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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피사체를 바라보는 순간이 더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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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권경숙
  • 작성일 : 06-05-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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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에 mp를 거머쥐게 되었는데 다음날이 바로 유럽 출장이었습니다,,,

그전에 라이카 minilux를 가지고 조금씩 찍어보긴 했지만 거의 카메라에 대해선
무지와 무식을 넘나드는 수준이었는데,,미니룩스로 찍다 보니 답답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친구에게서 mp, 50mm를 급하게 받게 되었고 매뉴얼을 읽을 겨를도,
사이트를 뒤져 공부할 겨를도 없이 필름과 카메라만 챙겨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유럽친구들 라이카, 너무나 좋아해준 것까진 고마운데요,, 너 취미가 사진이었니? ( 아닌데)
이런 필름 써봤니? 어쩌고 저쩌고,,(난 필름도 친구가 준 일포드랑 코닥밖에
모르는데 ) 참, 난감하더라구요,,,그 상황에서 사진 안 찍어줄 수 없잖아요,,,
거리맞추고 조리개맞추고, 셔터스피드 맞추고--아이고 팔이야,,막상 찍는순간엔 왜
이렇게 손은 떨리는 건지,,,참 진땀났습니다,,
디카와 달리 조절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행들 눈치도 보이고--得道하는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돌아와 포토피아에서 사진을 받아본 순간--너무나도 당연히 예술이더군요--버릴 게 더
많은 인생을 그대로 닮아버린 나의 첫 라이카 사진들!!!
거기다 2롤은 모가 문제인지 나오지도 않았구요,,,

그후 1달은 폭발물처럼 가방에 넣어 깊숙이 모셔만 두었습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었지요?,나뭇잎이 햇살과 손잡고 왈츠를 추는 듯했어요,,
경건한 푸른빛 하늘 아래서요,,,
나는 셔터를 내리는 순간보다는, 렌즈를 통해 보이는 피사체의 모습보다는,
아직은 울림을 주는 피사체를 그냥 바라보는 순간이 더 행복합니다,,
내 어깨가 라이카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만큼 모든 것에 단련이 되었을 때조차도,
내가 얼마나 멋진 사진을 찍었는가보다는 내게 울림을 주는 삶과 세상의 모습들이
얼마나 더 많아졌는지,,,가
결국엔 내가 사진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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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모든 사진가가.. 같은 마음일거 같습니다.
아웃포커스의 경우.. 또 광각에서 이미지에 대한 실제시각과 다른 느낌에 대한 기대
생각처럼.. 색의 계조가 분명하고, 피사체의 움직임이나 표정이 좋다면 탄성을 지르며.. 몇번이고 들춰보게 됩니다.

그런이유로 요즘은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더 많이 봅니다.
그들의 일상과 그들의 예술적 감각의 표출을 어떻게 해가는지 살펴보는 것은 너무 흥미롭습니다.
그러면서 또 많이 배우게 되네요.
좋은 카메라를 가지셨으니.. 잘 숙지하셔서. '인생을 그대로 닮아버린' 사진들을
많이 찍으시길..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바라보는 순간이 뿌듯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조금은 무지하다고도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사진으로 나오는 순간 바라보던 때의 그 즐거움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바라보던 때의 감동을 조금이나마 기억시켜주는 사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내가 사진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권경숙님은 마음이 아름다우시니 더 많은 감동을 담은 사진을 찍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박장필님의 댓글

박장필

전 사진의 매력에 빠졌다기 보다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즐기는 편입니다.
마치 사격하는 느낌이라서요.
그래서 촬영은 많이 하는 편인데, 사진 정리는 잘 안합니다.
결과물이야 안 좋은 것은 당연하고...
그냥 눈으로 다른 세상을 관찰하고, 한 순간 내가 개입한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즐거운 사진생활 되시길...

권경숙님의 댓글

권경숙

게으르고 낯가림을 지병으로 가지고 있는 제게 사진은 새 도전이고 모험이
될 거 같습니다,,

갤러리에 올려진 사진들을 보면 솜씨와 감각과 부지런함에 탄성이 나옵니다,,,,
전시나 사진집들을 볼 때와는 또다른 자극과 부러움이,,,,

아,,라이카를 폼으로 들고 다니면 안될텐데 말이에요,,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라이카로 찍는 사진의 맛이 참으로 달콤하지요. 그리고 그 달콤한 맛을 찾는 분들과의 만남과 사귐은 더 많이 은은하고 담백하고 고소하며 잘 담가진 젖갈처럼 맛이 좋습니다. 부디 좋은 사진 많이 담그시고 다불어 좋은 분들과의 귀한 만남과 사귐도 깊어 지시길 기대합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내게 울림을 주는 삶과 세상의 모습들"을 "그냥 바라보는 순간이 더 행복하다."

많이 생각케 하는 말씀이네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으로, 글로, 또 ......

구름김경훈님의 댓글

구름김경훈

파인더의 환한 빛을 대할때 푸근함이 좋습니다 ^^

사물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시는 마음이 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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