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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화이트 필름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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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손현
  • 작성일 : 07-07-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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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치 않았습니다.

전에 설문조사에서 "어떤 흑백필름을 주로 쓰십니까?"를 보고선 그냥 머뭇거리고 있었다. 써본 거라곤-그나마 현상값이라도 싼-일포드 XP2 품절되기 전에 사놓은 5롤이 전부였으니... 대략 코닥필름이 강세였던 것 같다. 그 중 TMAX400. 이제 막 입문한 초보인지라 모 사이트 들어가서 가격을 보았다. 대략 5,800원. 흠... 만만치 않은 녀석이군. 아직 사진의 현상과 인화의 퀄리티에 대해 감이 없는 나는 필름은 무조건 싼 걸로 대량 구입해서 쓰는 편이다. 흑백은 일포드 델타 100이랑 400이 3개 패키지로 1만원정도 하길레 그걸 좀 사다가 냉장고에 쟁겨두었다. 네거티브 필름의 경우엔 10롤에 11,000원도 하더라. 싼 맛에 아그파 비스타 사서 아직까지 잘 쓰고 있는데.. 요즘은 '뭐가 뭐가 좋다더라'하면 곁눈질을 한다.

비싼 필름을 안 써봐서 실은 뭐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른다. 이유야... 초간단! 비싸다. 내겐 사치다. 아니 그냥 비싸다. 사치가 아니라 비싼거다! 흑... 고기도 어릴 때부터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비싸서 못 먹는 게지. 그깟 고기 한 점 뜯는 게 뭐가 사치라고. 그래도 한 롤 현상/스캔 해놓고 쭉- 보면 갑갑하다. 퀄리티가 높은 사진들이 쫙쫙 나와주면야 상관없지만, 한 롤당 그나마 맘에 드는 '사진이다' 싶은 걸 찾고있는 날 보면... 초보라도 심히 마음이 비굴해지고 상한다. 그러니 사람 양심이란 게 있지. 어찌 한 롤에 5,800원이나 하는 필름을 사서 팡팡 찍어댈 수가 있을까. 그 돈으로 이남장가서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 사먹고 속 푸는 게 나은 건 아닌지...

헌데 사진을 찍을수록 흑백의 묘미를 조금씩 느껴간다. 갤러리 대문에 있는 사진들을 무작위로 클릭해서 보다보면 정말 무아지경에 빠질 지경이다. 어떤 회원분이 올려놓으신 '고삼저수지'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보고선. 감전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여튼, 담백한 수묵화의 느낌에서 거친 입자의 드라마가 팍팍 느껴지는 사진까지... 요즘 흑백사진 중독증세가 슬슬 생겨난다. 내 수준에선 필름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의 퀄리티가 문제라고 생각하곤 있지만, 그래도 일포드에서 탈출(?)하여 여러 흑백필름들을 써봐가며 그 차이도 한번 느껴보고 싶더라.

해서, 매주 로또사면서 5천원씩 날리는 남들보다야 난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다 자위하는 마음으로. 며칠전 새벽 오시경에 필름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들어갔다. 이 놈의 손가락이 문제지. 밤샘작업의 휴유증으로 약간 패닉상태에서 이것저것 막 클릭을 해대고 있다. 결국 다 '선택삭제'를 누르고 Rollei 흑백 Retro 10롤 세트를 질렀다. 뿌라스 마이너스, 주판알 튕겨본 결과 그나마 저렴한 얘로 또 골랐다. 이번에도 TMAX400는 인연이 아닌가? 무료배송 5만원을 채우기 위해 한 5-6천원가량 더 구입을 해야하는데... 그 놈아를 한 롤을 선택해놓고, 다시 10초정도 고민하다가 후지 네오팬으로 2개로 바꿨다. ㅡ.ㅜ

이건 무슨 소심증인지. 궁상인지. 서른 먹고 이 돈 아까워서 취미생활 하나 못 하냐 싶은 것이...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나중에 쥬니어 낳고 기저귀 값이 아쉽더라도 절대 이 영역만큼은 사수해야겠단 다짐을 한다. 돈도 많이 벌자 싶다. 근데 이런 유혹이 참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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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아이고~ 줌마님.
이 글을 보니 비로소 주부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부답다.' 라는 말 , 듣기 거북하신가요?
저는 이 말이 너무나도 위대하게 들립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우리 마눌님을 떠 올립니다. 돈 아끼는 일로 신경질 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지나고 나면 모두 옳은 판단이었다는 걸 느끼니 어찌 위대하다 아니 할 수 있겠습니까?
손현님의 글, 너무 아름답습니다.

