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나의 로망이었던 카메라... F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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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효문
- 작성일 : 07-04-1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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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다니던 길... 카메라 상점에 진열된 카메라 중 유독 시선을 사로 잡았던...
나의 로망이 되어 버린 FM2...
늦깎이로 사진을 시작하면서 디지탈카메라를 사고... 필름 카메라 중에
제일 먼저 구입했던 것이 바로 FM2였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값비싼 카메라를 만지작 거려도 두 달 이상 흥미를
끄는 카메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FM2만큼은 언제 보아도 듬직하면서 아담하고 투박한 것 같으면서
날렵하고... 뭐 이런 등등의 온갖 미사려구를 다 갖다 붙이고 싶을 정도로
볼 때 마다 사랑스러웠습니다.
헌데...
얼마 전에 M6을 들이고 나서...
M6에 정 붙이고 싶어서 그만... 그 카메라를 팔아 버렸습니다.
택배 보내러 우체국에 가서도 몇 번이고 망설였는데 결국은
보내 버렸습니다. 정말 딸 시집 보내는 심정이더군요...
며칠이 지났는데도 도무지 잊혀지질 않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어떤 일을 하다가도 그 카메라가 생각나고...
다시 되팔아라 할 수도 없고...
저는 사진도 좋아합니다.
그 것 못지 않게 카메라의 기계적 성능이나, 디자인도 무척 관심을 둡니다.
아마... 저는 예술적 감각이 무디다 보니 기계적인 면에 관심이
많이 가지 않나 싶습니다.
때로는 훈련을 한답시고 내 마음 속에서 여러 종류의 사진을 많이 만들어 봅니다.
피사체를 두고 아침의 빛도 비춰 보고... 한낮... 석양 무렵의 빛도 비춰 보고...
조리개도 조였다 풀었다.... 셔터도 느리게 했다 빠르게 했다... 이런 저런 조합을
많이 만들어 봅니다. 하지만 실제 사진을 찍어 보면 똑딱이 카메라가 만들어 주는
사진 보다 못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좌절하는 순간이지요...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좋은 사진 내 맘대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너무 싱겁지 않겠습니까?
확실히 창조적 그림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연습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러나 뭐 어쩌겠습니까... 내가 가진 능력이라도
최대한 끌어 내서 짬뽕시켜야죠. 어차피 자기 만족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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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나의 로망이었던 그 카메라를 떠나 보냈으니...
얼른 라이카에 정붙여야할텐데... 걱정입니다.
세월이 약이겠지요?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나중에, SLR이 그리울 때 하나 들이셔서 편하게 쓰시면서
새로운 정을 쌓아가세요.
저역시 근 10년만에 니콘(FA)을 들여.. 가끔 만져보며 니콘도 훌륭한 장비임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M6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신것은 잘 하신 듯 합니다.
첨엔 기대 때문에라도 결과에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셔터 흔들림, 적당한 조리개 설정등.. 비교하면서 적응해 가시면,
금새 M6에 깊이 빠져서 FM2는 잊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더 무서운 블랙페인트 등의 스페셜 바디에 관심을 가져가시게 되실지도.. ^^
저도, 기계 좋아하던 터라 이참에 M2 하나 들이면서.. 변변찮은 사용기 하나 올려 두었습니다.
http://leicaclub.net/forums/showthre...highlight=M2-R
권오채님의 댓글

요즈음 FM2의 중고 가격이 비싸지 않으니
M6에 잘 적응하시고 좀 지나서 상태 좋은 놈으로 한개 들이세요
김용준님의 댓글

저도 김효문과 같이 제돈 주고 구입했던 처음 카메라가 FM2 였고, 라이카를 처음 알게 된 후 이제는 필요 없을 거 같다는 판단 아래 팔아 버린 카메라 였습니다.
충무로에서 렌즈와 카메라를 판돈으로 구입 할 수 있었던 것이 겨우 SF-20스트로보 하나 더 군요?
돌아오는 길이 왜 그리 허전하던지요? 마치 오래된 애인을 떠나 보낸 후의 그런 감정이었던 거 같습니다. 몇푼이나 된다고 그걸 팔았나 싶기도 하고....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일 중의 하나 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FM2를 구입할 필요는 없어 다시 사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제 사진의 흔적을 지워 버린 일이 말이지요.....
세월이 약이려니 하고 사시기를....^^
류장현님의 댓글

