염두해 두고 찍기 때문에 한장 한장 더 공이 들어간 사진들로 필름
한 롤을 채우기 때문인 것 같더란 개인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다른 회원님들의 댓글을 읽어 보아도 역시나 모두 공감이 가는 글들이고, 저보다 연륜과
경험이 풍부하셔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해해 주셨으
면 합니다. ^^;
회원 여러분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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