신태호™님의 댓글

신태호™

100ft 짜리를 사셔서 감아서 쓰시면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5만원정도에 구입하면 20롤 이상이 나오니 더 경제적이죠...
물론 암백, 로더기....골치아픈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다른 회원님에게 부탁을 하실 수도....^^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2년 전에 필름을 저렴하게 사용해 보겠다고 롤필름도 사용해 봤는데 당시 구입한 롤필름이 아직도 냉장고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당시 자가현상을 해 보겠다고 현상세트도 마련하고 집의 욕실에서 몇번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모두 현상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롤라이 필름이 발매되어 궁금하기도 하고 솔직히 나무박스가 더 탐이나서 몇박스 사용해 본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빈 필름박스에 자잘한 악세서리를 보관하고 있는데 참 유용합니다.^^
그런데 현상소에서 자동현상을 이용해서 그런지, 롤라이 전용 현상액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롤라이로 찍은 사진들은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제가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것이 더 이유겠지만...

유상준님의 댓글

유상준

더 저렴한 필름이 있습니다~!

Lucky라고...100/36 짜리 필름이 1200원입니다...

전 그거 다량으로 사다가...데이터 구축해가며 쓰고있어요...
흑백이야...촬영도 촬영이지만...현상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서 현상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이번에 100롤 정도 사다가...다시 연습모드로 들어갈 생각입니다.

30여롤을 같은 필름으로 매일 찍고 현상하고 하다보니...조금씩...재미가 붙네요.
게다가 빛에 워낙 민감한 필름이라...
찍기가 까다로워서인지 초보인 저에게 좋은 도전이 됩니다...

종종...
일포드 나 코닥 쓰면...확실히 좋은 필름이란게 느껴지는듯 합니다...
델타 400짜리 800 증감 현상했는데 거칠기는 한데...입자가 정말 이쁘더군요...

네가도...
비스타와 센츄리아로 일단 연습중입니다...종종 리얼라 쓰고...
좀전에 나가서 그렇게 좋다는 포트라 nc,vc 두롤씩 사왔습니다.
비싼필름은 조금씩 써보면서 색감 찾아보려고요^^*

김재범^^님의 댓글

김재범^^

다 좋은 필름들만 쓰셨네요. ^^

제 경우 예전에는 Ilford Delta 100만 고집하고 썼더랬는데, 그 이유가 니콘을 주로 썼기

때문입니다. Ilford Delta 100이 좀 부드러운 편이어서 니콘의 너무 강한 콘트라스트를

반감시켜서 느낌 좋은 사진을 만들어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롤라이 R3쓰다가, 경제적 타격이 좀 심해져서 Retro 400을 구입해서 쓰고 있습

니다. 전용현상액 안쓰는 현상소인데도, 잘 살려주는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사진도 계조

가 풍부해서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흑백사진... 중독성 심합니다. 특히... 암실 들락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 때 부터

는 필름값이 문제가 아니라 페이퍼 값이 문제가 되더라구요.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마

시고 사진 열심히 찍으세요.

그럼, 좋은 주말 오후 보내시길..


- 1300원짜리 Agfa Vista 400 서른롤 쟁궈두고 기뻐하는 애기아빠가 리플 올려요~ -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종로에 삼성사라고 있습니다. 서울극장 뒤.
100피트짜리를 감아서 팔고있습니다.
TMAX 100, 400 모두 가능하구요. 한롤에 2500원 꼴 입니다.
아니시면 저에게 100피트짜리를 보내시면 20롤로 감아서 드립니다. ㅋㅋ

황원태님의 댓글

황원태

자가로 현상, 인화를 하면 되려 싸게 먹히죠.. 흑백은..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저도 어제 TMY 100ft 주문했는데...
처음엔 글을 잘못보고 5만원 이하로 파는 곳도 있나하고 놀랐습니다.-,.-;
포마에서 나온 포마팬 클래식이란 흑백필름이 평가가 괜찮더군요.
가격은 네오팬보다도 저렴하구요.
(저는 아직 못써봤습니다.-,.-
약품사서 화장실에서 자가현상까지만 하세요.
재미도 좋고, 비용도 부담이 적을겁니다.

손현님의 댓글

손현

쪽지로 정보(?)를 상세히 알려주신 분들과
댓글로 도움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대략 해결책이 나온 듯 합니다.
자가현상은 조금 미뤄뒀던 부분인데...
이왕 시작할 거 한번 해보자 싶네요. ^^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거의 20년 가까이 tmax10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찍건 새벽에 찍건....
가끔 다른 것을 시도도 해보았지만 손에 익은 필름이 가장 좋은 듯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한 주욱 써 볼 요량입니다.
현상 데이터가 거의 몸에 배어있는 느낌입니다.

문대찬님의 댓글

문대찬

전 agfa apx100도 좋은 기억으로 남고 있습니다..

김용수JKT님의 댓글

김용수JKT

좋아한다 다짐하는 필름은 코닭 Trix-100 400 이건만 항상 손에쥐는 필름은 Tmax-100 400 입니다. ^^

욕실에서 대충하는 자가형상으로도 부드러운 입자감과 적당한 콘트......

이제 라이카에 맞는 필름은 무엇일까 즐거운 여향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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