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서 필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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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웅범
- 작성일 : 07-07-2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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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에서 디지털바디로만 열심히 찍어오다가 필름(MP, 35스미크론, 50스미룩스)으로 넘어왔습니다.
3년정도를 캐논디지털로 사진생활을 했었는데 어느날 와이프가 당신의 작품이 될 만 한 사진 좀 뽑아서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놓자고 해서 제가 찍어왔던 사진을 몇날 몇일을 훑어보고 또 봐도 거실에 번듯하게 걸만한 사진을 찾지 못했습니다. 쨍하기만한 사진, 울그락불그락하기만한 사진, 배경만 잔뜩 흩어놓아서 어디서 찍었는지도 모르는 사진, 등등등....
장비에 돈만 쏟아부었지 내공도 부족하고 상상력도 부족하고. 자책을 무지하게 했었습니다. 이 어설픈 자식아 그동안 뭐했니 돈과 시간이 아깝지도 않냐 하구요.
언젠가 보았던 브레송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사진을 원했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여기 라클을 알게 되어 갤러리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사진들이 여기다 몰려있구나!!! 놀랐습니다.
특히나 제 가슴뭉클하게 하는 사진들(하석준님의 여의도, 유주석님의 블랙씨터키 등등등...)이 널려 있더군요.
바로 반*카메라로 달려갔었습니다.헐레벌떡 -제가 좀 성미가 급합니다.
MP실버, 35스미크론, 50스미룩스.
막상 필름을 감고 찍었지만 금방금방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바디에 익숙한 저로써는 답답할 노릇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찍었는지. 결과물을 확인해야 바로 수정해서 찍을텐데 정말 불안하더군요.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지요.
하지만 필름은 제게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주더군요.
1. 셔터 누르기전에 신중하게 생각해라. 필름값 비싸다.
2. 한 롤 다 찍기전에 밑판 까지마라. ^^;;
3. 한 롤 다 찍은후 토요일날까지 기다려라 그래야 충무로에 가서 현상하지.
4. 현상 맡기고 찾을때까지 기다려라.
5. 현상된 필름 집에와서 스캔 받을때 또 무지하게 기다려라.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지루한시간들....
마치 곰이 굴에서 마늘먹고 인간이 된것처럼 사진찍기전에 기다리면서 인간이되어라하는것 같더군요.ㅎㅎ
지금까지 3주동안 네가1통 흑백종류별로 6통 슬라이드2통 찍었습니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주말에만 찍고 필름값 들까봐도 많이 못 찍었습니다. 하지만 3년동안 디지털바디로 한번나갈때 2-3백컷씩 난사하고 다닐때보다 제가보기에 더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보입니다. 순전히 제 잘난 안목안에서.ㅋ
그 사진들을 보면서 이런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느낌이나 색감을 디카로찍어 후보정으로 만든다면 아마 지금까지 기다리면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지않을까 하구요.
타클럽에 가면 1면으로 올라오는 디카로 찍은 사진들 보면 입자같은거 전혀 안보이는 깨끗한 쨍한 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사진들 많습니다. 라이카로 찍은 필름사진들 보면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마치 인스턴트식품같은 생각이듭니다. 입자도 거칠고 디카처럼 쨍하지도 않지만 인간의 감성이 묻어나는 그런.
제아내의 가족을 생각하며 정성들여 지은밥과 찌개 그리고 반찬들처럼 필카의 사진들이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여기 회원님들도 동의하시는지요.
이제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한번 해볼수 있겠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한 자 적어봤습니다.
다 쓰고나니 약간 오바스럽다는 느낌은 들지만 신참이 행복에 겨워 적은 글이라 이해해 주시길빕니다. 연륜이 쌓이면 또다른 고민을하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대로 만족할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선배님들 출사하실때 따라가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꼭 끼워주세요.
3년정도를 캐논디지털로 사진생활을 했었는데 어느날 와이프가 당신의 작품이 될 만 한 사진 좀 뽑아서 액자로 만들어서 걸어놓자고 해서 제가 찍어왔던 사진을 몇날 몇일을 훑어보고 또 봐도 거실에 번듯하게 걸만한 사진을 찾지 못했습니다. 쨍하기만한 사진, 울그락불그락하기만한 사진, 배경만 잔뜩 흩어놓아서 어디서 찍었는지도 모르는 사진, 등등등....
