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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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신재
- 작성일 : 07-05-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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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정확히 말하자면
5월 4일이네요.
전방 십자인대 때문에 재검 받는 날이었는데.
아버님이 식사한끼하러 오셨어요. (아버님이랑 떨어져 살아요.)
이런저런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가족끼리 모여서
화목하게 이야기 해본적이 없다고 해야할 정도로 오랜만이라....
내심 기분이 엄청 좋았거든요.
하지만.....
어느 순간 꼬여버리더라구요.
일단....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돈을 어디다 해프게 쓰냐며....
팬 하고 종이 가져와 바른대로 다 적으라 하시더라구요.
바른대로 적었죠.
"카메라, 렌즈, 필름, 현상비.................."
아버님이 주신 용돈 여기다 거진 전부 투자한거니까요.
얼마전 작가 사진집 (Steve McCurry) 도 샀거든요.
그거 보시고 갑자기 격분하시더니.....
사진작가 될꺼냐고...
언성 높이시면서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제가 정말 바보같은게 여기서 아니다....그냥 단지 사진이 좋아서 취미생활로 찍는거고
사진작가 사진집도 정말 한번정도 보고 싶어서 사본거라고....죄송하다고 말했으면 끝나는건데....
뭐에 홀렸는지........바보같이 "사진과로 편입해보려고 갈등 중이에요." 라고 말해버렸어요.
게임 끝났죠 -,.-;
한대 맞을뻔했습니다. 안맞은게 다행이죠.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분노하시는 모습을 본건지 속으로 엄청 쫄았습니다.
저 어렸을때 뻘짓 몇번했을때 찾아오셔서 맞아본적은 있는데,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가 이렇게 급반전 분위기가 이루어지니....
겉으론 표출 안했지만 속으론 정말 충격먹었습니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생각을해보니까
내가 정말 한심한짓을 했구나란 죄책감을 느끼게되었어요.
아버지가 제가 컴퓨터 전공한다고 그쪽 분야로 모두 투자해주셨거든요.
한푼도 아끼지 않으시구요.
그러한 믿음을 제가 하루 아침에 무너트려 버렸으니.......
제가 정말 죽을죄를 진거같네요.
이 사건으로 카메라도 압수당해버렸네요.
이제 당분간 사진 생활은 못할꺼 같습니다.
오늘 어버이날인데 이런날 제대로 한번 챙겨드리지 못했고
제가 이런날앤 무덤덤하지만 오늘 만큼은 용기내서 아버지 시간되시면 한번 만나
저번에 했던말 경솔했다고 사죄드릴려구요.
그리고, 제가 아버지 앞에서는 이상하게 제가 말을 제대로 하질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이상해요. 꿀 먹은 벙어리마냥.......제 할말은 못하고 아버지 이야기만 듣습니다.
제가 원래 말 아예 못하고 그런 스타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용기를 내봐야겠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아무튼...이렇다라는 것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었어요.
가슴이 답답해서요.
읽어주신분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찬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아버님을 두셨군요...
하긴 아버지는 다 좋습니다...
장욱님의 댓글

어린 자식을 둔 아버지로써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자식이 카메라와 사진을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작정입니다.
술 마시고 클럽 매일 밤 가는 것보다 얼마나 건전한 생활입니까?
그래도 사진과 편입할 생각이라는 말씀은 너무 하셨습니다.
빨리 아버지의 마음을 풀어 주시기를.
그 때 "아버지, 제가 술 마시고 밤마다 클럽 놀러 다니는 것보다 사진을 좋아하는게 얼마나 건전한 생활입니까. 아버지 마음 푸세요. 적당히 자제할깨요."라고 말씀 드린다면 아버지께서도 이해해주실겁니다. 아버지께서도 지금 화내신 것 후회하시고 계실겁니다.
그래도 화내시는 아버지가 계시는게 복입니다. 제 아버지는 치매로 아무런 기억도 없이 누워 계십니다.
김용준님의 댓글

어머니와는 그렇지 않은데 아버지와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눈다는게, 더우기 의견이 대립되었을 때에는 더욱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제가 아비 입장에서 큰아이(중1)와 대화 중에도 가끔은 먼저 흥분 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신재님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말씀중에 아버님께 이야기 하기가 힘들다 했는데 신재님 마음을 글로 써 보는 겁니다.
위 글에서 처럼 편안하게 갖고 있는 마음을 아버님께 써서 보여 드리면 99%는 아버님께서도 이해 하시고 수용하실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사진과에 편입한다는 걸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번 껄끄럽게 틀어져버린 아버님과의 관계를 얼른 되돌려 놓으시길.... 그 시간은 빠를수록 좋답니다. 오늘 같은 어버이 날에 그리 된다면 더욱 좋겠지요.
부모님 모두 곁에 계시지 않는 제 경우에는 그래도 신재님이 부럽습니다.
곁에 계실 때 말씀 한번 더 걸어 주시구요.
손영대s님의 댓글

자신의 아버지나 남에게 이야기할때는 아버지..라고 하고..
상대방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때는 아버님이라고 합니다.
시아버지나 장인어른의 경우에도 아버님이라고 쓰기도 하구요..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를때는 돌아가신 후에..쓴다고 합니다..
제가 예전에 글을 올렸다가 지적받았던 적이 있어서..^^;;
끄적거려 봅니다..
글을 올렸는데 아버님이라고 했더니..아버님이 돌아가셨냐고 물어보길래..
아니요..했는데..그럼 아버지 라고 하는게 맞다고..다른 회원분이 지적하고 알려주셨죠..
참 그리고 보통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사이가 좋죠..
아버지하고는 머리가 굵어지면서..대립하게 되더라는..
정진화님의 댓글

