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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인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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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시원
  • 작성일 : 05-07-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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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지하철을 타고 인천을 향해 출발 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대략 신도림 근처에서 국철로 갈아 탄것 같다. 곧 열차는 지상으로 올라오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일상의 지하철에서 완행 열차 분위기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무뚝, 과묵, 우울, 옆사람에게 말걸기도 조심스러운 도심 지하철의 단단한 콘크리트 같은 느낌에서 벗어나 어째 이곳은 푸근하고 옆사람에게 말걸고 떠들고 싶은 기분이다.

복도 건너 마주보고 앉아 열심히 큰소리로 이야기 하시는 아저씨들, 또 이쁜 아가씨, 할머니, 아주머니, 꼬맹이들...

내가 앉은 맞은편에는 할머니 두분과 아주머니, 그리고 큰딸, 작은딸 가족인듯 하다.
두 녀석은 뭐가 드리 좋은지 의자에서 뛰고 굴리고 할머니에게 앵기고 하다가 엄마 한태 엉덩이 몇대 맞고는 조금 얌전해 졌다. 큰 딸내미는 빤스가 다보이게 바둥거리다 기어이
안나수이 손거울로 허벅지를 맞고 말았다. 그래도 머가 좋은지 1분이 지나지 않아 신이 났다. 작은 녀석 조용하더니 옆자리에 아주머니가 타니까 슬금 슬금 관심을 보이다, 좀 있다가는 아예 무픞에 척하니 안긴다. 넉살 좋은 녀석, 귀엽다.
거의 인천에 다다라 이제 내리는지 귀여운 동물 가방 하나씩 매고 왔다 갔다 한다.
시끄럽고 정신 없어도 우리 칸에서 인기 독차치, 시선 집중이다.

때마침 채칼 파는 아저씨가 팔뚝이며 손목에 오이조각을 붙이고는 '시원한 오이 맛사지 해BoA 요~~' 하시면서 승객들에게 오이조각을 하나씩 붙여 주시고 가신다.. 여자들만...
(남녀 차별 하세요! 저도 하나 붙여 주세요! 할려다 참았다. ^^

키작은 아저씨가 야구복을 입고 여기서 내려야 한다, 아니다 저기서 내려야 한다 큰소리로 친구분과 열띤 논쟁일 벌이다 아예 일어서가지고 노선표를 보고 왁자하다.

땅위로 달려서 시원하고 풋풋한 생기가 도는곳, 한여름 풋고추 처럼 알싸하고 사각거리고 싱싱하다. 주말 아침 인천행 국철은 그렇게 이쁜 풍경이었고 즐거운 소란이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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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시원님은 좋겠다. 제 아들놈이 토요일 일기를 쓰면서 인사동에서 만난 형(?)들 이야기 좀 해달랍디다.^^*
사진도 현장감 있게 잘 찍지만, 그 보다 글 솜씨가 한수 위인 듯 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사진 구경 잘 합니다.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사진도 글도 별로인것 같은데 칭찬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인천가던 길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즐거워서 한번 올려 보았습니다...
P.S: 인사동에서 예정없이 뵈어 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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