장비에 돈만 쏟아부었지 내공도 부족하고 상상력도 부족하고. 자책을 무지하게 했었습니다. 이 어설픈 자식아 그동안 뭐했니 돈과 시간이 아깝지도 않냐 하구요.
언젠가 보았던 브레송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사진을 원했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여기 라클을 알게 되어 갤러리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이런 사진들이 여기다 몰려있구나!!! 놀랐습니다.
특히나 제 가슴뭉클하게 하는 사진들(하석준님의 여의도, 유주석님의 블랙씨터키 등등등...)이 널려 있더군요.
바로 반*카메라로 달려갔었습니다.헐레벌떡 -제가 좀 성미가 급합니다.
MP실버, 35스미크론, 50스미룩스.
막상 필름을 감고 찍었지만 금방금방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바디에 익숙한 저로써는 답답할 노릇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찍었는지. 결과물을 확인해야 바로 수정해서 찍을텐데 정말 불안하더군요.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지요.
하지만 필름은 제게 기다림의 미학을 가르쳐주더군요.
1. 셔터 누르기전에 신중하게 생각해라. 필름값 비싸다.
2. 한 롤 다 찍기전에 밑판 까지마라. ^^;;
3. 한 롤 다 찍은후 토요일날까지 기다려라 그래야 충무로에 가서 현상하지.
4. 현상 맡기고 찾을때까지 기다려라.
5. 현상된 필름 집에와서 스캔 받을때 또 무지하게 기다려라.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지루한시간들....
마치 곰이 굴에서 마늘먹고 인간이 된것처럼 사진찍기전에 기다리면서 인간이되어라하는것 같더군요.ㅎㅎ
지금까지 3주동안 네가1통 흑백종류별로 6통 슬라이드2통 찍었습니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주말에만 찍고 필름값 들까봐도 많이 못 찍었습니다. 하지만 3년동안 디지털바디로 한번나갈때 2-3백컷씩 난사하고 다닐때보다 제가보기에 더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보입니다. 순전히 제 잘난 안목안에서.ㅋ
그 사진들을 보면서 이런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런느낌이나 색감을 디카로찍어 후보정으로 만든다면 아마 지금까지 기다리면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되지않을까 하구요.
타클럽에 가면 1면으로 올라오는 디카로 찍은 사진들 보면 입자같은거 전혀 안보이는 깨끗한 쨍한 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사진들 많습니다. 라이카로 찍은 필름사진들 보면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마치 인스턴트식품같은 생각이듭니다. 입자도 거칠고 디카처럼 쨍하지도 않지만 인간의 감성이 묻어나는 그런.
제아내의 가족을 생각하며 정성들여 지은밥과 찌개 그리고 반찬들처럼 필카의 사진들이 바로 그것 아니겠습니까? 여기 회원님들도 동의하시는지요.
이제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한번 해볼수 있겠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한 자 적어봤습니다.
다 쓰고나니 약간 오바스럽다는 느낌은 들지만 신참이 행복에 겨워 적은 글이라 이해해 주시길빕니다. 연륜이 쌓이면 또다른 고민을하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이대로 만족할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선배님들 출사하실때 따라가서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꼭 끼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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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eanie님의 댓글
김웅범님..
축하드립니다. come back to home..^^
꼭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시기를..
사람의 체온이 살아숨쉬는..
조영범님의 댓글

예전엔 몰랐다가 다시 느끼게된부분이 같으시군요....한땐 솔직히 필름 무시했었는데...제가 하수인 이유죠~
문대찬님의 댓글

저도 케논 dslr 쓰다가, 디지털 RF 를 추가 사용하면서 라이카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필름의 매력에 푹 빠져 삽니다...축하드립니다.
KIM,INTECH님의 댓글

제가 일하는 부서에는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많지만 필름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은 저 하나밖에 없습니다. 왜 귀찮게 필름을 쓰냐는 질문을 수도없이 받아왔고, 심지어 조금 비웃는 분도 계십니다. 그 때마다 "난 왜 필름을 쓸까"라고 생각을 해보는데. . . 글쎄 . . .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사력(?)이 워낙 짧아서 결과물이 저를 즐겁게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 . 상상하는 것이 즐겁고, 과정이 즐겁고, 그냥 즐겁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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