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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그리고 라이카를 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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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헌주
  • 작성일 : 05-08-2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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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처음 라이카에 입문하게 된 김헌주라고 합니다

라이카, 듣기만 해도 얼마나 부러웠던 이름이였던가요

처음 똑딱이 니콘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길가에 수 많은 낙엽들이며 꽃들의 초상권을 침해하며 하루가 긴줄 모르고 몇통이나 되는 필름을 장전하고, 정작 뽑았을때 허탈해 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을 조금 찍다보니 렌즈란 것에 관심과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러다 오른 유학길에 잠시 사진기는 깊은 서랍장 속으로 겨울잠을 들어갔드랍니다

한국에 나와 자리잡고, 조금 직장에도 적응하다보니 불현듯 사진에 대한 열정이 훨훨 불타오르더군요

때마침 디지털 카메라의 열풍, 그때 dslr 은 왜 그리 매력적이였을까요?

바디를 하나 구입하고, 표준 렌즈, 줌렌즈, 망원, 매크로...어느새 저는 심각한 장비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막셔터의 환자가 되어 있더군요

이미 무뎌질대로 무뎌져버렸던지, 그냥 그렇게 막셔터를 누르며 손쉽게 찍고 손쉽게 지워가며 사진은 점점 저에게 멀어져 가 버렸더랍니다

어느 날, 창경궁에 출사를 한번 나가볼까 하는 생각에 카메라와 렌즈를 번쩍번쩍 닦어서는 길을 나섰더랍니다

한 두어 시간을 막셔터질을 했을까요?

희끗희끗한 머리에 한 노인분께서 한동안 뷰 파인더에서 얼굴을 빼지 못하시더군요

대체 몰 찍으시려는걸까? 궁금증에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창경궁에 피어있는 연꼿을 찍으시는 듯 했습니다

한 10여분을 이리저리 들여다보시다가 결국 셔터를 누르시더군요

무척이나 애쓴 그 모습에 살짝 미소가 돌더군요

순간 저는 소름이 끼쳤습니다

물론 저 분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조그만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을때, 힘들게 고민하다 셔터를 누르고는 어떤 사진이 나올까 설레임에 자다가도 그 생각을 했던옛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몇일을 고민하고 저를 되돌아본 결과, 다시 필름을 감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던 디지털 바디와 렌즈들을 싹 정리하고 라이카로 왔습니다

못된 버릇 남 못주는지, r 바디와 렌즈 하나를 사고는, 바로 디지컬모듈 r 에 관심이 가더군요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편리함에 너무나 길들여져 있는 제 모습이 참 브끄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버텨 보렵니다

필름을 감아가며, 사진과 라이카를 알아가보렵니다

사진을, 그리고 라이카를 알아가기엔 아마 많은 시간이 걸릴겁니다

열심히 가 보렵니다

제목이 참 거창하고, 글 내용과 매칭이 잘 안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간단한 제 소개로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
추천 0

댓글목록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반갑습니다..저도 필름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허만성님의 댓글

허만성

안녕하세요. 고민에 동감합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사진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디지털 또한 나무랄때 없지만
사진을 찍는 창작의 과정 또한 사진의 일부라는 생각입니다.
과정을 중시하냐 결과를 중시하냐 선을 긋기 힘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애착이 가는 사진은 역시
쉽게 얻은 사진보다는
나의 노력이 가장 들어간 사진이라고 생각되네요.

공 명님의 댓글

공 명

SLR/DSLR을 쓸 때를 되돌아보면...
내가 사진을 찍은게 아닌 사진기가 사진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할아버지의 한 방...그리고 미소...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헌주님의 댓글

김헌주

그렇습니다, 정말 쉽게(?) 얻은 사진은 쉽게 보낼수 있더군요
하드에 꽉 차가는 사진들, 그리 애착을 가지기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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