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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 camera guy,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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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상지
  • 작성일 : 14-10-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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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삼년간 책상물림 잘 했다. 좀 지겨울 때도 됐다.
나가라고 해서 나왔지만, 자의반, 타의반이라 하자.
다시 옛날 카메라로 가자.
그런다고 그 것으로 꼭 묵고살자는 것만 아니다.
책상물림질에 너무 매몰되었던 탓일까.
마음은 going back, going to old time이다.

나로 인해 올드 카메라에 빠져든 양반을 얼마 전에 만났다.
그간 모은 애장품을 무슨 전리품마냥 보여준다.
그 가운데 하나. 이안 콘타플렉스(Contaflex TLR)가 있었다.
수집해온 카메라 가운데 늘 애착을 가졌던 카메라다.
그 것을 어떻게 손질을 했던지, 새 것마냥 깨끗했다.
부러울 수밖에.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나도 그 걸 갖고있지 않은가.

오늘 그 걸 꺼내 보았다. 한 2년 쯤 갖고있던 것이다.
생각보다는 상태가 좋다. 그러나 손 봐야할 곳이 더러 있다.
충무로로 나갔다.
오랜만에 만난 정지학 사장은 역시 최고다.
잠시 살피더니 그대로 분해로 들어가고, 셀레늄 노출계부터 손 본다.
옛 카메라 수리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겠다.
나는 예전부터 그 게 좋았다.

한 며칠있으면 이 카메라는 새로운 생명으로 나의 품에 안길 것이다.
스르륵, 저속의 슬라이딩 커텐 소리를 다시 듣게 될 것이다.

I'm going back to old camera, as a camera guy,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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