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35mm 스미룩스(m3용)를 메고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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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풍희
- 작성일 : 07-03-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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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 '등산하는 사람 맞냐?'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아무 장비없이 어깨에 카메라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오는 사람들보다 가벼웠기에 속도가 빨랐습니다.
눈 내린 지리산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며 천왕봉에 올랐을 때 정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싶은데 찍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M3의 셀프타이머가 있기에 저 혼자서도 가능했습니다.
지리산 정상에서의 풍경은 세상의 먼지를 다 털어낸 듯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산하는 길에 함박눈을 맞았습니다.
굵은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것이 잠시 현실세계를 벗어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필름을 현상하고 렌즈에 대한 저의 믿음이 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역시 35mm 스미룩스 1세대는 고급스럽고 다채로운 빛깔 그 자체였습니다.
단지 찍는 사람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에 M3/35mm 스미룩스(m3용)를 메고 마냥 떠나고 싶습니다.
그리 쉽지 않습니다. 아내보다 무서운 자식놈들의 눈망울 때문입니다.
'내가 힘들어도 저놈들은 제대로 먹이고 교육시켜야 할텐데.....'
시간나면 떠나겠습니다.
M3/35mm 스미룩스 1세대/벨비아 - 이 장비라면 대만족입니다.
덧붙임> 겨울산 오를 때 장비는 꼭 챙기세요!
댓글목록
김명기님의 댓글
제대로 된 진공의 시간을 맛보셨겠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카메라 하나만 메고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정말 쉽지않습니다. ^~^
엄상택님의 댓글

여행 떠나면서 카메라 장비 줄여가는 것도 참 힘든 일이지만, 산에 오르면서 카메라 한 대
달랑(^^) 메고 가긴 더 어려울 것 같네요.
좋은 시간 되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지리산에서 2주씩 견디던 시절, 별세계같은 그곳에서의 추억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
즐거운 출사가 되셨군요.
클래식 매니아시군요 ^^
김진호(kjinho1120)님의 댓글

떠나십시요.........
그리고 일찍 돌아오시기를.
다- 삶의 편린입니다.
박준선님의 댓글

저도 카메라를 처음 구매하곤 얼마 안된 이맘때 쯤 지리산에 다녀왔었습니다. 정상은 아니지만 쌍계사로 무슨 폭포까지 다녀왔던 기억이 남니다.
그땐 비가 내렸었죠.
산사와 중간 휴식처에서 비를 맞으며 하늘을 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일로 생활로 지칠때면 가끔 생각나더군요.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번엔 가볍게 라이카와 함께...
이풍희님의 댓글

생활의 무게를 버리고 가볍게 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홀가분하게 비우는 것이 편한 것을 느낍니다.
공감하는 글들 감사합니다.
김정아[뷰리뷰리]님의 댓글

등산과 카메라~ 멋진 조합입니다..
두가지 취미를 동시에 해결~ ^^
백인식님의 댓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마음-부럽습니다. 사실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지요. 지리산에의 추억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리산 등반은 보편화되어 있지만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지리산에 오르는 것은...어쨌던 축하합니다.
손영대s님의 댓글

저.. 지리산이..맨몸으로 하루만에 등반이 가능한가요?
대딩때 올라가다가..큰 배낭 메고 가시는 분들중에..가이드 하는 분들이..
겨울인데 그러고 천왕봉 가려고 하냐고..
죽기 싫음 도루 내려가라고..그랬었거든요..
서정학님의 댓글

부럽습니다
그런용기도 부럽습니다
이수진~★님의 댓글
저도 부럽네요..하루 빨리 그러한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심호섭님의 댓글

작년 여름의 끝자락에 올랐던 천왕봉.
매년 한번 씩을 들러야지 하는 다짐을 했는데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3박 할 동안, 무거운 배낭에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무척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떠나도 빼놓고 갈 만한 것은 없네요. ^_^
손영호2님의 댓글

증산리계곡쪽으로 오르면 하루도 가능할거 같은데요.
대학교4학년때 3박4일로 지리산 갔을때 증산리계곡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거든요.
이풍희님의 댓글

겨울산이라고 해서 위험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산행능력과 날씨여부를 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천왕봉에 올랐을 때는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중산리계곡에서 올라가면 6~8시간만에 천왕봉까지 왕복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올라가면 여유가 많습니다.
바다를 너무도 좋아하다가 산이 이제는 좋아집니다.
마음을 위로하려 바다로 갔다가 쓸쓸함만 쌓았습니다.
산은 다 털어버리게 합니다.
겨울산이 좋아집니다.
♡최우성♡님의 댓글

상상만해도 벅찹니다....떠나고 싶네요...
정종욱님의 댓글

카메라를 들고 어디론가 갈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분들이 부럽네요..
매일같이 무거운 카메라 가방과 실험실로,
실험실에서 모니터와 책상위 물건만 찍고 있는 저로서는요..^^
손영대s님의 댓글

