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놀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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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권경숙
- 작성일 : 07-05-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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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러니까 1년전쯤 이곳에 왔을 때,,아무도 놀이기구를 못 만지게 하지 않았고,
누구도 왕따를 시키지 않았으나,,혼자 주눅이 들어서 쭈빗쭈빗거리고 게걸음 걷고
가자미 눈뜨고 그랬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조금은 그럽니다, 겉으로 표만 안낼 뿐이지)
놀이터에서도 저는 주로 오르내리락 하는 것밖에는 타지 못합니다,,
그네, 미끄럼틀, 사다리오르내리가,,제가 즐기는 놀이기구의 전부입니다,,
뱅뱅 도는 놀이기구 들은 어지러워서 쳐다도 못봅니다,,
비가 오거나, 너무 춥거나, 아프거나, 여행을 가면 며칠씩 놀이터에 못나가기도 하지요,,,
1년전이랑 다른 것은 이제 좀 뜸하다 들러도 반기는 친구들이 조금은 생긴 것이지요,,,
그럼 가끔은 여행에서 사온 초코렛도 같이 까먹고, 꿀꿀했던 하루에 대한 위로도 받고 합니다,,
게으르고 낯설음에 대한 멀미가 심한지라,,놀이터도 오로지 한 곳, 가까운 이곳만 갑니다,,,
가끔은 싸움도 있는거 같고 인형이나 총 같은 것을 주고 받기도 하는 것 같지만, 완력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끔 새치기를 당하거나 텃세에 밀려 쫓겨났다는 말들이 둥둥 떠다니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는 대부분은 혼자 그리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작년 11월, 어느 분이,,,"좀 그만 놀아라!!" 저에게 말했을때,,,
" 아, 이 놀이터에 폭탄을 던지고 말테야!!" 씩씩거렸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렇게 지지부진 하게는 그만 놀아라,,,였던 거 같습니다,,,놀려면 더 신명나게 놀아봐라는 말이었던 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좀 뻔뻔해집니다 -..-;
그래도 여전히 오르내리는 것들만 탑니다, 전,,,또 가끔은 싫증난 cd처럼 까맣게 잊고도 지냅니다,,,
창가로 햇살만이 가득한 오월의 오후입니다,,
이불을 내다널고 낮잠을 즐기고, 키스쟈넷을 듣고, 체홉을 읽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날입니다,,,
(올해 마지막 어린이날을 누려야 하는 아이가 할머니 댁으로 놀러가는 효도를 한 탓에 ^^)
그 사치가 너무 좋아서 오늘은 놀이터에는 나가지 않습니다,,,그래도 아무도 야단치지 않습니다,,,,,
이곳이,,,일터가 아니라,,,놀이터인 것이 참 좋습니다 ^^
총총,,,
*** 얼마전 언어 선택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정성시님께서 말줄임표에 대한 개수를 말씀하셨는데,,,너무 즐겨 쓰고 귀찮아서,,,그냥 3개 , 2개, 4개를 마구 섞어서,,이해해주시길,,,
댓글목록
박 강 민님의 댓글

저 역시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어린이 날인데.. 이곳에서 전 마냥 어린 아이이고 싶습니다.
오늘만큼은
갤러리에서 실컷 헤엄도 치고 까페에서 도넛이랑 아이스 쵸코도 마실겁니다.
근데 솜사탕 파는 곳은 어디인가요..?
장터에는 없더라구요... ^^;
권경숙님의 맑은 글.. 감사합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놀이터에 가보면 한 쪽 구퉁이에서 혼자서도 잘 노는 애가 있잖아여...
전 그런 축입니다.
같이 놀아주지 않는다고 삐지는 법 없고...
껴달라고 하지도 않으며...
없는 듯 노니는 아해...
ㅎㅎㅎ
제가 보기에 권경숙님은 너무 정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보이던데요....
최성호님의 댓글

" 신기한 전시작품들 " 이후 정말 오랜만에 읽는 권경숙 님의 아름다운 글 이군요.
새삼 제가 2003년 가입한 이후 얼마나 많은 친구들을 이곳에서 사귀었고, 얼마나 많은 동생들과 재미있게 어울려 지내 오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하효명님의 댓글

