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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을 입원시킨 부모의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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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나먼 한국의 한 수리점에 제 소중한 자식들을 입원시켰습니다

M3 Ds ........볼커나이트도 제것이 아니고 뷰파인더는 어두우며 고속셔터에서 사진이 반밖에 나오지 않고 누군가 그 가녀리고 이쁜팔을 훽 꺽었었는지 조금만 힘을 주면 필름 와인더는 정상각도보다 쭈욱 더 돌아갑니다.

외관은 황동이 드러나기 시작한곳도 보이고 조금 찌그러지기도 했으며 아무리 때뺴고 닦아 줘도 거뭇거뭇한 주근깨가 있습니다.

M3 최고의 매력포인트라 믿고있는 필름 되감기 크랭크 상단의 이쁜 붉은점 두개도 가지지 못한 초기형....

그냥 보관함에 처박거나 싸게 내치고 상태좀 좋은 그녀를 찾을까 고민하다....... 필드를 누빈티가 역력한 그녀를 필드에서 내치는거야말로 저보다 더 나이가 들었으며 제가 평생 소모한 필름보다 더 많은 필름에 사연들을 담았을 그녀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해........보낸 수리라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예상대로 그녀를 들일때 든 돈만큼의 수리비가 나왔지만 깍아주세요 싸게해주세요 란 소리도 감히 못꺼내고 굽신 굽신 ^^ ....잘 고쳐주세요 이쁘게 고쳐주세요 라고 부탁만 국제전화로 연신 드리고 말았습니다

6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수리점 사장님의 목소리가 웬지 믿음직했기도 했지만...... 저 볼터나이트가 제것이 아닌데 그건 어떻게.......라고 여쭈어보았다가......돈들이지말고 그냥 쓰세요 소리에 냅~~~ 하고 말았지만 조금 서운하기도 하더군요 ^^

어떻게 보면 같이 입원시킨 바르낙 IIIg 양이 훨씬 좋은 상태고 만약 팔아먹는다면 허얼씬 돈 많이 받을 수 있는 존재인데도.......IIIg 양에대한 상담은.......채 1분정도 밖엔 안걸렸군요....

전화를 끊고 퇴근해서 홀로사는 고즈넉한 아파트에 앉아 ............ 칫 안해준다면 나 혼자라도 해봐야지 라고 중얼거리며 cameraleather.com을 2시간이 넘게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움~~~ 추기경 빨간색 움 이거 멋진데 움 정말 이쁘겠어 여기에 빨간 가죽 스트렙을 메주면.....흐흐흐 하고 좋아하다가 ....... 정말 그렇게 해버리면 나이 마흔이 넘은 내가 들고 다닐 수 있을까 ? 움......찔........어렵겠는데.....라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면서 말이죠.

시간은 상관없으니 천천히 하셔도 좋으니 제발 잘 고쳐주세요 라고 마지막까지 굽신굽신하다 전화를 끊은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두근 두근 하는군요

정신없이 빠져든 라이카, 단기간에 모은 8개의 바디중 제일 험하고 제일 많이 망가졌으며 유일하게 사진도 제대로 않나오는 바디인 저의 M3ds 양이 왜 제일 제마음을 졸이게 하는지 알 수 가 없습니다.

퇴원하고 자카르타로 돌아오면 또 수리하거나 멀 해주기 어려울텐데....... 블랙페인팅을 해줄까 ? 빨간 가죽 옷을 입혀줄까 ? 엉망진창인 하판을 어디서 구해서 교체해줄까 ? 움 코발트 블루 옷은 어떨까 ?

자식을 입원시키고 완치되면 옷도 사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야단도 그만치고.....이런 저런 생각에 잠 못이루는 부모같은 마음으로........... 침대로 도망가기전에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중X 수리점에서 한국에서의 첫밤을 보내고 있을 제 여식이자 애인이 이쁜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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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금새 정이 많이 드셨나 봅니다 ^^
가끔 몰래 꺼내어 들여다보며 혼자 히죽거리며 웃다가 아내에게 들켜 머쓱해지기도 합니다.

아내의 혀차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소리 '아들이나 한번 더 들여다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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