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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赤壁]과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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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영주
  • 작성일 : 07-04-04 14:23

본문

적벽[赤壁]과 여인

-박영주

나는 적벽이다.

사계절 모두 붉은 赤벽.



저기 한 여인이 걸어온다.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아침이면 늘 같은 시간

이 골목의 공기를 가르며

푸르고 짙은 향을 풍기며 내 앞을 지나간다.



한번도 내게 눈길을 주거나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그녀의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이젠 그녀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알수가 있다.

오늘따라 무척 상심한 듯 하다.



단, 1초만이라도 내게 눈길을 보내준다면

나의 이 붉은 찬벽이

상심의 열을 조금이라도 식혀줄 수 있으련만.....



여인은 스쳐지나갈 뿐,

내가 있는지 조차 느끼지 못한다....



다만,

아침 햇살에 비친 앙상한 겨울 나뭇 그림자만이

나를 감싸안아 줄뿐..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무언가에게 상처를 받을 뿐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도 모르게
남에게, 또는 무언가에게, 상처를 매순간 주면서 살아가고 있다)
추천 0

댓글목록

박태준™님의 댓글

박태준™

멋진 글과 사진입니다. 셀프샷 하신 건가요? @_@/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인용:
원 작성회원 : 박태준™
멋진 글과 사진입니다. 셀프샷 하신 건가요? @_@/


감사합니다

예, 셀프샷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다가요..ㅎㅎ

차명수님의 댓글

차명수

심기가 어떤 상태이시온지... 파악이 안되네요.

우현필님의 댓글

우현필

맨 마지막의 상처란 단어가 와 닿네요

상처 좋지요.. 아픈만큼 성숙 해진다고 하더라고요..
.
...
....
.......
그거 순 뻥입니다. 아픈다고 성숙 해질리 없습니다. 마음이든 몸이든..

그저 클만 하니깐 커지는겁니다.

조윤성01님의 댓글

조윤성01

화상 다 나으셨나요?
빨리 쾌차하셔야 조아하는 술 드시죠^^

정무용님의 댓글

정무용

와! 골목 안에 사랑의 씨앗이 던져지고 사랑의 새싹이 돋아나려는 기운이 느껴져요.
누군가가 시도만 한다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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