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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곳에서는 더 큰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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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Jeanie
  • 작성일 : 06-04-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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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곳에서는 더 큰 것을 볼 수 있다.”

어제 미국 버지니아 주에 새로 만들어진 smithsonian space museum에서 초등학교 4,5,6학년 아이들의 과학경--표회가 있었습니다. 학교 5학년 대표로 뽑힌 제 여식도 참가하게 되어 그곳엘 갔습니다.

오늘 이 글을 쓰고자 하는 것은 딸자랑 함이 아니요 현장에서 느낀 저의 배움을 조금 전하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저의 여식은 언젠가 지난 여름 뽑은 이빨 하나를 가지고 그 이빨이 펩시콜라에서 더 부식이 심해지는지, Mountain Dew에서 더 심화되는지, 아니면 Sprite(사이다)에서 부식이 더 빨라지는 지 삼 주간 각각 관찰 해 얻어진 결과물을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저의 예상을 뒤엎고 콜라보다는 Mountain Dew에서 더 심화되었습니다. 벽안의 백인들도 다소 의외였는지 연실 질문을 터뜨려서 매우 인상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이 경시대회가 열린 곳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새로 버지니아 Chantilyy에 문을 연 Air & Space Museum Place 였습니다. 예의 그렇듯이 넓은 주차장과 끝이 안보이는 내부, 단순명료한 미국인의 스타일이 잘 나타난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으로 들어가자 마자 지난 100여년간의 비행기들이 산채로 잡혀와 있었습니다. 원시시대 나르는 공룡을 닮은 바퀴없는 비행기, 빗줄기를 가르는 전천후 폭격기로 명성을 남긴 블랙 버드(Black Bird), 그리고 유지비의 문제로 은퇴한 콩코드 비행기 등.. 그런데 아연식색케 하는 긴장과 도전 그리고 흥분감을 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영화 청연에 나왔던 1932년 최초의 대륙횡단 여류비행사였던 Amelia Earhart 바로 옆에 전시된 "Enola Gay"란 은색 비행기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발표회의 프로그램중 Tour시간에 은퇴한 월남전 헬기 조종사 출신인 예비역 대령 가이드가 이 비행기에 대해 설명 할 때 참 묘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이 비행기가 바로 세계 제 2차 대전의 종식을 가져 온 일본천황의 항복을 이끌어 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을 투하한 그 비행기였던 것입니다. 약 18만명의 즉사자를 낸 그 비행기.. 하지만 이 비행을 승인한 당시 미 대통령 트루만의 결정이 전쟁이 종식안되었을 경우의 2백 5십만명의 추가 전사자를 사전에 방지했다는 주장도 있으니 오직 교육과 각자의 양심적 판단만이 옳고 그름을 알게 할것이라는 순백의 노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천황의 항복은 일제치하 36년을 종식하는 해방을 가져다 주었음을 인정해야 하겠기에 한편으론 이 비행기가 애증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비행기 바로 옆에 미 태평양함대의 함선 50여척을 수장시킨 일본의 가미가제 대원들을 실어나른 아주 조그만 비행기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주 작아 꼭 미사일같이 생겼습니다. 약간의 전율이 왔습니다.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일본은 이미 55여년 전 태평양을 건너 미 국을 강타했던 국가라는 생각에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이 현 일본수상의 지속적인 야스쿠니신사참배에 숨겨져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신념문제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일본이 다시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고 정면으로 나왔으니까 일본의 대륙지향은 아마도 오래 갈 것입니다. 대륙으로 가는 관문인 조선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일본의 유일한 통로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묘책은 있을 것입니다.