네..제가 예전에 혼쭐났던 곳은..노고단이였습니다 ^^;;
다른 코스로 하면 10시간 남짓이면 왕복이..
근데..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겠죠?
나중에 꼭 한번 천왕봉을 올라가 보고싶습니다..
김창근님의 댓글

갑자기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게 만듭니다
오늘 눈도 내리고....
기분이 저도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이풍희님의 댓글

지리산이 그리워서 지난주 토요일 다시 찾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계곡길을 쉼없이 걸었습니다.
얼음과 잔설이 얽힌 계곡에서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소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생각을 사라지게 하였습니다.
눈을 밟으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천왕봉은 북적댔습니다.
조용한 시간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김학영(brain)님의 댓글

시원한 사진입니다.
워낙 게으른 저도 산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배대희님의 댓글

지리산 한번도 못가봤는데..
너무 가고 싶어요
이번 여름엔 꼭 올라가서 내년 4학년때 취직시켜 달라고 소리지르고 올께요~ ^^;
박경주님의 댓글

시원합니다.
저두 이풍희님과 비슷한 구성으로 지리산(어느산인들 안좋겠습니까마는...)
올라서 이런 사진 찍고 싶습니다...^^
배기웅님의 댓글

지리산이란 이름을 들을때마다 어느분의 고마웠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장마철 무모한 극기훈련식의 산행이었는데 결국 등산로가 패쇄되고 산장에 고립된 상태로
몇일 버텨야 했습니다. 비가 잠시 줄어든 틈을타서 산장지기의 도움으로 길도 없는 숲속을 직선방향으로 한시간가량 뚫고 내려가 겨우 지도에도 없던 오솔길을 만났고 그 오솔길을 두어시간 타고 내려가다가 차가 다닐만한 비포장 도로를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예정에 없던 몇일간의 산장 생활로 비상식량과 비상금을 다 소진하고 겨우 서울로 돌아갈 기차비만 가진 우리들이었기에 거의 탈진 상태로 길을 걸으며 어느 작은 가계 옆을 지날때였습니다. "어이 학생들... 이리 들어와서 라면 한그릇식 먹고가지?" 식당 안에서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던 어느 중년 신사분의 말씀이었습니다. 라면 한그릇에 죽다가 살아난 우리들... 그분은 우리에게 은인과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연거푸 외치던 우리들에게... "너무 고마워 할것 없어. 나도 너희들 만할때 어떤분이 나한테 이렇게 해주셨었거든. 너희들도 나중에 그렇게 하면되..." 알지못한 은인에게 받은 은혜를 알지못한 우리들에게 갚아 주셨던 그분... 지리산을 생각하면 항상 그분 생각이 납니다. 저도 언젠가는 알지 모르는 그 어떤 이들에게 그때의 은혜를 갚아 줄것입니다.
이세욱님의 댓글

오. 너무나 멋지신 진짜 '신사'분이시군요
어찌 아시고 그러셨을지.. 너무 훈훈합니다.
이풍희님의 댓글

대학생시절 15박 16일의 전국일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배낭을 메고 다닌 여행지마다 훈훈한 인정과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IMF 이전이라 여유가 많았던 시절이었죠.
IMF 이후...지금 FTA까지 .. 세상 인심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
미소 김태형님의 댓글

저도 카메라 들고 훌쩍 떠나고 싶지만, 둘째를 가진 아내와 딸애의 눈망울을 보면 차마 나서질 못하겠습니다.
평일은 맨날 야근...주말에도 출근...지금도 회사에서 잠시 들렸네요.
에휴...
조준현님의 댓글

지리산 잘 있죠?
예전엔 참 자주 찾았었는데...
요즘엔 어떤 산에도 자주 못 오르고 있네요...
올해엔 꼭 다녀 와야 겠습니다.
이풍희님의 댓글

지리산 정상에 눈 쌓인 날입니다.
안개까지 겹쳐서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당분간 지리산은 힘들 듯 합니다.
아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형배님의 댓글

정말로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눈이 부실만큼..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사진..
이런 좋은 사진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 준식님의 댓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차갑고 청명한 공기가 가슴을 뻥~~ 뚫는 것 같습니다..
이승준_버즈라이트님의 댓글

멋지다.. 전 어제 덕유산 다녀왔는데, 무지 힘들어서 사진찍을 정신도 없었다는...
;;;;;
오주용님의 댓글

저도 빨리 카메라를 장만해서 사진찍으러 다니고 싶습니다!
김주홍님의 댓글

왠지 떠나지 못하는 제가 바보스러워 지는군요.
조만간 저도 어딘가로 떠나야 할듯....
떠나야 할때 떠날수 있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박-준용님의 댓글

등산과 사진을 동시에 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취미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우연적으로 얻을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장면을 담는 낮춰진 인간의 자세를 배울수 있게 된다는 거 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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