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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현상소의 명백한 잘못이 아닌가요?--> 해결이 되긴 되었습니다만...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신한섭
  • 작성일 : 03-02-20 02:22

본문

안녕하세요? 한가지 너무나도 답답한 질문이 있어서 여러 고수님들에게
여쭤보려고 합니다.


제가 지난 2 주 동안에 유럽 여행을 홀로 다녀 왔습니다.
한국에서 CONTAX T2 랑 올림푸스 뮤 줌을 들고 갔고, 프라하의 포토스코다
라는 샵에서 LOMO LC-A 랑 미놀타 HI-MATIC F 라는 기종을 로모는 신품,
미놀타는 상태 좋은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그 4 대의 카메라(너무 허접한 것이라서 부끄럽습니다만...)를 들고
홀로 여행을 하면서 총 23 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 두롤은 슬라이드
이고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충무로의 모 현상소에 맡겼습니다. 네가는 현상과
인화를, 슬라이드는 현상만 맡겼습니다. 결과물을 받을때 봉투에 유독 로모와
미놀타 카메라로 찍은 필름의 봉투에 '뒷뚜껑 확인 요망'이라는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첨부한 사진과 같이(이건 쫌 심한 경우를 일부러 올렸죠) 가로로
흰줄이 가 있었습니다. 첨엔 차광스폰지가 녹아 내려서 그런 건줄 알았고,
거기 서도 그런거 같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런데, 집에 와서 찬찬히 보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여러가지 눈에 띄였습니다.

1. 로모와 미놀타 뿐만 아니라, 올림푸스와 콘탁스 기종으로 촬영한 사진에도
흰줄이 간다.

2. 그 흰줄이 있는 위치가 모든 사진에서 절묘하게 일치한다

3. 사진에 따라서 어두운 곳이나 건물의 벽돌 같은 부분에서는 흰줄이 안보일
뿐이지 모든 사진에 있다

4. 몇 일 뒤에 역시 콘탁스 T2 로 찍은 슬라이드의 현상한 사진을 보니 흰줄이
전혀 없었습니다. 네가와 슬라이드의 현상 사이에는 몇일의 시간차가 있었
습니다.


그래서, 다시 필름을 눈이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필름을 보니깐 필름의 좌에서부터 우로 마치 반듯한 자를 가지고 예리하게
그은 것 같이 줄이 가 있었고, 줄도 한개가 아니라 총 4 개의 줄이 가 있습니다.

컷에 따라서 잘 안보이는 것도 있지만 명백히 4 개의 줄이 아주 예리하게
좌에서 부터 우로 그어져 있었고, 그것이 흰줄을 발생시킨 것입니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만약 현상소 측에서 '당신 카메라가 문제다'라고 말을
할때 반박할 좋은 증거가 있습니다. 제가 홀로 외로이 여행을 다니다 보니
4 종류의 카메라로 거울을 찍은, 그러니깐 카메라가 등장하는 셀프샷이
곳곳에 있습니다. 물론 그 셀프샷 마다 4 개의 줄은 어김없이 가 있습니다.

여러 고수님들, 4 대의 다른 회사에서 나온 전혀 다른 카메라에서 동일하게
모든 필름에 4 개의 가느다란 스크래치가 생길 확률은 거의 로또 1 등 수준이
아닐까요? 전 적어도 그렇다고 믿고 싶고, 제 주위의 사람들도 동의 하는
분위기 입니다.

아직 모 현상소의 관계자 분들과 이 문제로 심각하게 얘기를 해보진 않았습
니다. 제가 워낙 정신이 없어서 꼼꼼히 보지도 못했고, 그곳도 나름대로
바쁜 곳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전 학생 신분에 어렵게 어렵게 여행을 가서 귀중한 시간을 보냈고
또 저한텐 더 없이 소중한 사진을 남겼는데, 이런식으로 필름이 맛이 간것
이라면 영원히 돌이 킬수 없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그 모 현상소는 동네 조그마난 곳이 아니라, 전문가들도 많이
찾는(실제로도 전문가 분이 소개해주신) 충무로의 유명한 현상소 입니다.

전 현상비 인화비 환불 따위는 관심도 없습니다. 필름에 맛이 간 이상
백번 만번 인화를 다시 해도 소용이 없으니, 모든 필름을 스캔해서 포토샵에서
보정을 해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제가 너무 한가요?

내일 날이 밝으면 그 모 현상소에 찾아가서 얘기를 할 것입니다.
만약 제 행동이 지나치거나 어리석은 짓이라면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내일 현상소에 방문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더 전문 사진 작가님을
만나서 상의 드릴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경우는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제가 봐도 너무나도 명백한거 같습니다.


p.s. 졸필로 기나긴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진 찍으시는 분들은
제 심정을 이해 하시리라 믿고 무례를 범합니다.


->

오늘 문제의 충무로의 현상소에 가보기 전에 약간 안면이 있는
모 필름 회사의 테스트 사진 작가님께서 유심히 보시더니, 상당한
스크래치가 간 것을 확인해 주시고, 그곳에 있는 어마어마한
기계(값이 2 억이 넘는다고 하는...)를 이용해서 이러저런 보정하고
인화를 다시 해보니, 또 그 문제의 흰줄이 많이 없어져서 깨끗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문제의 필름 전량(약 16 롤!!!)을 그 기계에
몇가지 색감 셋팅을 한뒤에 다 다시 뽑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현상소에서 저지르고, 해결은 필름 회사에서 이루어졌군요...
아무리 그 필름 회사 분과 현상소 사장님이 친하시다지만, 정말로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자리를 빌어서 드립니다.


p.s. 그 회사의 이름은...여기다가 공개적으로 알려드리기엔
약간 뭐하고 쪽지 같은걸 보내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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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기계로 대량 뽑다보면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 스크래치나 얼룩 같은
것이 눈에 띄죠. 23롤 정도면 장수가 많기 때문에 일일이 육안으로
검사하기가 어렵습니다. 꽤 괜찮은 현상소에서도 이런 일은 가끔
있는 일이더군요. 그러나, 몇십장, 몇백장중에 스크래치난 사진 한 두장
정도면 몰라도, 수십장 정도로 많은 경우라면 분명 현상소측에서 책임을
져야할 일입니다. 책임이라고 하니 너무 거창한데, 정중한 사과와 함께
A/S나 물질적으로 보상하는 것 정도입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은 얼룩이 너무 심해서 제 카메라에 이상이 있나 했었지요.
IIIf의 셔터에 구멍이 생겼나하고 사진을 들여다봤더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항의를 했더니,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필름을 깨끗이 닦아서 전체를
재인화해주더군요.

23롤 정도면 현상, 인화비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적절한 보상조치를 꼭
받으시기 바랍니다. 사진과 필름 모두 들고 가셔서 보여주면 알아서 조치를
해줄 것입니다. 만일 사진기의 문제라면 모든 사진이 같은 위치에 동일한
스크래치가 나야하지요. 세로로 찍든 가로로 찍든 똑같은 자리에 나있어야
합니다. 하물며 다른 3대의 사진기로 찍은 필름도 같은 증상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이 현상소의 잘못입니다.

현상소에 문의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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