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M과 디지털 카메라를 고민하다가 결국 디지털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다른 필름카메라가 곁에서 필카는 하나면 충분하다고 중얼거리고, 디지털의 편안함.
바로 찍고 확인가능하고 쉽게 사진을 보내줄수 있다는 이유와 가지고 있는 렌즈 또한
호환되는 카메라였다는 것.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계속해서 M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호주에 있는 지금까지도..
내년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M을 품기위해 비용을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 갔답니다.

다시 찾아온 M과 다른것의 선택. (둘다 할수있으면 좋겠지만 제겐 너무 무리입니다.)
한국에서는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던, 실천하기에는 잡히지 않던
밀포드사운드 트래킹!

밀포드사운드 트래킹 예약하는 사이트를 방문하고 메일을 보낸 후, 더욱더 적극적으로
준비하게되고, 이곳, 라이카클럽에서 만나는 가슴 설레게하는 여행기는
저를 자극하였습니다.

결국,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중 하나로
더욱더 저렴한 집과 학교로 가는 교통비 또한 절약할수 있는 곳으로 이번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안된다는 것. (메일 그리고 이곳을 들려 사진을 보고 글을 읽고 하던 즐거움도 쉽게 접할수 없게되었습니다 ㅠㅠ),
저렴하면서도 깨끗하고 좋은 공간.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해야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듯 합니다.

가슴속에서 품어왔던, 그저 남의 일 같이 느껴지던 밀포드사운드 트래킹을 떠날수 있다는 생각속에.. 구체적인 경비와 비행기 표. 한국으로 돌아가는 표의 연장여부등. 고려해야 할 것들. 그리고 떠난다면 준비해야할 것들이 또한 많지만. 마음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올 12월. 공부를 마치고 뉴질랜드로 떠나자. "


단 한번.. 밀포드사운드 트래킹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 잠시 접어봅니다
라이카클럽까지도, 잠시 제 생활에서 멀어져가겠지만.. M, 그리고 계획했던
호주 여행까지..
지금이 아니면 다시 한번 너무나 멀어져갈 것 같다는 생각과
쉽게 찾아오지 않을 기회라는 생각.

이번에는 머리가 아닌 가슴이 M이 아닌, 반대편 손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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