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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브레송 전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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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 영풍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신간서적 하나를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어~~!! 이거 까르티에 브레송이네... 현대예술의 거장이라는 시리즈 9편으로 나온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전기...망설임 없이 찾던 책 포기하고 사다 이틀 만에 완독했습니다... 밀려오는 감동 ...

화가를 꿈꾸던 한 남자가 어떻게 불멸의 사진작가로 우뚝 서게 되었는지.. 차분하고 잔잔한 문체로 죽기 몇 년전에 피에르 아술린이라 작가가 인터뷰와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완성한 책입니다...

사진을 통해 대상의 완벽한 구도감과 표현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의 추구하던 그는 붓이 아닌 카메라를 든 화가였습니다. 사진에 대한 그의 성실하고 윤리적인 태도나.. 순수함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참으로 거장의 면모를 두루 갖춘 사람임에는 틀림없으나

어찌 보면 그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진 속에 나타는 독특하고 특별한 세계를 바라보는 많은 후배 사진가나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좌절에 늪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 원흉이기도 하지요~~ ㅎㅎㅎㅎ


사진과 카메라 그리고 촬영에 관해 책속에 나타난 몇 가지 이야기를 추려봅니다...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ㅎㅎㅎㅎㅎ


흑백사진
아시다시피 그는 칼라사진보다는 흑백을 선호했답니다. 그는 칼라사진이 현실적이기 하지만 오히려 사실을 잘못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사진은 사실을 사실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어떤 현상을 표현하는 표현수단이기에 흑백의 그 다양하고 복잡한 뉘앙스 표현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이카 그리고 렌즈
그가 가장 많이 사용한 카메라는 라이카 m4, 3G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렌즈는 엘마 50mm 간혹 90mm나 35mm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거의 모든 사진은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50mm였습니다.

필름
필름은 언제나 코닥 트리엑스 400ASA에 셔터속도는 1/125초에 맞춰놓고 노출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조작하는 방식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결과물
아울러 콘트라스트가 심하거나 흐릿한 인화상태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특히 회색톤의 계조를 무엇 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촬영상태는 맑고 선명한 날씨보다는 약간 흐린 날씨를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촬영방식
그리고 여러 장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촬영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는 조용히 피사체 주변에 서성이다 순간 셔터를 누르고 조용히 사라지는 정숙한 촬영을 선호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생라자르역 뒤 사진은 얼핏 본 그 장면을 포착하려고 한자리에 24시간을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는 군요...

어딜 가나 항상 검정색 헝겊에 라이카를 감싸놓고 주머니 속에 낳고 다닐 정도로 카메라를 손에 놓은 적이 없을 정도이고 플레쉬는 야만적이고 피사체의 감수성을 말살하는 살인의무기라고 여길 정도로 극도의 반감을 보입니다.


현상과 인화.. 그리고 편집에 대해
현상과 인화는 본인이 하지 않고 평생 친한 친구에게만 맡겼다고 합니다. 그는 사진은 암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순간의 직관력에 따라 찰나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그 순간을 편집하게 되면 그 순간의 진실성은 영원히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미 죽고 없은 19세기에 태어난 아주 옜날 사람이지만.. 만일 그가 아직도 살아있어 요즘 같은 디지털 카메라 세대의 사진이나 포토샾으로 짜르고 붙이고 색은 덧씨우는 광경을 봤더라면... 뭐라 했을까요?

뭐,,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이 책을 읽고 간접적으로 경험한 그의 성격이라면 아마도...

대체 이건~~ 뭐야!! 완전히 쓰레기군.. 뭐 그랬을 것만 같네요.....~~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이런 책들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상록arbat2님의 댓글

이상록arbat2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저도 구입해 읽으려 합니다
"흑백사진의 복잡하고 다양한 표현의 뉘앙스"
"피사체의 감수성을 말살하는 행위 - 플레쉬"
가슴에 박히는 말입니다 다시한번 감사히 보고 갑니다
"신의 평화"

김성한/arcbody님의 댓글

김성한/arcbody

작년에 전시를 감명깊게 봤는데, 전기가 나왔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신호님의 댓글

신호

브레송이 작고한 것은 불과 2년 전이죠. 아마도 정말로 말년에 장동훈님의 글의 마지막과도 같은 말씀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가을 해 봅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포토샵과 꾸미기가 난무하여 사진을 대하기가 조금은 착찹하고 어지러운 요즘,
브레송처럼 사진 초심으로 돌아 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삶을 포착하겠다고, 살아가는 행위 속에서의 삶을 간직하겠다고 마음 먹고는
숨 막히는 듯한 느낌을 맛보며 언제라도 뛰어들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온종일 거리를 헤매고 돌아 다녔다. 무엇보다도 나는 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상황의 진수 모두를 단 한 장의 사진의 테두리 속에 잡아 둘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이현주님의 댓글

