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1의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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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손현
- 작성일 : 07-09-0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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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좀 충격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뭐 하나 눈에 박히면 동공이 풀린 채 좀비처럼 장터를 들쑤시고 다닙니다. 며칠 부쩍 그랬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아무래도 '카메라로 도피'하는 증세인 듯 합니다. 갑자기 꽂혀버린 미놀타 TC-1. 그 놈아를 살 요량으로 며칠을 끙끙대다가 회현동 모 카메라샵에서 신동급 TC-1을 온라인으로 질렀습니다. 하루만에 온 녀석을 들고서, 일도 내팽겨치고 낮에 밖으로 나가서 테스트 촬영을 했습니다.
한 10장쯤 찍어댈 무렵... 갑자기 뷰파인더에 시커먼 것이 쑥- 들어왔다 나가는 겁니다. 역광에 의한 플레어 현상인가 싶었는데, 실내에서도 관찰을 했더니 역시 이상이 있는 듯 하더군요. 정확한 증상은 뷰파인더에 눈을 댄 채로 빠른 속도로 솩솩- 옮길 때면 (특히 어두운 곳으로 향할 때) 창의 전체에 시커먼 그림자가 생깁니다. 우울해져서 바로 샵에 전화를 했습니다. 딱따구리처럼 떠들어대다가 결국 다음날 직접 들고가서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샵 쥔장 아저씨께서 다른 TC-1을 권하더군요. 그 구하기 어렵다는 TC-1이 3개나 있더군요. 흠... 근데 문제는 3개가 다 그런 겁니다. 특이한 사항은 유령을 보는 것처럼 저만 그런 현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이 사람들이 생사람 잡나 싶어서 기분이 매우 상했는데, 정말 제 눈에만 그런 현상이 보이는 거였습니다. 무엇보다... 확률적으로 한국에 들여온 3개의 TC-1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이상증세를 보일 리는 없지 싶더군요.
문제는 라섹이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야시카에선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항변을 했더니, 쥔장 왈,,, 미놀타 TC-1의 뷰파인더 2중창 중 하나가 돋보기라서 그럴 거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별도로 확인은 안해봤습니다만... 여튼, 라섹의 후유증이라 해야 맞을까요. 라섹말고는 딱히 이유가 없을 듯 하더군요. 한 3-4년 정도는 돋보기를 통해서 보는 사물에는 눈이 제빨리 적응치 못한다는 결론인 듯 했습니다. 네이버 어디에서도 그런 정보를 취한 적이 없어 적잖이 당황했죠. 흐흐흑... 내 눈...
매정한 샵에선 기계 이상이 없으므로 배송 택배비 2,500원을 제외하고 입금해주겠다네요. 힘이 쫙 빠져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샵을 나서면서 마음을 좀 진정시켰습니다. 어찌 2개를 다 얻을 수 있을까. 하나를 얻으면, 얻은 만큼의 대가는 또 이렇게 치루는구나. 짜증스럽게 스쳐가는 작은 깨달음이 있더군요. 원래 현실과 타협을 잘하고, 저 스스로에게 관대한지라 마음을 이내 추스렸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M을 사용함에 있어선 아무런 문제가 없이, 오히려 안경착용보다 편리함을 주는 라섹이라 생각하면서... 그렇게 위안하며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필름 1롤만 테스트촬영한 것을 현상/스캔 받았습니다. 향후 몇년 간은 처음이자 마지막의 TC-1 사용이 되겠습니다. 흙. 대신, 타장터에서 TC-1 반값하는 리코 GR1s를 들여왔습니다. 담주에 즐겁게 맞아줘야죠... 아, 물론 수술 전으로 돌아가서 굳이 TC-1에 올인하고 싶진 않습니다. 완소의, 궁극의 똑딱이란 칭호를 듣는 녀석이지만 제 생활의 많은 편리함과 바꾸기는 또... 흐흐-
뭐 하나 눈에 박히면 동공이 풀린 채 좀비처럼 장터를 들쑤시고 다닙니다. 며칠 부쩍 그랬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아무래도 '카메라로 도피'하는 증세인 듯 합니다. 갑자기 꽂혀버린 미놀타 TC-1. 그 놈아를 살 요량으로 며칠을 끙끙대다가 회현동 모 카메라샵에서 신동급 TC-1을 온라인으로 질렀습니다. 하루만에 온 녀석을 들고서, 일도 내팽겨치고 낮에 밖으로 나가서 테스트 촬영을 했습니다.
