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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 필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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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3-05-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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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사용하던 사무실을 새 건물주가 방 빼달라해서 지난 달 몹시 어수선했습니다.
사무실 집기는 재활용센터에 의뢰해서 돈 주고 처분했고..

문제는 이런 저런 서류들과 잡동사니를 다 가져갈 수가 없는 상황.

일단 절반은 집으로 싸 갖고 와서 지난 주 내내 재 정리 중입니다.
그런데, 사진과 관련된 짐이 5 박스도 더 됩니다.

어제 밤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현상된 필름들을 모두 버리기로..
이거 갖고 있어봤자 다시 찾아볼 만한 사진도 없을 것이 99.9% 확실하고..
롤 스캔한 CD나 보관하면 됐지..

이 롤스캔한 CD도 한박스가 넘습니다.. 이것은 천천히 모두 DVD로 이전해서 부피를 줄여야하겠지요..

종이 사진들을 디카로라도 대강 찍어서 디지털화 해야하겠는데요... 이건 진짜 완전 은퇴한 후에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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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절대 버리시면 안됩니다....
저의 선생님이 지금 하고 계시는 프로잭트가 남아있는 필름속 한국을 재조명하시는 일인데,
얼마전 좀 유명하신 사진가를 찾아뵜는데...작고하시고 필름을 아들이 다 태웠다고 합니다.
수 십년간의 작업인데....

선생님의 작품도 시대가 지나면 반드시 빛을 다시 볼 일이 있을겁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저 같아도 아마 전부 폐기처분 했을것 같습니다.
사진도 요즘 같으면 아이폰이나 안드로폰 하나로도
족 할것 같구요.
유종의 미(필림에 관해서)가 뭔지 생각할때도 된 듯 합니다.

이세연님의 댓글

이세연

영화를 보다보면 과거를 싹 지우고 새로 시작하는 그런 내용들도 있기는 하죠..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내가 안버리면, 나 사망후 유족 중 한명이 분명 내다 버릴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제 나이 환갑이 되었으니 슬슬 버리기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필름은 버렸지만 스캔한 것들로 8R까지는 프린트가 될 것이니 사진 자체는 버린 건 아닙니다. ^^

오늘 슬라이드 마운트된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반쯤은 버렸습니다.
포지티브 필름들이 보관하기 더 좋네요.. 버릴것 남길 것 구분하기 쉬우니까요..

박영욱님의 댓글

박영욱

저도 10여년전에 필름을 다버렸는데 아쉽고 가끔 생각이 나요. 보고싶더라구요
얼마전에 책을 읽었는데 아이들의 사진을 계속찍은 아줌마가 할머니가 되어 60이 넘에 작가로 데뷔하셨더라구요
그 옛날 사진이 그때는 평범했지만 세월이 지나니 작품이 된다는 .....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제가 요새 사진도 안되고...하여 과거로 돌아가 있습니다.
지난 필름들을 정리하는 일이지요...
저는 예전에는 24컷 짜리 필름만 썼었는데... 이것이 8*10 밀착인화 한판으로 끝나거든요...
그것을 A4 파일책에 밀착 한판과 필름 한롤을 같은 페이지에 넣어 보관하면 추억남기기로 아주 좋았습니다.

그것을 뒤져내니 안사람이 이사할 때마다 아우성 친 이유가 될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다 버리기도 안타깝고 그냥 보관하자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라서
이번에도 아직 구조조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진선배님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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