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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필요한 사진장비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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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장기간(?)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대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보니, 그것도 상당히
짐이고 힘이 든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뭐 그러다가 사고도 당했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굳이 얻은게 있다면, 장비를 줄여야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전에 니콘을
들고 다닐 때를 생각하면 짐이 약 3키로 정도는 줄어들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
에서 다시금 깨달은 건, 나같은 아마추어는 너무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아무것도 못건지
겠다는 현실이었습니다.

여러 종류의 렌즈를 들고 다녀봐야, 여행이란게 혼자서 차 몰고 다니는 것이 아닌 다음에
는 같이 다니는 사람들을 쫓아다니기 바쁘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가 수월치 않더라는 것이지요. 결국, 노출을 잴 여유도, 노출을 맞추고 구도를 잡고, 포커
싱을 할 시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답을 얻었습니다.

우선, 여행을 다니면서 투바디 이상은 무리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짐도 많아질 뿐 아니라
목에 여러개를 주렁주렁 매고 다니면 여행 본질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또한, 투바디
의 다른 조건은, 동일한, 또는 유사한 기종으로 통일을 해야 조작의 오차가 적어지고, 그로
인해 재빠른 촬영이 가능해진단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꼭 노출계가 내장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여행을 하는 아마추어에겐 안성
맞춤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있을 경우, 노출계로 노출을
읽고 촬영을 하는 즐거움은 그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만, 앞사람 뒤통수 따라가
기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단체여행객으로써는 노출계를 따로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고 불편했으며, 무엇보다도 노출계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것이 뭐
대수겠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제로 그거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짐이더라는
것 입니다.

세째로, 굳이 여행을 멀리까지 갔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을 얻기 싫다는 것이었습니
다. 즉, 다른 자동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물론 서브로 하나 쓰고 있기는 해야합니다.)로
찍는 것은 내키지 않다는 것이지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제 경
우 굳이 니콘에서 라이카로 넘어온 이유가 그 색감과 디테일에 있었던 만큼, 꼭 라이카를
고집하고 싶습니다. 물론, M의 경우 니콘보다 부피나 무게도 덜 나가서 일석이조의 효과
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결론은, 자동노출이 지원되며, 제가 갖고 있는 M6TTL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셔터스
피드 조정다이얼을 갖고 있고, 여타 기능들이 크게 없는 단순한 M7을 하나 더 장만하고,
나머지 카메라에 대해서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앞으로 가볍게(뭐 라이카가 그렇게 가볍
지만은 않은 카메라인 건 다 아시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여행을 다니면서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투바디에 35미리(또는 28미리), 50미리 렌즈
한개씩 있고, 서브로 증명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컴팩트 디카 하나면 가족여행
이나 단체여행에 충분한 장비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제 경우 초광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16미리를 가져와 봤지만 실제로 여
행중에 초광각을 쓸 일은 생각보다 드물더군요. 오히려 28미리나 35미리가 여행에서 가장
편안한 화각이었으며, 중국여행처럼 사람들이 많은 좁은 골목을 따라서 들어갈 때에는 24
미리가 상당히 유용했긴 했습니다만, 그보다 넓은 화각은 불편함이 생각보다 크고 활용도
가 적습니다.

물론 여행을 가서 좋은 풍광을 보면 더 좋은 카메라로 원하는 사진을 찍고싶어지는 욕심
이 생깁니다. 아마 사진을 좋아하시는 라클의 모든 회원분들도 다 같은 마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도 좋지만, 가족들과, 또는 같이 간 일행들과 여행 자체를
즐기는 데 있어 카메라가 짐이 된다면, 그것 만큼 잃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전에
다른 회원분들께서 여행을 가실 때마다 Q&A에 글이 올라오는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제
경험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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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공감되는 글 입니다. 셀프를 위한 똑딱이를 준비하는것도 좋겠군요.

얼마전 중국여행때, M7과 Summilux 35mm ASPH 하나씩만 들고 다녔습니다.

별 부족함은 못 느끼겠더군요.

http://www.leicaclub.net/gallery/bro...searchid=66304

요 사진들 입니다.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장비를 많이 가지고 다는 버릇이 제게도 있습니다.
항상 가지고 오지 못한 장비에 대한 아쉬움을 여행중에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 그 자체에 몰입하기가 어려워 지더군요..
여행이라기 보다는 사진 촬영을 위한 행군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여행을 즐기자..
그리고 사진은 그 즐거움의 시간을 담는 도구로만 활용하자.."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오는 것도 아주 가치 있는 일이지만,
더 아름다운 추억을 느끼지 못한다면 여행의 본질이 퇴색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를 잘 소화해 내시는 회원님들이 훨씬 많으시더군요..
제 경우는 한 가지에 빠져서 다른 한 가지를 손해보는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한 가지에 비중으 더 두고 있다는 정도의 표현입니다.

서정학님의 댓글

서정학

부피에대한압박..그것도 여행에 즐거움 그 일부가 아닌가싶습니다
부럽습니다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나고싶군요
여행때 참고 하도록하겠습니다

팀버스/이상길님의 댓글

팀버스/이상길

여행이든 출사이든 어디 좀 가려면
전날 밤 늦게까지 고민,고민하면서 장비 채비로 토끼눈이 되었던 적이 많았지요.
요즘에는 조금은 요령이 생긴 것 같습니다.

골프처럼 캐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어리석게 힘 들었던 때가 많았었는데...
그런 걸 ' 사서 고생' 이라고 하나요?
저도 이제는 무식한 단계는 겨우 넘어 선 것 같습니다.
근데 삼각대 만큼은 아직도 고민거리네요.

올려 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안도근님의 댓글

안도근

도움 되는 글 감사합니다.
저도 어디 한 번 갈라치면 배낭형 가방에 바디 3-4개는 기본이라..
그나마 체력이 받쳐주는 시기가 지나면 이마져도 힘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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