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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들인 기계를 손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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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인규
  • 작성일 : 05-05-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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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홍콩으로 수리를 맡겼던 ricoh gr1s가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카메라를 택배박스에서 열어보는 순간
가슴이 따뜻한 물에 잠긴것처럼 행복했습니다.

중고로 제가 샀을때 이용하지 못했던 기능들이
이번에 완전히 내부를 교체한 후에야
이용할 수 있어서
마치 새 카메라를 가져온듯 메뉴얼을 새로 보며 하나 하나 배워가고 있습니다.

본래 이 카메라는 잠시 이용하려고 산 카메라여서 이용할때 별 애착을 가지지 않고
사용했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파리라'라고 생각했는데
본래 고장이 나있던것을 모르고 사용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다른 고장이 나서 모든 고장을 수리점에서 발견하게 되자 여간 마음이 아픈것이 아니었습니다.
키우던 강아지도 아닌데, 살아있는것을 대하는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a/s를 알아보고
그래서 주위의 여러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부탁도 해서
외국어에 약한 제가 일본에도 연락을 하고, 홍콩에도 전화를 해서
드디어 2달만에 이렇게 제 손에 들려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참 '역시 기계식카메라가 로망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 gr1s를 보는 순간, 집나갔다가 돌아온 강아지를 보는것처럼 너무도 반가워서
조심스럽게 필름을 넣어서 제역할을 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마음속 한구석에 '기계식 rf' 그중에서도
'm3'를 향한 동경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서 오랜만에 돌아온 이녀석에게 여간 미안한게 아닙니다.

인천라이카클럽에 처음 갔을때
김기순님이
'어차피 m으로 갈꺼면 빨리가는게 돈 아끼는거다'라고 했던 말씀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때 속으로
'돌아가는 길, 그 과정도 즐기면 재미있겠지요'
라고 주제넘게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그후 카메라를 이것저것 하나둘 사고 팔면서 는것은

대상을 향한 사랑에 넘치는 다가섬으로 만들어지는 사진이 아니라,
그렇다고 기계와 함께 숨을 쉬면서 즐겁게 찍는 사진도 아니라,
그냥 남찍는것 흉내나 내고, (그것도 진지하게 흉내내는것이 아니라 그저 필름만 낭비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바꾸면서 얻는 일주일의 행복으로 사는 '자라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새삼 선배님들의 조언들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천천히 m으로 향해 보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gr1s에서 정을 떼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 이 글을 통해 수리과정가운데 도와주신 이상제님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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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카메라 바꾸면서 얻는 즐거움, 무시 못합니다. ^^

그나저나 카메라가 무사히 수리되어 도착했나봅니다.
M은 천천히 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gr1s로 좋은 사진 많이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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