이현주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것이 싫어서 포토샵을 꼭 배워야하는걸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제게 good excuse가 되어주네요.^^ Master께서 쓰지 않으신건 follower도 쓸 수 없다...는건 거짓말이고..ㅎㅎ. 쓰지 않는것과 쓸 줄 모르는건 틀린건데..언젠가 배워놓긴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흑백과 칼라에 대한 그분의 의견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선뜻 이해는 안가네요. 저도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원용님의 댓글

이원용

언제나 여러가지 시선은 재미를 주는 군요...
브레송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손창익님의 글도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네요..

집에가서 다시한번 브레송 사진집을 봐야겠네요^^

윤병준님의 댓글

윤병준

브레송의 전문 프린터였던 피에르 가스망,
(으젠 앗제의 사진도 프린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연찮게도 브레송이 타계하던 해에 작고했으니
참으로 진한 우정이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나름대로 생각을 피력한 것인데..사진과 브레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기분이 상하실까

생각되어 삭제했읍니다..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정보교환 겸 친목도모겸..

좋은 일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서로 고민하게 되는 글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것 같아 삭제했읍니다.

다만, 브레송사진에 대한 제 의견은 추호도 변함없읍니다..

".....위 몇분들이 인용해주신 내용을 포함하여..."

김회장님의 댓글

김회장

제가 존경하고 그분 사진을 답습하고 서거와 동시에 라이카 m을 구입했는데..
이글을 읽고 문득 의문이 드네요.. 결정적 순간과 no trimming를 원칙으로 하셨는데..
화인더로 본것 그대로 결과물로 옮길수 있나요? m시스템에서.. 그냥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고범진님의 댓글

고범진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결정적 순간의 작가의 삶에 대해서 공부해봐야겠습니다.

최상규님의 댓글

최상규

아쉬운건 책 안에 사진들이 별로 없네요. 브레송의 생전의 모습과 작품들이 적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릅니다. 헬무트뉴튼의 자서전에서는 사진이 많이 있어서 이해도가 빨랐는데 말이죠~

공 명님의 댓글

공 명

결정적인 순간은 항상 우리들의 주변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의 결정적인 순간도 인정합니다.
책을 읽으매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나름 이건 아니다 싶은건 아니 받아들이는것...
그것이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었습니다.

전한수님의 댓글

전한수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알고있던 사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기도 하고(어디서 주워들을 바로는 브레송이 콘탁스 렌즈를 사용했다고 들어서..), 처음 알게되는 그의 완고한(?)성격에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거장의 일면을 알게 해 주는 책입니다..

박남호님의 댓글

박남호

거의 트리밍을 하지않았다는 것도 참 대단하죠...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환경이 50mm 표준렌즈로 담기보다는
35mm정도가 적당하다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책을 읽었지만 요약해 주시니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글을 읽지 않았지만 몇번 듣게된 이후로는 그의 사진들을 볼때면 사진 한장을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서성이며 절정의 순간을 기다렸을까도 같이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란 거장의 사진을 보며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
도대체 왜 거장이라 할까 하는 부분들.
책을 읽고서 다시 사진을 보니 조금은 눈에 들어오는군요.
언제쯤이면 거장의 사진을 보고 이해할 수 있을런지...

김태현.님의 댓글

김태현.

며칠에 거쳐서 막 ~~ 다읽었는데 참 감동입니다.

마창열님의 댓글

마창열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야겠군요

신진섭님의 댓글

신진섭

라이카 클럽에 가입한 동기가 브레송의 전기였습니다.
브레송이 찍은 250여장의 사진, 다 보진 못했지만
한 장 한 장이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사용한 라이카 카메라란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라이카클럽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라이카 카메라를 가지면 브레송과 같은 사진을...
언감생심이겠지요.
카메라보다는 브레송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닮아야겠지요.

성인규님의 댓글

성인규

얼른 사서 읽고 싶어지게 하는 고마운 글입니다.

사진에 대해 X도 모르면서 ... 또 남들다쓰는 케논.니콘 이싫고 라이카의 색감이

나는 참좋아라며 혼자 위안삼고 사진이라는 모양새를 갗출수 있을때까지 마구 셔트를

눌러대리라는 개념으로 질러댄R9...

왠지 이책을 읽으면 혼자만의 정당성이 확보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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