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불꽃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손창익
  • 작성일 : 14-09-03 10:14

본문

< 불 꽃 >

어린시절 쇠죽을 끓이던 기억을 더듬어 간다.

장작 하나 하나를 만져가며 잘 마른것일수록 아래목을 찾아간다.

황토가마가 뜨거워져 갈수록 장작더미는 작아져 간다.

떡벌린 아궁이는 욕심도 많도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 달라고 하네~

어느정도 배가 찰때마다 용트림을 하기 시작한다.

가끔씩 토해내는 불꽃과 연기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가마니 앞에서 도란도란 나누는 애달픈 인생사는 아궁이로 빨려들어가서

타고난 재와 뒤썪여 토기에 녹아들며 사라져간다.

긴 밤이 지나가고 별자리가 원형의 궤적을 폐합할즘 새벽이 온다.

아무것도 없다.

장작도, 애환도, 더위도, 답답함도, 먼지도, 땀방울도.......모두다 아궁이로 들어가 사라져 갔다.

고요함만이 나를 감싼다.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