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해당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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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고은송
- 작성일 : 07-05-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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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한두단계는 예전보다 오른듯 합니다.
어디에 해당되십니까?
1. 사졸(寫卒)
행동, 태도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의 단계.
카메라를 든 것 만으로 사진가인체 하다가 피사체가 좋지 않는 날은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2. 사사(寫肆)
사사(寫士) 아닌 방자할 사(肆)자가 붙는 단계.
쿠울(COOL)을 한 두 번 해본 경험만으로 사진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 듯 기고만장해 있다.
허풍이 세어지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쯤 일껄???
3. 사마(寫麻)
이때부터 더 좋은 카메라를 찾아 다니기 시작하며 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프레임이 눈 앞에 어른거리고 업글병이 생기기 시작하며
주말에 출사를 못하면 한 주 내내 끙끙 앓는다.
아내의 바가지도 불사/친구,친지의 결혼식 불사/결근도 불사, 오직 사진 찍으러!
4. 사상(寫孀)
과부상(孀). 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필수, 주중과부=선택이 된다.
업글병이 최고조에 다달으며 각종 카드 및 마이너스 통장까지도 등장하기 시작하여 직장이나 가정생활이 제대로 될리 만무.....
집에 쌀이 있는지, 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 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5. 사포(寫怖)
공포를 느끼고 절제를 시작한다.
사진이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접어둔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온 아빠"를 기쁨 반, 우려 반으로 반긴다.
6. 사차(寫且)
인생을 망칠 지 모른다는 공포로 멀리했던 카메라를 다시 찾는 단계.
행동이나 태도가 한결 성숙해져 카메라는 세월을 찍는 도구가 된다. 그러나 세월을 찍어 남기기에는 아직 역부족.....
7. 사궁(寫窮)
다할 궁(窮). 사진을 통해서 도를 닦을 수 있는 수준의 단계.
사진을 통해 삶의 진리를 하나, 둘 깨닫기 시작한다. 초보 사진의 때를 완전히 벗어 버리는 것도 이 때.
8. 남작(藍作)
인생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바구니가 가슴에 있다.
펼쳐진 자연 앞에 한 없는 겸허함을 느낀다. 술을 즐기되 결코 취하지 않으며 사람과 쉽게 친하되 경망해지지 않는다.
9. 자작(慈作)
마음에 자비의 싹이 튼다.
거짓없는 자연과 한 몸이 된다. 찍은 사진을 모든이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자기 자신까지 방생할 수 있다.
욕심이 사라지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카메라를 타고 전해온다.
10.백작(百作)
마음 안에 백 사람의 어른을 만든다.
아직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으니, 인생의 지혜를 하나 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자연도 세월도 한 몸이 된다.
11.후작(厚作)
마음 안에 두터운 믿음을 만드는 단계.
사진의 도(道)의 깊이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지만 결코 지혜를 가벼이 드러내지 않으며, 몸가짐 하나에도 연륜과 무게가 엿보인다.
12.공작(空作)
모든 것을 다 비우는 무아의 지경.
이쯤 되면 이미 입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한 상태. 지나온 사진 인생을 무심한 미소로 돌아 보며 신선이 되는 때를 기다린다.
13.사선(寫仙)
수많은 사진의 희로애락을 겪은 후에 드디어 입신의 경지에 이르니, 이는 도인이나 신선이 됨을 뜻한다.
카메라를 드리우면 어느 곳이나 무릉도원이요, 카메라를 집어 넣으면 어느 곳이나 삶의 안식처가 된다.
14. 사성(寫聖)
사진과 자연이 엮어내는 기본원리를 터득하고, 그 순결함에 즐거워 한다.
간혹 사진을 찍고 싶을 경우에는 비록 카메라가 없어도, 필름이나 메모리가 없어도 눈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담고
마음속에 한 장 한 장 새겨가며 즐거워한다....
댓글목록
김명기님의 댓글
이런 이런... 저는 아직도 사졸(寫卒) 에서 벗어나지 못했군요. ^~^
파란비/이종우님의 댓글

저는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라 아직 1단계입니다.
갈길이 머니 좀더 노력해야겠습니다. ^^;
배용순님의 댓글

와..나는 사성(寫聖) 인가부다.
멋진장면을 보면, 음 저건 M8이좋겠고, 저건 수동이 어울리겠다.
좋은경치를보면 35mm, 80mm 에 마이나스 노출이 좋겠군. 하니까..ㅎㅎㅎ
이재유님의 댓글

저는 1~3 조금씩이네요. 1.아직은 좋은 사진 못찍으니까 햇님탓 구름님탓^^
2.우연히 조금 좋은 사진 나오면 사진작가라도 된냥 방자...... 3.최근에 장비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곳저곳 둘러보구있습니다. 4.최근에 지갑을 좀 열기시작했으니까 조금씩 병들어가는 건가요 장가는 아직 안갔으니까 해당사항없구...
홍건영님의 댓글

