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 밑줄 10곳 II - 藝術의 精神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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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대원
- 작성일 : 14-03-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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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째 사진기를 손에서 내려놓았다. 아니, 사진기를 손에 들고서도 사진을 못 찍고 있다.
혼자서 들떴던 잔치 그 뒷끝의 나른한 현기증 때문일까, 다시 맨 처음 자리로 되돌아 와 "이젠 어쩐담?" 하는 멍함 때문일까.
겨울밤이라 길다 하지만 나는 밤보다 낮이 더 긴 요즈음이다.
이런 때 문자 하나, 참 반갑다. P에게서였다.
"선생님, 기회 되면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이란 책 꼬옥 읽어 보셔요~. ^^"
로버트 헨리는 '1865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도시의 풍물을 사실적으로 그린 화가였고,
20세기 전반기 미국 화단을 주도한 애시캔 화파( Ashcan School)의 지도자였으며,
후배 화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위대한 미술 교사였다.'
<예술의 정신>은 그가 1929년 뉴욕에서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6년 전에 쓴 책이다.
글이 매끄럽다.
1. 우리가 진정으로 예술을 이해한다면 그것은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에 유익하다. 예술이란 어떤 일이든 잘 해낸다는 개념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 생황 밖에 있는 여분의 어떤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예술가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는 어떤 일이든 창의적고, 탐구적이며,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려 할 것이다. 그로 인해 그는 다른 사람에게 흥미로운 사람이 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놀라움을 주고, 깨달음을 주고, 나아가 사물을 더 잘 이해하는 길을 열어준다. (18쪽)
2. 예술가가 있기에 세상은 비로소 아름답다. 그는 자신에게도 흥미로운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롭다. 예술가라고 해서 반드시 화가나 조각가일 필요는 없다. 어떤 재료로 작업을 하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그는 '밖'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 '안'에서 유익함을 추구한다. ... 예술가가 되려면 여러 면에서 혼자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뜻한 관심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훨씬 쉽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되고, 성장하고, 대중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 자신의 정서를 소중하게 여기고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우리는 남이 이미 해 놓은 것을 따라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19쪽)
3. 남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훌륭한 화가들이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쳤다. 여러분의 작품이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작품이 훌륭하고 개성이 강할수록,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 단지 전시회를 열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물론 전시회에 작품이 걸린다면 좋겠지만,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 심사위원을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여러 해 동안 작품을 거부당해 왔다. (22쪽)
4. 표현하는 것보다 살펴보는 것이 더 어렵다. 예술의 가치는 예술가가 그의 앞에 놓여 있는 사물을 깊숙이 꿰뚫어 보는 능력에 달려 있다. ...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싶으면 그들의 제스처를 보라. 사람의 혀는 신체보다 더 거짓말을 잘 하는 물건이다. ... 예술 작품이란그 자체로 하나의 제스처이다. 따뜻한가 하면 차갑고, 환영하는가 하면 거부하는 몸짓이다. (29쪽)
