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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사진과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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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신흥
  • 작성일 : 14-02-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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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느 날 한 통의 쪽지를 받았다.

본인은 출판사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내 사진, "빙판위의 질주"를 자신이 만드는 책자에 넣고 싶다는 것 이었다.

 나는 흔쾌히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내 사진이 인정을 받는구나, 그러면 사용료로는 얼마를 요구해야하나
어떤 조건을 내걸어야하나 즐거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책임자로 있던 사무처에서 월간지와 격 월간지를 만드는데 표지사진을
골랐던 생각이 났다.
그 때는 “time space”라는 곳에서 1회 사용료로 50만원을 줬던 기억이 나서
그 정도는 받아야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하다가 사진을 오래한 김 회장님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그 분의 답은 우리나라 출판계가 사정이 뻔한 데 단돈 몇 푼도
받기 어려울 것이란 것이었다.

사무처는 관공서이고 예산이 책정돼 있으니까 그렇지만 일반 출판사는
그 게 안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그래도 그 출판사가 인터넷 검색해 보니 꽤 알려진 회사인데도 그렇습니까?”
라고 물으니 우리나라 출판계가 다 그렇다는 것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사진을 사용하고 싶다는 분이 매일매일 메일을 보내면서
출판계의 사정을 이해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용료는 저작권 개념과 달리 한 번 사용할 뿐이고 저작권은
전적으로 작가에 귀속이 되는 것이고 책의 주요한 내용은 사진이 아니고
에세이라고 말하면서...

그 작품은 인터넷 갤러리에 올렸다가 금방 내린 사진인데
그 순간 자기가 본게 된 것은 인연이 아니겠는가.
자기는 그 사진에 필이 꽂혀서 다른 업무를 젖혀 놓고 장문의 편지를
계속 쓰는 것이니 진정성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다.

 작품을 인정해주고 어려움을 읍소하다시피 하는데
결국 돈 몇 푼 받느니 사용료를 안받는 게 차라리 낫겠다 생각이 들어
출판된 책 몇 권만 보내달라고 한 기억이 난다.

 출판계가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내 작품집을 만들겠다고 원고를 가져간 출판사도
벌써 1년이 되가는데도 계속 죄송하다는 답만 돌아오니.....



1. 빙판위의 질주
서울, 1976

2. 출간된 서적
"매혹과 열광", 2008 돌베개
추천 0

댓글목록

이세연님의 댓글

이세연

제가 얼마전 들은 바로는 출판업계가 생각보다는 그리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쪽 출판은 전혀 다른나라 이야기더군요. 사진잘찍는법은 팔려도 사진집은 안팔리니까요... 그런데 이 책은 번역서라 좀 다를텐데 아마도 2008년 이라 그런가봅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사진 좋~~습니다.. 제친구에 아이스하키에 미친 친구가 한명있는데 (사진에 대해서는 까막눈임) 이 사진 좀 복사해서 보여줘도 될까요? 이 친구는 아들 둘을 다 아이스하키 시켰지요..

박신흥님의 댓글

박신흥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사진 좋~~습니다.. 제친구에 아이스하키에 미친 친구가 한명있는데 (사진에 대해서는 까막눈임) 이 사진 좀 복사해서 보여줘도 될까요? 이 친구는 아들 둘을 다 아이스하키 시켰지요..


보여주시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사진 잘 모르는 분들은 "사진이 흔들렸고 핀트도 정확하지 않다"고 할 지 모르겠네요.

박영욱님의 댓글

박영욱

요즈음 인테넷에 사진을 올려 파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거기서 몇만원주고 다운 받아 쓰고 있고 그것으로 수입을 삼는 사진가도 있답니다. 이것은 어찌 생각하는지요?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박신흥
보여주시는 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사진 잘 모르는 분들은 "사진이 흔들렸고 핀트도 정확하지 않다"고 할 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넵 이런 사진이 진짜 작품사진이라는 것을 친구에게 설명해주려합니다.

박신흥님의 댓글

박신흥

인용:
원 작성회원 : 박영욱
요즈음 인테넷에 사진을 올려 파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거기서 몇만원주고 다운 받아 쓰고 있고 그것으로 수입을 삼는 사진가도 있답니다. 이것은 어찌 생각하는지요?


사진시장이 가전시장보다 더 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럴 수가?"하고 의아해하니 그 분 설명이 카메라시장도 있지만 결혼 등의 사진 시장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품활동으로 주된 수입원을 삼는 작가는 거의 없다합니다.
강의나 다른 부대활동으로 생업을 잇는다는 거죠.

제 글에 등장한 "타임스페이스"라는 곳도 문을 닫았답니다.
전국민의 사진작가화 시대에 작품은 넘쳐나고 수요처는 한정돼 있고...
사진을 올려파는 사이트에서 빌리는 사진 가격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유명전시장에 사진전시하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는 것이 그나마
시장을 넓혀 나갈 수 있는 희망이라고 봐야할까요....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전국민이 다 사진작가이다 보니
사진보다는 누가 찍었느냐까 중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졸다가 잘못 셔터눌러도 인기높은 국민연예인이 찍으면 명작이지 않을까요?

사진은 "취미", "내가 즐기는 재미"외에 다른 생각이 끼어들게 되면 괴물로 변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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