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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구 伴侶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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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4-10-18 05:39

본문

넌 개가 아니더구나. 개라면 버리기라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넌 버릴 수는 없었다. 아마 버리면 누군가가 바로 집어갔을 것이다.

널 내칠 생각을 일년에도 몇번씩 했었다. 내치다는 말도 말장난이고,
팔아버린다고 해야 정확하지

어쨋건 너를 떠나 보내면 가끔 그리워질 것 같았다. 어쩌면 후회할 지도 모르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데리고 있자니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1년 넘게 너에게 밥을 주지 않았지. 햇빛도 쏘이지 않았어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래 너를 그냥 데리고 있기로 작정했다

렌즈도 닦고, 바디도 닦아주고 구석구석 먼지도 털고.
묵직한 느낌. 차가운 금속의 느낌
스르륵, 털컥하는 샷타 소리
넌 참 생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널 반려구 伴侶具 라고 표현하겠다

내가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엔 아들아이에게 물려주마
아이는 너에게서 나를 생각해낼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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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반려구,진정 좋은 비유입니다.
있으면 있다는 생각을 못하지만 ,없으면 허전해지고 가끔 꺼내 씨~익 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함으로 가득해 지니까요.

송안호님의 댓글

송안호

그저 생각나면 꺼내서 조금 만저보고 먼지닦아주고, 항상 바라보는 재미, 가끔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도

해보지만 , 나에게는 그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도구라면 도구지만 , 나보다 더 좋아하고 사랑해줄 사람이

있다면 양도해줄가 하는 마음도 가끔은 들지만 아직은 흔쾌히 그렇게할 마음은 안든다. 그래서 그저

그렇게 지니고 있으니 伴侶具라고 하여도 무방 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반려犬도 생명을 다하면 이별의

슬픔이 적다고 할수 없을것 같은데 ,숨을 쉬지도 않고 쉴수도 없는 반려구를 이별하는 마음은 어떨가

생각도 해 봅니다. 이런 마음이 다 집착이 아닌가 !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잘 생각하셨습니다.

이 좋은 명기를 계속 만져보고 구경하는 것만해도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필름이 조금 불편하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현상한후 스캔할때 모니터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노력의

보답이 돌아온다는 것을 느낍니다.

명기를 갖고 다니면서 평생 즐거운 사진 즐기시기 바랍니다.

김경섭님의 댓글

김경섭

마음에 닫는 글이네요, / 어떻게 보면 애물단지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근데 지금은 내 곁에 없네요..  몇년전에 가까운 회원에게 넘긴 기억만

 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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