5. 예술은 한 개인이 하고 싶은 말을 발언하는 문제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이 예술이 될지, 그림이 될지 개의치 않아야 한다. 가치 있는 자신의 발언을 영구적 표현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만 해야 한다. (33쪽)
6. 사람들은 때때로 예술가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왜 당신은 아름다운 것을 그리지 않고 지저분한 것을 그립니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정하는 데 있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미추의구분은 이미 결론이 나있다. 그들은 아름다움이 어떤 특정한 대상에게만 부여되어 있는 고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주제에 있는 것이지, 표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램브란트가 그린 신사의 초상화는 비싼 값을 주고 사들이지만, 램브란트의 거지 그림에 대해서는 혐오감을 느끼며 돌아선다. 아름다움이 어떤 대상에게만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강력하다. (34쪽)
7. 나는 여러분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여러분은 자연으로부터 무엇을 얻는가? 왜 이 주제를 그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떤 이유와 원칙을 발견하였는가? 결론은 무엇인가? 앞날을 어떻게 내다보는가? 인생으로부터 어떤 흥분과 즐거움을 얻어냈는가? 이런 것들이 더욱 중요하다. ... 좋은 그림은 당신이 훌륭하게 살아온 삶의 결실이다. (91쪽)
8. 주제에 관심을 가져라. 주제에 대하여 뭔가 결정적으로 말할 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초상화의 첫 번째 조건이다. 그림의 완성은 구체적 재현(再現)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의 과정은 관심, 즉 결정적인 말할 거리로부터 비롯되며, 이것이 충분히 발언되었을 때 그림은 완성된다. (126쪽) ... 하나의 스케치를 완성했다면 그림을 상자에 넣고 잠시 잊는 것이 좋다. 시간을 두고 다시 상자를 열어보라. 그러면 원래의 아이디어로부터 상당히 벗어나 있는 것을 발견하리라. 그 그림은 최초에 당신을 사로잡았던 아이디어가 아니다. 생기넘치는 충동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당신을 사로잡았던 아이디어로 되돌아가 그것을 다시 추구하라. (202쪽)
9. 드로잉이 따분하게 되는 것은 그 모티브가 가치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처럼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리도록 애쓰라. 외부적 현상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모사(模寫)하는 것은 드로잉이 될 수 없다. ... 미술학도는 사물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 어떤 신조도 신봉하지 말고, 사물 속에 깃든 진리를 숭상하도록 하라. ... 사물 속으로 들어가서 발견하라. 미래는 당신 손 안에 있다. (236쪽)
10.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식, 자신의 말을 사람들에게 들여주는 수단으로 여긴다. 그것은 돈을 받는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또 대중들이 그의 작품을 기꺼이 받아주는 문제와도 무관하다.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고 대접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환영이 있든 없든 예술가는 자신의 말을 해야만 한다. (248쪽)
* 첨부 사진 : 황학동 친구 / 인사동 2013
혼자서 들떴던 잔치 그 뒷끝의 나른한 현기증 때문일까, 다시 맨 처음 자리로 되돌아 와 "이젠 어쩐담?" 하는 멍함 때문일까.
겨울밤이라 길다 하지만 나는 밤보다 낮이 더 긴 요즈음이다.
이런 때 문자 하나, 참 반갑다. P에게서였다.
"선생님, 기회 되면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이란 책 꼬옥 읽어 보셔요~. ^^"
로버트 헨리는 '1865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도시의 풍물을 사실적으로 그린 화가였고,
20세기 전반기 미국 화단을 주도한 애시캔 화파( Ashcan School)의 지도자였으며,
후배 화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위대한 미술 교사였다.'
<예술의 정신>은 그가 1929년 뉴욕에서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6년 전에 쓴 책이다.
글이 매끄럽다.