저 같은 경우 막내인데, 이상하게도 집에서 지금은 안계시는 부모님과 형, 누나들에게 심각한 얘기는 못하겠더라구요. 막내라서 그런지 분위기를 주도할 수가 없더군요.
아버님께선 혹 자식이 돈 안되는 일에 메달리다 밥 굶을까봐 걱정하시는 거겠죠. 그리고 자식 앞에서는 내 생각과 다르면 우선 큰소리부터 나오더군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자식한테는 못이깁니다. -,.-
결론적으로 아버님께서도 많은 생각과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겁니다. 중요한 것은 님의 생각이 정말로 확고한지를 되새겨보시고, 확고하다면 아버님과 대화를 많이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버님과의 대화가 어려운 경우라면 김용준님의 말씀처럼 글로써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대화를 계속 시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건 그런 걱정을 해주시는 아버님께서 옆에 계신다는 것입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손영대s
자신의 아버지나 남에게 이야기할때는 아버지..라고 하고..
상대방의 아버지를 높여 부를때는 아버님이라고 합니다. 시아버지나 장인어른의 경우에도 아버님이라고 쓰기도 하구요..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를때는 돌아가신 후에..쓴다고 합니다.. 제가 예전에 글을 올렸다가 지적받았던 적이 있어서..^^;; 끄적거려 봅니다.. 글을 올렸는데 아버님이라고 했더니..아버님이 돌아가셨냐고 물어보길래.. 아니요..했는데..그럼 아버지 라고 하는게 맞다고..다른 회원분이 지적하고 알려주셨죠.. |
아버지와 아버님에 대해서 네이버에 어떤 분이 답변한 내용입니다.
네이버에 의존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많은 경우에 네이버의 답변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사회문제(?)가 될 지경이긴 하지만 아래의 답변은 제가 생각하기에 정답인 것 같습니다.
국어대사전에 봐도 아버님의 용례에 특별히 제한을 두고 있지 않구요.
--------------------
아버지, 아버님 모두 본인의 부친을 칭할 때 쓰입니다.
아버님이란 단어는 또한 타인의 부친을 칭할 때도 쓰입니다.
쓰임의 차이는 아버지란 단어는 본인이 본인의 아버지와 대화하거나 아버지를 부를 때
사용합니다. 직접 대화중에 사용한다는 거죠.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에 아버지를 호칭할 때도 쓰입니다.
아버님이란 단어는 남과 자신의 부친에 대해 말할 때 자신의 부친을 가리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과 대화할 때, "저희 아버님은 연세가 좀 많으세요." 이런 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저희' 또는 '제' 라는 말이 들어가야 하는데 아버님이란 단어가 타인의 부친을 가리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를 없도록 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추측됩니다.
또한 아버님이란 단어는 타인 또는 친구의 부친을 가리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인 또는 친구의 부친을 가리켜 아버지라고 하는 표현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손영대s님의 댓글

더헛..
저에게 조언을 해줬던 회원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문제로 나왔다며..
지적을 해준것인데..
요즘 지식인? 때문에 여러가지 부분에서 많은 혼선이 빚어지는 거 같군요..
저도 잘 모르던 우리말에 대한 것이라 그분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수정했었는데..
그럼 그 분도 잘 못 알고 있었던게 되는건가요?
참 알쏭달쏭 하군요..어느게 맞는 건지..알아봐야..
손영대s님의 댓글

살아 계신 부모님을 호칭할 때 어릴 때는 ‘어머니(엄마), 아버지(아빠)’라고 부르며 성장 후에는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표준 화법에 의하면 ‘어머님/아버님’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조부모를 제외한 사람들에게 지칭할 때, 혹은 살아 계신 부모님께 편지를 할 때 ‘어머님께 올립니다’와 같이 쓴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살아 계신 부모님을 ‘아버님/어머님’이라고 호칭, 지칭하는 것이 높여 부르는 바람직한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친구와 같은 다른 사람의 부모님을 부를 때에는 ‘(OO) 아버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의 질답란에 보니..
답변이 있네요..
제가 받았던 지적사항에 대한 것이 맞는듯 합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넵...손영대님의 지적이 맞습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저도 답변 쓰기 전에 국립국어원 (www.korean.go.kr)에 가서 검색 한 번 해봤거든요
그 때는 검색해도 안나오던 것이 지금 다시 검색해보니 나오네요 -.-
이런 이런...
그나저나 김신재님의 글타래를 어지럽혀서 죄송합니다
아버님과 잘 화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심일선님의 댓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지나쳐 버리는 호칭에 대해 잘 배우고 갑니다.
살아계실 때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네요.
부모님 그 호칭 자체 만으로도 고마움이고 은혜지요.
이희승님의 댓글

가족 사진을 멋지게 찍어보세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실거에요 ^^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하희상님의 댓글

"아버지 술잔은 눈물이 반이다." 그런 말이 있더군요. 어떤 아버지라도 살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정희님의 댓글

아버지와의 대화는 항상 어렵다...라는 생각을 우선 고치셔야 할듯하네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커왔다면 그런 문제는 없을듯한데
아마두 어느순간 자신이 컸다고 생각할때(주로 청소년기)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뭐든지 어느 순간에 멈추게 되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듯이
가족간의 대화도 그런듯 하네요.
이번 계기로 인해 그 벽을 허물어 보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김용준님 말씀처럼 말이 안되면 글로라도 시도를 한번 해 보심이...^^
그런데 사진과로 전과하면 클나는건가요? ^^
암튼 마음 따뜻해지는 사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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