"처음 그러니까 1년전쯤 이곳에 왔을 때,,아무도 놀이기구를 못 만지게 하지 않았고,
누구도 왕따를 시키지 않았으나,,혼자 주눅이 들어서 쭈빗쭈빗거리고 게걸음 걷고
가자미 눈뜨고 그랬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조금은 그럽니다, 겉으로 표만 안낼 뿐이지)"
배를 잡고 한참 웃었습니다.
어느 나라 대통령이 자기가 졸업한 육군사관학교 졸업 앨범을 보면서
오래 사는 게 출세하는 거라고 했다지요.(죽으면 사진에 동그래미를 친다네요.)
라이카 클럽의 짧은 세월 동안 스쳐 지나가신 분들이 꽤나 되는데
저의 목표는 이 놀이터에서 오래 노는 겁니다.
오르내리는 게 도는 것보다는 못할지 몰라도
가만히 옆에 서서 구경하는 것보다는
굉장한 겁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생각을 풀어가는 곳입니다.
꽃밭에 같은 꽃만 많은것도 보고 좋으나, 여러 꽃들이 어울려 피어나는 것도 좋습니다.
어째 오늘은 꽃밭이야기로 댓글을.... 꽃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난데....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김영모님의 댓글

라클 가입 연도는 무려(?) 2004년 이지만 말씀하신 '놀이터' 입구를 들어선지는 이제 불과 서너 달이 지나갑니다.
이따금씩 생각합니다.
'사진은 왜 찍지?', '갤러리에 올리는 사진은 어떻고?'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이유가 없습니다.
놀이를 즐기는 방식이 각양각색이듯 놀이터에서 느끼는 감성도 각양각색이겠지요.
오늘 말씀을 주신 권경숙 선배님과 이 멋진 놀이터를 선사해주신 수 많은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권경숙님이 최근 느끼셨을 안타까움이 구구절절 배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인한님의 댓글

동익이한테서 일에 치어 힘들어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했는데, 이젠 제 자리를 찾은 듯.....
글을 읽고 나니, 조심스레 웃던 경숙씨 모습이 떠오릅니다.
5월이 가기 전에 라이카 놀이터에서 한 번 뵙시다.ㅎㅎㅎ^^
김병인님의 댓글

6군8매 렌즈이야기를 들으시다가 "그거 군용렌즈예요?" 라고 물으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그랬고 모든 이들이 그랬습니다.
권경숙님은 그것을 정면으로 받아냈고, 훌륭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오프에서 자주 뵈요.
박대원님의 댓글

유난히 추위를 잘 타신다던 권경숙 님!
벌써 초여름 같은데...... 충무로엔 언제나 나오시려는지요?
조용한 이야기, 제 어두운 귀에도 크게 들리네요. ^^
이희승님의 댓글

오랫만에 불러봅니다..
이모 선배님 ㅋㅋㅋ
잘지내시죠??
게걸음 걷던 저를 눈오는날 강아지처럼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해준 라이카클럽..
제 마음속의 고향처럼 늘 저를 감싸안아 주리라 믿습니다..
김지은*님의 댓글

창가로 햇살만이 가득한 오후....
살랑이는 바람도 함께 하셨나요? ^^
김용호님의 댓글

해질녁 늦은 시간이지만, 아직도 놀이터 주변에서 서성이고만 있습니다. 주변에서 서성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놀이터 입니다^^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벌써 봄을 넘어 날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요즘..
사진기들 메고 여기저기 다니시는지요?
산도 어느덧 푸르고, 강물도 넘실넘실거립니다.
사진찍고 현상하고 인화하고, 혹은 스캔하고
서로 보여주고...웃고.
재미난 놀이터에서 즐겁게 웃는 날들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김찬님의 댓글

놀이터...참 마음에 드는 표현입니다...
최종황님의 댓글

뭐든지 좋아해 해야지.. 그것이 일이 되면 힘들더군요.
이선경님의 댓글

언제고 권경숙님이랑 손잡고
라이카클럽 야외 놀이터 (충무로) 놀러 가야겠습니다.^^
윤종현님의 댓글

그냥 편하게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이런 글 적어서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누나아아아~~~ 내가 하고 싶은 말!
누나가 모저리 요점 정리를 해놨습니다.
누나...보고 싶어요!
제가 갈까요? 아니면 누나가 인천으로 오실래요?
동생 종현올림 ^.^
최한가람님의 댓글

그래도 그 놀이터에서 권선배님 때문에 여성회원이 거의 없던시절에 즐거워했던 제 아내가 있답니다.^^;
권경숙님의 댓글

다들,,,놀이터셨군요 ^^
종현님,,,이렇게 들렸는데,,,맞죠,,,? 누나아아아,,장가 좀 들게 도와주세요 ^^
한가람님,,깜찍한 그림자랑 알콩달콩 행복하게,,,오래오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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