1. 우리가 진정으로 예술을 이해한다면 그것은 우리 생활의 모든 부분에 유익하다. 예술이란 어떤 일이든 잘 해낸다는 개념이다. 그것은 결코 우리 생황 밖에 있는 여분의 어떤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예술가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그는 어떤 일이든 창의적고, 탐구적이며,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려 할 것이다. 그로 인해 그는 다른 사람에게 흥미로운 사람이 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놀라움을 주고, 깨달음을 주고, 나아가 사물을 더 잘 이해하는 길을 열어준다. (18쪽)
2. 예술가가 있기에 세상은 비로소 아름답다. 그는 자신에게도 흥미로운 인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흥미롭다. 예술가라고 해서 반드시 화가나 조각가일 필요는 없다. 어떤 재료로 작업을 하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그는 '밖'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 '안'에서 유익함을 추구한다. ... 예술가가 되려면 여러 면에서 혼자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뜻한 관심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훨씬 쉽다. 하지만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되고, 성장하고, 대중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 ... 자신의 정서를 소중하게 여기고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우리는 남이 이미 해 놓은 것을 따라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19쪽)
3. 남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훌륭한 화가들이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쳤다. 여러분의 작품이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작품이 훌륭하고 개성이 강할수록, 사람들의 호응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 단지 전시회를 열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물론 전시회에 작품이 걸린다면 좋겠지만,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 심사위원을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여러 해 동안 작품을 거부당해 왔다. (22쪽)
4. 표현하는 것보다 살펴보는 것이 더 어렵다. 예술의 가치는 예술가가 그의 앞에 놓여 있는 사물을 깊숙이 꿰뚫어 보는 능력에 달려 있다. ...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싶으면 그들의 제스처를 보라. 사람의 혀는 신체보다 더 거짓말을 잘 하는 물건이다. ... 예술 작품이란그 자체로 하나의 제스처이다. 따뜻한가 하면 차갑고, 환영하는가 하면 거부하는 몸짓이다. (29쪽)
5. 예술은 한 개인이 하고 싶은 말을 발언하는 문제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말이 예술이 될지, 그림이 될지 개의치 않아야 한다. 가치 있는 자신의 발언을 영구적 표현으로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만 해야 한다. (33쪽)
6. 사람들은 때때로 예술가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왜 당신은 아름다운 것을 그리지 않고 지저분한 것을 그립니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정하는 데 있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미추의구분은 이미 결론이 나있다. 그들은 아름다움이 어떤 특정한 대상에게만 부여되어 있는 고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주제에 있는 것이지, 표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램브란트가 그린 신사의 초상화는 비싼 값을 주고 사들이지만, 램브란트의 거지 그림에 대해서는 혐오감을 느끼며 돌아선다. 아름다움이 어떤 대상에게만 있다는 생각은 여전히 강력하다. (34쪽)
7. 나는 여러분의 기량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여러분은 자연으로부터 무엇을 얻는가? 왜 이 주제를 그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어떤 이유와 원칙을 발견하였는가? 결론은 무엇인가? 앞날을 어떻게 내다보는가? 인생으로부터 어떤 흥분과 즐거움을 얻어냈는가? 이런 것들이 더욱 중요하다. ... 좋은 그림은 당신이 훌륭하게 살아온 삶의 결실이다. (91쪽)
8. 주제에 관심을 가져라. 주제에 대하여 뭔가 결정적으로 말할 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초상화의 첫 번째 조건이다. 그림의 완성은 구체적 재현(再現)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의 과정은 관심, 즉 결정적인 말할 거리로부터 비롯되며, 이것이 충분히 발언되었을 때 그림은 완성된다. (126쪽) ... 하나의 스케치를 완성했다면 그림을 상자에 넣고 잠시 잊는 것이 좋다. 시간을 두고 다시 상자를 열어보라. 그러면 원래의 아이디어로부터 상당히 벗어나 있는 것을 발견하리라. 그 그림은 최초에 당신을 사로잡았던 아이디어가 아니다. 생기넘치는 충동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당신을 사로잡았던 아이디어로 되돌아가 그것을 다시 추구하라. (202쪽)
9. 드로잉이 따분하게 되는 것은 그 모티브가 가치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처럼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리도록 애쓰라. 외부적 현상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모사(模寫)하는 것은 드로잉이 될 수 없다. ... 미술학도는 사물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자신에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 어떤 신조도 신봉하지 말고, 사물 속에 깃든 진리를 숭상하도록 하라. ... 사물 속으로 들어가서 발견하라. 미래는 당신 손 안에 있다. (236쪽)
10. 진정한 예술가는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식, 자신의 말을 사람들에게 들여주는 수단으로 여긴다. 그것은 돈을 받는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또 대중들이 그의 작품을 기꺼이 받아주는 문제와도 무관하다.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고 대접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환영이 있든 없든 예술가는 자신의 말을 해야만 한다. (248쪽)
* 첨부 사진 : 황학동 친구 / 인사동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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