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의 아다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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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양정훈
- 작성일 : 07-05-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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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뮈오가 밝은 음색으로 바이올린 음표를 하나 하나 잡아 나간다.
모짜르트만큼 아다지오와 안단테를 잘 풀어가는 작곡가도 없을 것이다.
그루뮈오는 한 호흡 두 호흡 느릿거리며 활을 움직인다.
끊어지듯, 끊어지듯 이어지는 느린 가닥 추림.
마음 깊은 곳 언제 있었나 싶을 슬픔과 함께 기쁨이 부상한다.
모짜르트 것에는 인생의 연민, 동정, 비애가 깔려있다.
쉬운듯하지만 언제 들어도 어려운 것이 모짜르트의 페이소스이다.
어느덧 새벽이다.
(Nikon Coolpix 5700, Digital)
댓글목록
김현식님의 댓글

앗, 양선생님 음악에도 취미가 있으셨군요!
할리데이비슨+사진+음악+...오디오 장비도 범상찮아 보입니다 +_+
류중래님의 댓글

안그래도 저녁에 모짜르트 피아노소나타 3시간 들은 다음 입니다.
오늘 들은 Pires 연주도 괜찮더군요...
내일은 그뤼미오와 하스킬을 오랜만에... 아니 오늘이군요.
임규형님의 댓글

에구, 저두 저 CD들을 거의 가지고 있네요.
DMC 12를 쓰는데, 저는....
장욱님의 댓글

천재 만이 깨달은 삶의 그 무언가를 들려주는 것 같지 않은가요?
모짜르트의 어느 음악을 들어도 항상 슬프게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항상 제가 제게 묻는 질문입니다.
와디아에 스펙트랄 그리고 젠하이저
어떤 소리일지 귀로 느낄 수 있습니다.
good transient, flat, extended and crystal clear high's, well articulated and tightly controlled low's, air, wide stage, ...
박한욱님의 댓글

모자르트를 말하라면 한마디로 할수없는 어떤 막연함이 머뭇거리게 합니다 .
처음 접한지가 40년이 넘는데도 늘 새롭게 다가오니 , 만난적은 있어도 안다고는 말할수 없읍니다 . 저 너머에는 또 어떤 얘기가 준비되어 있을겁니다 .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그러니 안다고 말할수 없읍니다 .
젊었을때 바흐 샤꽁느를 그루뮈오로 듣던 느낌이 가슴 한쪽에 남아 있읍니다 . 갈때도 안고 가게될것 같습니다 .
강웅천님의 댓글

오늘은 모짜르트로 감성을 깨워주시는군요 ^^
어떤 분이 70 이후를 휘해 모짜르트는 아껴둔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함 따라 해보느라고 아껴두고 있었는데 오늘은 함 들어야 겠습니다.
줄리 런던까지..
천정에난 프라스틱 창으로 빗방울이 톡톡 떨어질 때면
색다른 반찬처럼 그녀의 감미로운 소리가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이풍희님의 댓글

모차르트의 품의있고 깊은 슬픔은 어느 작곡가도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를 마리아가 안고 억제된 슬픔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슬픔과 괴로움은 분출되지 않고 미적으로 순화되어 있습니다. 서양 예술의 진수를 보는 듯 합니다.
모차르트의 슬픔은 폭발하지 않고 젖어들듯이 마음을 애잔하게 합니다.
클래식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는 아닐까요?
저는 기제킹이 연주하는 모차르트 피아노를 좋아합니다.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양정훈님! 오디오 장비 + CD 부럽습니다.
박성욱[John]님의 댓글
젠하이져 HD650 인가요?
저도 참 좋아하는 헤드폰 입니다.
좋은 음악을 들고 있노라면 차분해지는 마음속에
옛 사랑의 추억이 떠올라 가슴 아프지만
그런 아픔마저 즐겁게 만들어 주는게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주영님의 댓글