제 실력으로는 COOL 한두번 해볼 길이 없으므로 영원한 사졸입니다
김화영님의 댓글

감히,
백작(百作)
마음 안에 백 사람의 어른을 만든다.
아직도 참으로 배울 것이 많으니, 인생의 지혜를 하나 하나 깨우치는 기쁨에 세월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 자연도 세월도 한 몸이 된다.
Marcus/이정기님의 댓글

1. 사졸(寫卒)
이하의 카테고리가 없는것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표합니다...
홍경표님의 댓글

ㅎㅎㅎ 영락없는 1번 이네요...
어떤것이 좋으지 나쁜지도 모르고, 항상 고성방가하니 1번 이하 이기도 하구요.
재미있네요.^^
정도영님의 댓글

이런 저는 1,2단계는 거치지도 않고 3단계로 바로 와버렸네요
최우석님의 댓글

표제의 字句가 문제겠습니까마는,
3.의 寫麻 는 寫魔로 하여야 뜻이 더 잘 통하지 않을런지요.
寫魔 단계를 빨리 졸업하고 5. 이상으로 승급하는 묘책이 없을까요 ?
김창수/Clockwork님의 댓글

사졸,사마....
이렇게 등급을 나눠논거 보면 정말 찔리더군요,,,..
조철현님의 댓글

욕심 안부리고 사궁 정도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쪽지 주세요
김종오님의 댓글

전 3단계쯤일겁니다. ^^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5단계 쯤만 가도 좋을 것 같은데...
김기영~님의 댓글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신분상승을 위해 보다 노력해야겠군요~^^
임규형님의 댓글

어느 누가 사성, 사선을 논하겠어요....
저는 사차(寫且) 입니다.
그게 사졸보다 높아서가 아니라....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심경으로 사진을 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심정적으론 사성, 사선에도 관심이 없답니다.
사진에 겸손하지만 자신의 사진에 비겁하지 않는 것도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정웅태님의 댓글

쿠울(COOL)을 한 두 번 해본 경험만으로 ....<- 아...요구절때문에 평생 사졸(寫卒)일것 같습니다. -_-;;
이창희 아트창님의 댓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
강정태님의 댓글

寫卒 그 이전 단계는 무었인가요? 제가 바로 그 이전 단계인 것 같은데.....
방영수님의 댓글

이런 글이 무슨 의미 있겠습니까만은 그냥 재미로 보라고 쓰신거겠지요.
(너비)이광재님의 댓글

느낌갖고 호흡갖고 필 충만할때 지름을 선택하니...... 바로 사마단계네요.. ㅋㅋ
겸허한 마음으로 나만의 느낌을 찾아... 떠나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백제훈님의 댓글

사졸 밑에 뭔가 있다면 그게 바로 저인듯 싶네요,,,ㅎㅎ
박형준a님의 댓글

사졸을 면치못하는면 어쩌나 걱정임....!
신호님의 댓글

그러니까 제 실력은 영 엉터리로 사졸 이하지만 내용적 흐름상으로는 1~4를 여실히 다 경험한 것 같습니다. 장비병이 생겨 과감히 지르다가 위기를 느끼고 잠시 멀리하다가 다시 카메라를 잡았으니(장비병은 수년째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니) '사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물론 흐름 말고 실력은 처음 말씀드린바 사졸 이하이구요^^
서재완님의 댓글

쭉 읽어보니 가야할 길이 너무 멀군요. 사졸을 면하기가 어려워보입니다.
이진경님의 댓글

나름대로 5단계쯤 되지않나 봅니다.
반성의 기회가 되네요...훔
이종규(JkPix)님의 댓글

푸~후~ ^^;
사졸이네요 전...
최종황님의 댓글

전 골고루 해당되네요. ^^
최제영님의 댓글

결국 빈손에서 시작하여
빈손이 되었을 때 경지에 오르는 군요..
한 번 쯤 생객해 봐야겠네여
잼난 글 감사요~
이춘호님의 댓글

사성을 꿈꾸는 사졸
하근호님의 댓글

저도 감히,
실력은 사졸로 사료됩니다만, 상태만으로 보면 사차와 사궁의 중간단계라고 생각됩니다.
정창훈님의 댓글

너무 깊고 재밋습니다..ㅎㅎ
아 .. 다시 반성해야겠습니다.. .
박민준님의 댓글

사졸도 못되는군요.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것이 부담스러우며, 피사체가 좋아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정진화님의 댓글

저는 전(全) 단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해당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언제쯤 사졸의 단계라도 입문할 수 있을까요?
노제국님의 댓글

읽는 내내 혼자 웃었습니다....참 재미있는 글이네요.
하지만, 그냥 웃어넘기기엔 글속에 무수한 칼들이 박혀있는것 같습니다..
이근하님의 댓글

저는 아직 1번도 못되는 듯해요.
이재상님의 댓글

전 이제 중간쯤 온거 같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게 오만이겠지요?
아직도 저 역시 갈 길이 먼듯합니다... ^^
Noah/박종호님의 댓글

요즘 3단계 증세가 심각합니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