한 10장쯤 찍어댈 무렵... 갑자기 뷰파인더에 시커먼 것이 쑥- 들어왔다 나가는 겁니다. 역광에 의한 플레어 현상인가 싶었는데, 실내에서도 관찰을 했더니 역시 이상이 있는 듯 하더군요. 정확한 증상은 뷰파인더에 눈을 댄 채로 빠른 속도로 솩솩- 옮길 때면 (특히 어두운 곳으로 향할 때) 창의 전체에 시커먼 그림자가 생깁니다. 우울해져서 바로 샵에 전화를 했습니다. 딱따구리처럼 떠들어대다가 결국 다음날 직접 들고가서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샵 쥔장 아저씨께서 다른 TC-1을 권하더군요. 그 구하기 어렵다는 TC-1이 3개나 있더군요. 흠... 근데 문제는 3개가 다 그런 겁니다. 특이한 사항은 유령을 보는 것처럼 저만 그런 현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이 사람들이 생사람 잡나 싶어서 기분이 매우 상했는데, 정말 제 눈에만 그런 현상이 보이는 거였습니다. 무엇보다... 확률적으로 한국에 들여온 3개의 TC-1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이상증세를 보일 리는 없지 싶더군요.
문제는 라섹이었습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야시카에선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항변을 했더니, 쥔장 왈,,, 미놀타 TC-1의 뷰파인더 2중창 중 하나가 돋보기라서 그럴 거라고 합니다. 이 사실은 별도로 확인은 안해봤습니다만... 여튼, 라섹의 후유증이라 해야 맞을까요. 라섹말고는 딱히 이유가 없을 듯 하더군요. 한 3-4년 정도는 돋보기를 통해서 보는 사물에는 눈이 제빨리 적응치 못한다는 결론인 듯 했습니다. 네이버 어디에서도 그런 정보를 취한 적이 없어 적잖이 당황했죠. 흐흐흑... 내 눈...
매정한 샵에선 기계 이상이 없으므로 배송 택배비 2,500원을 제외하고 입금해주겠다네요. 힘이 쫙 빠져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샵을 나서면서 마음을 좀 진정시켰습니다. 어찌 2개를 다 얻을 수 있을까. 하나를 얻으면, 얻은 만큼의 대가는 또 이렇게 치루는구나. 짜증스럽게 스쳐가는 작은 깨달음이 있더군요. 원래 현실과 타협을 잘하고, 저 스스로에게 관대한지라 마음을 이내 추스렸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M을 사용함에 있어선 아무런 문제가 없이, 오히려 안경착용보다 편리함을 주는 라섹이라 생각하면서... 그렇게 위안하며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필름 1롤만 테스트촬영한 것을 현상/스캔 받았습니다. 향후 몇년 간은 처음이자 마지막의 TC-1 사용이 되겠습니다. 흙. 대신, 타장터에서 TC-1 반값하는 리코 GR1s를 들여왔습니다. 담주에 즐겁게 맞아줘야죠... 아, 물론 수술 전으로 돌아가서 굳이 TC-1에 올인하고 싶진 않습니다. 완소의, 궁극의 똑딱이란 칭호를 듣는 녀석이지만 제 생활의 많은 편리함과 바꾸기는 또...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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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현님의 댓글

28mm 광각을 처음 사용해보는데 꽤 시원하더군요.
오전에 카메라 환불받으러 가는 길에,
테스트용 필름이 아까워 마구 찍어댔습니다. 길가다가...
JK이종구님의 댓글

이런이런. 쓰림이 있었군요.
힘내세요 ㅌㄷㅌㄷ...
참 혹시 샵과 환불에 문제가 생기면 말씀해주세요.
대부분의 샵과 안면이 있으니 도움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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