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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대접"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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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0만원권 고액 화폐의 주인공이 선정되었습니다.
5만원권 화폐의 인물 선정에는 여러 말들이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가장 큰 화폐에 들어갈 인물에 김구 선생님이 확정 되셨다는 일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흔히들 표현하는 것에 김구 선생님에 대해서는 좌와 우를 막론하고 존경을 받는다하더군요.
존경을 하는지 하는척 하는지 쓴웃음만 나는 정치권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국민들에게 많은
애정을 받는 인물이 김구 선생이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오래전부터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이 계시는데 이분에게 종종 백기완 선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합니다.
이 선배를 통해 백기완 선생의 저서를 읽게되고 김구 선생님에 관한 여러 일화도 알게되었습니다.

백기완 선생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오해가 많고 선입견에 의한 왜곡된 이미지도 있는듯 하지만
민족과 민중 그리고 통일에 대한 깊고 끊임없는 애정을 품고 있는 지사일 뿐입니다.

백기완 선생의 저서를 읽는중 김구 선생님과의 의미 깊은 일화가 있기에
우리 동호회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선생의 글이나 저서를 보면 '쇠대접'이란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라는 책을 보면 '쇠대접'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백범 김구선생이 20대 초반에 일본군 중위를 때려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어렵게 탈출해 신분을 숨기고 도망 다니던 중,
백태주(백기완선생의 조부, 김구선생보다 10살쯤 위)라는 분에게
쇠대접을 받았다는 것인데, 부유한 집에서 소를 한 마리 잡아 나눠먹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가장 큰 재산인 소 한마리를 통째로 잡아 대접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 집안의 기둥뿌리를
다 내어 대접한다는 말입니다.
당시 일본인들이 쌀이란 쌀은 다 뺏아가 콩죽도 배불리 먹기 힘든 때였다고 하니
우리로써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 아니겠습니까?

백기완선생이 어릴 때 할머니로부터 가끔 전해들은 내용을 요약해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구선생을 한 보름쯤 사랑에 머물게 한 다음 갈비찜부터 대접하고,
소의 엉덩이와 등뼈 맨 끝에 붙은 채끝머리 살로 육회를 쳐서 자시게 한다.
그 다음엔 아롱사태도 육회, 이어서 갈매기살도 육회, 안심, 등심, 곱창 따위는 구이로 돌리고
계속해서 꼬리와 족발찜으로 입맛을 갈아세우고선
쇠대접의 절정은 역시 가마솥에 온갖 뼈와 국거리를 죄 집어넣고 설설 끓이는 양지머리 국이라.
참나무 장작에 밤새 푹 고은 뒤에 한의 띠를 풀고선 훌훌마시게 하는 것으로 쇠대접이 끝나는 것이다."

백기완 선생은 여기에 "쇠대접이란 그냥 소 한 마리를 대접하고 대접받는 평면적 미덕,
무엇인가를 베푸는 차원이 아니다.
하나밖에 없는 재물에 대한 집착, 심지어는 그렇게도 애틋한 사랑에 대한 집착으로부터도
스스로를 놓는 자기해방의 세계, 천지개벽 같은 자유정신,
더 나아가 자기를 구속한 일체의 질곡을 깨뜨리는 행위다." 라고 덧 붙이셨습니다.

대접을 한 분이나 대접을 받은 분이나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아무런 계산도 없고 이해관계도 없는,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마음의 교류가 느껴집니다.

백기완선생의 일관된 삶은 이런 가정에서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자연스런 가정교육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정치권에 또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다시 한번 김구 선생님과 같은 분이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우리는 '쇠대접'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있어야하지 않을까합니다.
바로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그 미래를 위해 말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김봉섭님의 댓글

김봉섭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먼곳에서 저녁약속이 있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저 저같은 범인이 생각하지 못할 큰 뜻과 행동이 큰 인물들에게 있었다는 외에는....

김주홍님의 댓글

김주홍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책을 읽는것 보다 이렇게 클럽에서 짧은 글이나마 읽는게 너무 좋다는....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ㅋㅋ

세상이 조금만 더 밝어져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전 개인적으로 안중근의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읍니다.

김구선생도 명망이 높지만 독립운동을 몸으로 직접실현 하신 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일제시대...독립운동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는 거 같읍니다.

중절모쓰고 다방에 앉아서 차마시면서 울분을 뜨뜨린 사람도 있을 것이고
펜으로 신문에다 글로 항변하신 분들도 있고...

만주번판 이름 모를 산골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총으로 일본군인과 전투하다가
총탄에 쓰러져..이름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세상이란게...

신문에 글도 내고...일제에 항명하다가 감옥에 가서 몇달 ~몇년 살아와야 아...독립운동가로

자랑스럽게 역사책에 적힐수 있는 거 같읍니다..

명망있는 분들만 기억할 뿐 이름모를 들꽃 처럼 산화해간 우리의 무장독립군.....

그러나 역사는 그들을 기억하지 않읍니다..

사진도 남아 있지 않읍니다...

어느 정도 벼슬이 높고, 지명도가 있어야 기억해줄 뿐입니다..

기억하기 싫어도 학력고사..입사시험 치려면 열심히 외워야 하니까요..

그러나 이름없이 산화해간 그분들....다방에서 커피한잔 못 마셔보고...

만주 벌판에서 고생만 진땅하다가 계급이 낮고 명망이 없어 흔적도 남김없이 이름도 없이

산화 해간 무장 독립군의 모습을 그려서 ..

10만원짜리 지폐로 하여도 되는 것을 ......김구선생도 존경하지만...10만원권 지폐는

안중근의사처럼 몸소 실현하신분들(물론 글씨로 하신분들도 무시하는 것은 아님)의

공을 높이 싸고...이름없이 산화해간분들의 모습을 담아(추정하여 그림) 대한민국 최고의

화폐 10만원권 화폐의 주인공이 되게 하심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고 깊이 생각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해외에서 매해 3월1일과 8월15일이 되면 삼일절 기념행사와 광복 기념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옷을 정갈히 입은 어르신들의 감격과 감사를 만세 삼창으로 표현하시곤 하지요.
단지 큰 돈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 보다는 나라의 어른을 마음에 모셨다는 감격이 더 커보입니다.
해외에서도 곧 어른의 모습이 담긴 큰 돈 하나 가져 보렵니다.
의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김인택님의 댓글

김인택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원덕희님의 댓글

원덕희

아~~~~~아~~~~
대한민국~~~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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