미 우주 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 그 위용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세히 아주 자세히 라이카카메라와 캠코더를 들이대었습니다. 한 치의 설명도 안 놓치기 위해. 그러다가 경비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마 제가 한국정부의 에이전트같아 보였나봅니다. 딸아이의 부모자격을 표시하는 사인표가 없었으면 거의 조사받을 뻔 했습니다. 너무 자세히 기록해서였나봅니다. 우주를 세 번이상 갔다 온 이 전장 50여 미터에 달하는 우주왕복선은 더 이상 스타워즈가 구름잡는 얘기가 아님을 증명해 주고도 남았습니다. 그 옆에 작지만 수 많은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화성에 간 탐사선과 똑같이 생긴 것- 그 옆으로 보이저호 등.. 말로만 듣던 행성탐사선들이 차례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일본을 무너뜨렸고 다시 살린 나라가 미국이라면 조선반도를 잊지 못하는 일본을 다스릴 나라도 미국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중국이나 소련을 아닐 것이라는 어떤 확신같은 것이 제겐 있습니다. 정말 사람다마 다르겠지만 저는 미국을 일본보다 더 가깝게 우리쪽으로 끌어들이도록 위정자들이 애쓰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암묵하에 조선반도를 침공했던 일본의 오판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일본에는 민족주의로 다가가는 것이 그릇된 것은 아니나 미국에 대해선 이 모토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국의 논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태평양의 지배를 종속적인 것으로 가져가려는 미국에게 중국이 대만을 양보하고 그 대신 북한을 속국화 하려는 중국을 미국이 묵인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통일은 요원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제주도까지 정복해 우리네 여자들을 괴롭힌 나라가 중국이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휴대폰 몇 대 못 팔아도 통일된 한국이 미국의 국익에 일본보다도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미국 조야에 알릴 의무가 현 위정자들에게 분명 있습니다.

디지털의 세계에서 분명 우리는 할 말이 있습니다. 이 넓고 넓은 전시장의 Plasma TV는 우리나라의 LG 전자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부모의 손에 들려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삼성이나 올림퍼스제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ICBM이나 우주선에 사용되는 회로부품의 대부분이 일본제품이라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아직은 그네들이 우리네보다 앞섰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정한다는 것은 더 겸손히 상대방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일본열도에서 홈런을 때린 이승엽선수가 자랑스럽지만 그런 그를 기립박수로로서 축하해 준 일본관중들을 나무랄 수는 없지 않을까요. 명동에 오는 일본관광객이 없어지면 명동상권의 타격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객설이 길었습니다.
‘더 큰 곳에서는 더 큰 것을 볼 수 있다.’- 저의 창작품은 아닙니다. 세기의 디바로 회자되고 있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한 말입니다. 노래 뿐 아니라 세상의 식견에도 뛰어났던 그녀의 단어를 빌어 왔습니다. 라이카를 사랑하는 우리 회원님들은 이미 민족을 뛰어넘은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립서비스가 아닙니다. 종족과 이념을 넘어 다른이의 장인정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여러분들에게서 저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좋은 것을 좋다고 할 자유가 있듯이 큰 곳에 올라가 넓은 세상을 바라 다 볼 자유또한 저 마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니까요. CIA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 랭글리의 한 호텔에서 Jeanie 드림. *P.S: the pictures is avaiable to see at gallery of honorable leicaclu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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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좋은 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앞으론 생수만 마셔야겠습니다.

유성우님의 댓글

유성우

정말 한면만을 보고 너무 일회일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번주에 자본의 파업이란 다큐멘타리를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현대자동차를 유치하여 기뻐하는 모습 중국이 삼성공장 회사원이 임용장을 액자에 보관하고 처음 작업복을 자랑스럽게 보관하는 모습과
삼성의 매카인 수원공장의 썰렁한 라인을 보여 주더군요.

자본과 노동자가 같이 공존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너무 일방적인 주장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적으로 지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생산성에 바탕을 둔 건전한 직장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작년말에 정말 짧은시간동안 워싱턴과 뉴욕을 다녀왔는데 스미소니언 박물관 정말 좋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하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군요. 이국에서 즐겁게 생활하시고 가정에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더 큰 곳에서는 더 큰 것을 볼 수 있다.”

오래 전에 저도 이 문구를 접하고서 많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자주 인용하며 큰 뜻, 큰 꿈을 가지고 부단히 달려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좋은 글과 사진을 접하니 행복합니다. 그리고 부디 따님께서 이번 발표를 통하여 많은 체험과 성장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 기 성님의 댓글

이 기 성

좋은글 감명깊게읽었습니다..
오늘,많은생각을 하게만드는군요..

이원용님의 댓글

이원용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글이군요.....감명깊게 읽었읍니다....

박장필님의 댓글

박장필

저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 더 큰 곳으로 가야하는데 여러가지 장벽이 있군요.
빨리 껍질을 깨야 할텐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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