설마 Aura VA50 아님, 100 을
헤드폰 앰프로 쓰시는거 아니시죠? ㅎㅎㅎ
저놈을 가지고 멀티앰핑하여 멋진 사운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걸 들어봤습니다. 일반 오디오의 상식을 깨는 순간이었죠^^
프리는....스펙트랄 DMC 10, 12, 20 다 좋은프리지 않습니까.
포노단이 좋타고 정평이 나있는. 부럽습니다. 선배님....
오됴를 거의 접다시피 해서. 이젠 남의 애기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중 하나가,
그루미오 와 하스킬의 모.바.소 입니다.
제가 아끼는 LP라 많은 엘피들이 우리집을 떠났지만,
끝까지 남아있을 놈들 입니다.
모짜르트에 대한, 선배님의 말씀에 극히 공감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릴리 클라우스(LILI KRAUS) 의 이런말이 생각납니다.
" 모짜르트는 타오르는 불입니다.
인간의 심연의 기쁨과 슬픔까지
표현해내면서도 감정의 최고점에서조차 겸허합니다. "
지난번 전화주셨을때 뵈었어야,
음악 애기도 나누는데 말입니다.
담번엔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최주영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중 하나가,
그루미오 와 하스킬의 모.바.소 입니다. 제가 아끼는 LP라 많은 엘피들이 우리집을 떠났지만, 끝까지 남아있을 놈들 입니다. 모짜르트에 대한, 선배님의 말씀에 극히 공감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릴리 클라우스(LILI KRAUS) 의 이런말이 생각납니다. " 모짜르트는 타오르는 불입니다. 인간의 심연의 기쁨과 슬픔까지 표현해내면서도 감정의 최고점에서조차 겸허합니다. " |
아르뚜르 그뤼미오와 하스킬의 음반은 들을 때마다 숨까지 죽이게 됩니다.
릴리 클라우스의 판 또한 저 역시 무척 좋아합니다. 좋아서... 선배님의 글
을 보고 두서없이 사족 붙입니다.^^
박명균님의 댓글
아인쉬타인에게 죽음의 정의를 내려 달라는
주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죽음이란 모짜르트 음악을 듣지 못하게 되는 그 순간이다"라고
이 아침
Jazz 클라리넷 연주자 베니굿맨이 데뷔 시절 (1930년대)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와 함께한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를
듣고 있습니다.
馬 때문에 틀어지고 꼬였던 심기가 좀 편해 지는군요.^^
좋은 음악 소개 많이 해주십시요.
이희승님의 댓글

아버지의 취미 생활 때문에
어릴적부터 진공관 음악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찌직거리는 턴테이블의 매력과 연주자의 숨소리를 들을때면 몽롱함에 빠져있기도 합니다.
지금도 가요보다는 클래식이나 도밍고 아저씨의 목소리가 더 좋습니다 ^^
위에 댓글을 보니 양정훈 선배님께서도 바이크매니아 인듯 생각됩니다 ^^
저도 한때 바이크에 미쳐 할리에서 하야부사까지 다 타봤습니다..
오랫만에 동일한 취미를 즐기시는 선배님이 생기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소개시켜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손현님의 댓글

댓글을 쭉 읽으면서 클래식 동호회에 온 듯한 착각에 잠시 빠졌습니다.
어제 모처럼 라흐마니노프를 들었는데.. 오늘은 고민없이 모짜르트입니다.
저도 몇 년째 영화로 밥벌어먹고 있습니다만,
모든 예술은 상호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이란 걸 해야한다라는 사실이 조금 서글프긴 합니다만
여전히 현대인에겐 그 소프트함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 사진, 미술, 건축... 다 관심은 많은데..
전 유독 음악이 저에겐 아킬레스건입니다. 자칭 無감성.
뭔가 항상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고...
매니아가 되기엔 절대 흥미가 없고,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고.
어느 순간 '난 음악을 몰라. 즐길 줄도 몰라'하면서 포기하고 있는데...
가끔씩 듣는 클래식 음악은 '괜찮아. 천천히 가도록 해...'라고 위안을 주곤 합니다.
저에게 그 음악들은 수십번을 들어도 유행을 타지 않아서 그렇지요. 흐흐-
백인식님의 댓글

저놈의 CD-p는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마침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한 놈인데, 저기 떡 버티고 앉았을 줄이야-- 좋은 음을 즐기시니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진심으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