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지] 부산 경남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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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유영
- 작성일 : 07-03-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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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극장에 얽혀있던 기억들은 우리들의 뇌리와 사진 몇 장
에 희미한 흔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을 재간은 없지만 그 앞에서 안타까워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습니다. 곧 범전동과 중앙시장옥상
마을이 철거된다고 합니다. 함께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일 시 : 2007년 3월 3일 13:00
장 소 : 범전동 성지초교앞 집결 - 어묵으로 점심 - 촬영후
- 중앙시장으로 이동 - 옥상마을 촬영
* 참석가능하신 회원님들 댓글 바랍니다.
* 참고기사 붙입니다.
떡볶이 어묵(오뎅) 만두….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들이지만 주전부리에도
품격이 있다. 400원짜리 매운떡볶이에서 2천원짜리 유부전골에 이르기까
지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며 충성스러운 마니아를 거느린 부산의 주전부리
맛집들을 샅샅이 훑었다.
부산진구 범전동 성지초등학교 길 건너편의 좁은 골목길. 하얄리아부대 담벼락을 마주
보고 퇴락한 영어간판들이 나붙은 곳이다. 이 후미진 곳에 강한 내공이 느껴지는 가게가
하나 있다. 다른 간판은 없다. 그저 미닫이 유리문에 파란색 페인트로 쓴 딱 세 글자뿐.
'오·뎅·집'.
이재봉(74) 박영자(68)씨 부부가 '오뎅집'을 연 건 38년 전.
스테인리스 사각 어묵통과 간이의자 10개가 전부. 개인용으로 내놓는 겨자와 양파를
넣은 간장종지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어묵통 안에는 김을 쏟아내는 어묵들이 긴 꼬
치에 꽂힌 채 물먹고(?) 있다. 치즈어묵 맛살어묵 만두어묵 땡초어묵 오징어어묵 버섯
어묵 곤약 떡…. 김을 모락모락 피워대는 10여가지 어묵들을 제치고 단골들이 가장 많
이 찾는 건 쇠심줄(스지) 꼬치. 쇠심줄하면 질긴 것의 대명사 아니던가? 그 질긴 쇠심
줄이 어묵국물 속에 유(留)하시다가 쫀득쫀득한 꼬치로 변신했다. 38년 전 1개 30원
이던 쇠심줄꼬치는 지금 800원. 단골들은 "그래도 쇠고기 800원 어치를 파는 곳은 여
기밖에 없다"고 농을 던지곤 한다.
쇠심줄은 3번 삶는다. 15분쯤 삶았다가 기름을 추려내고 또 한번 삶고, 그걸 식혀 꼬치
에 꿴 상태서 마지막으로 삶는다. 돌덩이처럼 딱딱한 놈이 그 과정에서 야들야들해진다.
쇠고기가 목욕(?)했는데도 기름이 전혀 뜨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직화를 하면 어묵이 불고 퍼지기 때문에 중탕으로 어묵을 데운다. 오랜 시간 잠수하고
있어도 어묵의 탱탱한 몸매가 유지되는 건 그 때문이다.
국물은 오로지 좋은 멸치만으로 우려냈을 뿐이지만 단골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낸다.
뭔가 다른 게 들어가지 않고서야 이렇게 감칠맛 나는 국물맛이 날 리 없겠기 때문이다.
"어묵에 온갖 조미료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이것저것 막 집어넣으면 국물 맛만 버려요."
국물에도 깔끔한 할머니의 성격이 드러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고,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안타까운 소식 하나. 얼마 있지 않아 재개발돼 헐릴 예정이라는 사실. 어묵의 내공을
맛보고 싶다면 서둘러야 할 일이다.
글=이상헌기자
국내 유일의 '옥상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부산의 대표적 재래시장 중 하나
인 부산진구 범천1동 중앙시장 4층 옥상에 있는 옥상마을이 오는 4월 시장 재건축 공사
를 위해 철거된다.
영세상인들의 애환이 서린 옥상마을은 중앙시장이 문을 연 1968년 이듬해부터 상인들
이 건물 옥상 1천400여평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형성돼 57채 100여 가구가 옹기종
기 모여 살았다.
좁은 자리에 마을이 들어서다보니 집들이 다닥다닥 들어붙어 도심 속 외딴섬 같은 풍경
을 연출했다. 하지만 전기는 물론 상·하수도까지 갖춰 주민 생활은 여느 마을과 다름없
었다.
옥상마을은 1980년대 초 정부의 무허가 건물 양성화 조치에 따라 정식 주거지로 인정받
았고 '부산진구 범천1동 5통6반'에 편성됐다.
한때는 주민 200여명이 거주할 정도로 마을이 활기를 띄기도 했지만 세월에 밀려 재건
축을 하게 됨에 따라 지금은 노인 10여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옥상마을 5통 통장 김형찬(56)씨는 "넉넉한 삶은 아니었지만 정으로 뭉친 마을이었다"
면서 "이제 마을이 없어진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최세헌기자 cornie@
댓글목록
김주오님의 댓글

큰 아들녀석 초등학교 입학식이 3일에 있습니다. 12~1시 사이 끝나겠지만. 점심도 같이 안하고 제가 도망쳐 버리면 집에서 매장당할지도 모릅니다. 흑..
상황을 봐서 나중에라도 합류가 가능하다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조윤성01님의 댓글

옥상마을 촬영가능한가요?
혹 사진찍는다 싫어하지않을까요?
요즘....사진 찍는게 여간 조심스러워서요
김주오님의 댓글

박유영 선생님 오늘 촬영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인가요?
전 입학식 마치고 가족과 점심하고 조금 늦게 옥상마을로 합류할까? 합니다.
오후에 전화드리겠습니다. 만약 참석자가 없어 일정이 취소되기라도 한다면..
문자한번 서비스 해주세요.. ^^
박유영님의 댓글

혼자라도 강행합니다.ㅎㅎ 조진은님도 아들 입학식마치고 합류, 김주오님도...
저는 먼저 가있겠습니다.
박종준님의 댓글

오늘 출근하고 책상앞에서 코 박고 밀린 일하다
지금 시간 (15:17)에야 공지사항을 봤습니다
참석 하지는 못하겠네요 ~~ 죄송
일기가 썩 좋지는 않으나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박유영님의 댓글

흐린 날씨, 갑작스런 공지에도 불구하고 이인한목사님, 천형기님
조진은님, 김주오님께서 출사해주셨습니다. 어묵도 좋았고 부산
구시가지 골목들도 좋았습니다.(저만 그런건가요?^^)
앉아있는 천형기님, 조준 중인 김주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