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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Gare Saint-Lazare 에 대한..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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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 하다 문득 재밌는 단상이 떠올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만 재밌나..-,.-)

이 사진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생리자르 역 뒤에서 포착한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저 또한 이 사진에 나타난 고 브레송님의 신의 경지에 이른 구도력과 캔디드에 대한 집념을 존경해 바라마지 않습니다.

포스터와 피사체의 우연 그리고 그 둘을 비추는 물가의 잔상은 진정 저시간 저 공간에서만 일어난 다시 올수 없는 순간 이겠죠.

다만 이 사진 속엔 또 하나의 코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단서는 이 사진이 어쩌면 돌발적으로 벌어진 상황이 아닐수도 있다는

가설을 유추하게 끔 해주기도 합니다. 과연 그 단서는 무었일까요 ^ ^;;

바로 "사다리" 입니다.

저나 여러분 모두 길거리 캔디드를 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캔디드라는게 진정 쉬운 작업이 아니죠. 특히나 이 사진속의 장면같은

불후의 명작을 찍기란 마치 하늘이 내리는 축복처럼 찍는 본인에겐 행운일 것입니다.

브레송은 그의 신념처럼 절때 연출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며 본 사진 또한 절때 연출은

아닙니다. 다만 생리자르 역 뒤 어느 장소에서 그는 멀리 포스터를 보았고 그 앞 물 웅덩

이를 뛰어 건너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때 그의 동물적 감각은 구도의 합치점을

찾았고 파인더를 통해 적절한 시야를 확보하며 끈질기게 기다렸을 겁니다.

이 예기는 사진 속 피사체가 첫번째로 건너는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예기죠.

그 이유가 바로 "사다리" 입니다. 도로가 형편없던 저 시대 비가 오면 곧잘 거리는 물바다가 되었으리라 생각되구요.

저 사다리는 반대 편으로 뛰어 넘을수 있는 가장 기선거리가 짧은 통로였으며, 저 곳을 이용해

웅덩이를 뛰어 건너는 사람들을 몇차례 찍은 후 그중 가장 인상적인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 아닐까요?

결정적 순간을 그것도 MF 로 남기기란 진정 행운이 아니고서야 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MF로서

사진을 찍다보면 상황의 관찰과 다가올 미래의 유추로서 거리계를 재놓고 기다리게 되는걸 경험하셨을 겁니다.



물론 제가 하는 말은 가정이며 이 사진이 우연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설사 그렇게 찍었다 하더라도 그 모든것을 염두하고 기다리며 포착했던 1932 년의 파리 생리자르역 한 귀퉁이

의 그의 모습은 진정 아름다웠으리라..


이 분의 사진은 늘 모자란 제 사진취미에 암묵적 스승으로서 깨우쳐 주며 세상을 아름답게 볼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장 한장의 구도와 우연속에서 어쩌면 인생이라는 연극에 각자가 세상 속 피사체로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오늘 문득 또다시 물끄러미 이 사진을 바라보다 느낀점을 조금은 버릇없게 읆조려 보았네요.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즐사" 하시길 바랍니다.

이만 총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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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장필님의 댓글

박장필

어디서 봤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길에서 우연히 순간포착한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좋은 그림이 될 때까지 몇 시간이고 구도를 잡아놓고 기다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상의 또다른 하나의 재미는 작가의 감정에 몰입하는 것 일겁니다.
그들이 갖고있는 주제의식, 구도를 정해놓고 기다리는 인내.. 등등
사진집만 들여다보아도 그러할진데, 직접 그 현장에서야 더욱더..
생각없이 순식간에 또 얼떨결에 찍은 사진이기보다는 좋은 구도를 발견하고
기다려 찰라를 만들어냈다는것이 더 좋게 생각되는군요.

이동엽님의 댓글

이동엽

음... 전 사진을 공부하는 ***생입니다. 뭐 공부하면서 그냥 들은 얘기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브레송

의 조수?(제가 듣기론 그렇게 들었습니다.) 한테 시킨걸로 알고 있습니다. 뛰어보라고.. 그래서 몇번이나 시도를 했

고 증거로 같은 사람이 점프를 하고 있는 밀착이 있고 봤다고 합니다.(이건 ***수업도중에 윤**교수님한테 들은 얘

기입니다. 그분은 뉴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오셨습니다.)...


그치만 로버트 카파가 찍은 쓰러지는 병사의 진위여부를 떠나서 그 의미가 중요하고 유진 스미스의 연출된 도모꼬의

사진 또한 연출 이전의 그 의미가 중요하듯이 까르띠에 브레송의 위의 연출 사진 또한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찰나(여기서 말하는 찰나는 중요한 순간을 포착했다는 것이 아닌-절대 스포츠 사진

이 아닙니다. 우주적 관점의 찰나 같은 것입니다.)의 미학을 만들었고 또한 표현한 것 이라는 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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