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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유영
  • 작성일 : 07-06-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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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웁기도 합니다,
힘차게 나를 잡고 까불어주던
주름잡힌 손가락들
바람속에 자취마저 아득해지고.

허망하기도 합니다,
알알이 반짝이며 간질어주던
그 여물던 알곡들도
빛살속에 아른아른 날아가버려.

아무도 모르게 구석 한 자리
한 밤 새 소리죽여
눈물 훔치고,
해진 살점 틈 사이로
새벽 햇살 닿으면
비우고도 사그라지는 초생달처럼
오히려 가뿐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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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저희 어머님의 키질 솜씨는 누구도 따라 오질 못했는데....
전라도 말로 "참 야물딱지게 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가볍게 마름질 하시던....

아침부터 오래 전 혼자만의 비밀이 떠오르게 하십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 키 쓰고 소금 얻어 올 그릇 하나 들고 아랫집 친구집을 방문하던....^^
그런데 며칠 후엔 그 친구도 아침부터 그 이상한 거 쓰고 우리집 마당에서 소란을 피우더군요? 왜 그런지 이는 모르겠고....^^ㅎㅎㅎ

천형기님의 댓글

천형기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용준
저희 어머님의 키질 솜씨는 누구도 따라 오질 못했는데....
전라도 말로 "참 야물딱지게 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가볍게 마름질 하시던....

아침부터 오래 전 혼자만의 비밀이 떠오르게 하십니다.
이른 아침부터 저 키 쓰고 소금 얻어 올 그릇 하나 들고 아랫집 친구집을 방문하던....^^
그런데 며칠 후엔 그 친구도 아침부터 그 이상한 거 쓰고 우리집 마당에서 소란을 피우더군요? 왜 그런지 이는 모르겠고....^^ㅎㅎㅎ


항상..독도와 제주도는 빠져 있었죠? 완벽한 지도를 만들어 보고..그 시절이
지나 갔어야 했는데...^_^
예전의 누구나 한번쯤은 기억 저편에 두고 있던 추억의 한 자락을
들춰보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한편 ...
옛 향수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주는 글과 사진입니다..

손현님의 댓글

손현

아침부터 아련한 느낌이 드는 글과 사진입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안녕하십니까? 박선배님.
한 동안 뵙지 못했다가 다시 뵈니 무척 반갑습니다.

누구나 생각이 비슷한 것 같군요.
키질하시던 모친생각이 납니다.
손마디가 굵어지고 비뚤어져도 멈출 수 없는 것이 키질 아니었던가요?

지금은 어디가서 키질하는 아낙을 볼 수 있을런지요.
우리의 아름다운 생활 풍속이 사라져가 아쉽습니다.

좋은 시와 사진 너무나 반갑게 읽고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명석님의 댓글

유명석

정말 간만에 보는 키네요.
시골에서만 볼수 잇는 키..참 정겨워요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반갑습니다.
키도, 사람도

조명구님의 댓글

조명구

30대 중반이지만 어릴적 저걸로 가게 살림 많이 도왔던 기억이 --;;

키쓰면 참 잘어울렸었는데 ...

손영호2님의 댓글

손영호2

저도 저거쓰고 소금 얻으러 다녔는데요...ㅋㅋㅋ

하상길님의 댓글

하상길

키질은 왜 꼭 여자들만 했을까요?
키질 하시던 어머니.
이젠 뵈올 수 없는 어머니.
참 아프게 사셨던 어머니를 추억합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일찍 돌아가신 제 어머니도 키질을 잘 하셔서
제가 키를 쓰고 돌 때 동네 아줌마들이 "아들도 키질을 잘하나베..."하며 놀리던 추억이 떠 오릅니다.
참 ... 사진이란 ...
아름답고 마음에 와 닿는 그림입니다.

윤형석/truth4u님의 댓글

윤형석/truth4u

83년생입니다. 어리지만,
외가댁에서 지도를 그렸을 적에 저것을 뒤집어 쓰고 동네를 돌았던 기억이 있네요..
^_________^

아련한 기억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정인모님의 댓글

정인모

저도 지도 제작에 일가견이 있었기 때문에 키가 향수의 물건인 한 사람입니다.
잊고 살았던 추억의 물건이군요.

정지원/escafile님의 댓글

정지원/escafile

전 너무 어려서 키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할머님을 뵈러 간 시골에서 몇번 봤을 뿐 쭈욱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너무 먼 얘기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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