제가 지금 그러한 상황이라 심히 동감이 가는 글입니다
현재쓰는 FM3를 정리하고 M6를 알아보고 있는데
많이 그리울것 같습니다
(너비)이광재님의 댓글

정이 든 물건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오죽하겠냐만은..
그래도 새로운 것에도 마음을 나눠주세요...
조웅희님의 댓글

전 FM2의 전신인 FM을 사용했었습니다.
FM2와 흡사한 듯하면서도 더 서글서글하고
투박한 손맛이 있는 카메라였습니다.
기계식 카메라의 매력을 잊지 못해서
얼마전 M3를 구입했는데
이놈을 보고 있으니 옛날 FM이 새삼 그리워지네요.^^
아직 짧게 만져본 느낌으로는
M3가 단순하면서 우아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어서
쉽게 다룰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면
FM은 어쩌면 약간 촌스럽지만 우직하고 정직한 하인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손영대s님의 댓글

허걱...저는 nf1이랑 사진을 처음 시작할때 사용했던 x700은 영구보존..으로..
제 아무리 m3 에 m7이 있다고 해도..오랜세월 정든 카메라를 내치기에는..-_-;;
사실 좀 헐게 써서..팔려면 헐값에 팔아야 하는데..그 가격에 팔아서 기변에 보태기도 민망하고..해서 그냥 소장합니다..ㅎㅎ
가끔 찍어주고 그래요..
뭐 어차피 방출하셨으니..지금 내손에 들려있는 녀석이랑 잘 해봐야죠 ^^
조윤성01님의 댓글

fm2,fm3a을 3번사고 3번팔았읍니다.
그만큼 기계적으로 저의 마음에 쏙 든 제품인데.........
뭔가의 부족함에 라이카로 오게되었지요,어찌보면 같은 짓(?)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
라이카를 선택했는지도 모르죠
홍건영님의 댓글

저도 어릴 때의 추억은 FM2에 있습니다
그래서 누님의 장롱카메라가 FM2라는 것을 알고 냉큼 뺏어왔지요
사용하지는 않지만요...
손영호2님의 댓글

저는 취향이 SLR에 기계식이라
FM2 가 딱입니다.
미소 김태형님의 댓글

몇차례 기변을 했지만 FM2는 여전히 방한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깥 공기를 못쐴 뿐이지요^^
조만간 FM2 나들이 좀 시켜줘야겠습니다.
이한선님의 댓글

FM2는 정말
장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카메라인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잡아본 카메라가 FM2 엿는데...
김#효문님의 댓글

휴~~ 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괜한 짓을 해 가지고서는 이리 후회를 하는군요.
하나 다시 들여야 겠습니다. ... ㅠㅠㅠ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그나 저나 내 보낸 놈 만한 물건이 없을텐데... 에휴~~~
어디 좋은 물건 보거든 연락주세유....
김수영red님의 댓글

저도 FM2의 로망이 있었다는.... ^^;
김윤기님의 댓글

Main body : FM2n
Sub body : FM2 (black body)
두개를 가지고 쓰고 있습니다.
도구로서 충실하고, 그 이상의 대접을 요구하지 않는 카메라입니다.
신뢰감이라는 면에서 이만한 카메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욱 LEO님의 댓글

저도 FM2 방출하고 어찌나 허전하던지...
그래서 다시 F3를 입양했는데,
FM2 가 첫 카메라여서인지. 마음이 다 채워지지는 않네요.
좋은 추억도 많았고...
역시 입양보내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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