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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라이카는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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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클럽에 가입한지 이제 한달 된 새내기입니다.
라이카 클럽은 알고 있었지만 가입하는 방법을 몰랐다면 믿어 주실지 ?
라이카 클럽의 여러 고수님들의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하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10년 전부터 카메라를 계속 다뤄오고 있었습니다.
처음 손에 잡은 카메라가 니콘 F801s와 105mm 접사렌즈였습니다. 임상사진을 계속 찍어야 하기 때문에 직업적인 문제로 시작을 하게 되었지요...그런데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겁니다. 마음먹고 모든 조건을 세팅을 하면서 최적의 조건을 찾았지요. 그 다음부터는 사진찍는 일이 너무 즐겁더라구요. 그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무작정 사진을 찍다가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라이카 M 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그 순간 다른 종류의 카메라는 어떨까 관심이 가더군요. 마침 일본 학회가 있어서 일본의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카메라에 대한 모든 카다로그를 모아서 한국으로 왔지요. 그 카다로그 중에 라이카 R8이 있었습니다(그때 카다로그 중에는 라이카 M 시리즈에 대한 것이 없었습니다. 만약 그 때 M이 있었다면 M으로 시작을 했겠지요). 샘플 사진들을 보는 순간 전율이 도는 것이 어떻게든 가지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알아 보니 엄청난 가격에 좌절을 하고(그때는 레지던트라서 돈이 없었지요) 겨우겨우 1년간 돈을 모아서 구입한 것이 라이카 R5 와 스미크론 50 mm f2 였지요. 카메라를 샵에서 받아 든 순간 눈물이 나더군요. 이걸 위해서... 바로 흑백필름을 집어 넣고 사진을 찍는데...니콘의 부드럽고 사각거리는 셔터와는 다른 철커덩 하는 감각이 너무 커더라구요. 그래도 렌즈가 좋다니까 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지요.

역시 결과물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집안에 보관 되어 있는 그때 사진 특히 의국동료들과 간 거제도 여행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은 지금도 모든 의국원들이 좋아하는 사진으로 벽에 걸려 있지요. 어쨌든 그 이후로 점점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니 그때부터 모든 카메라를 섭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사진실력이 하나도 늘어난 것 같지가 않군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안 진열장에는 20 대가 넘는 카메라가 넘치고 있고 어떤 기종은 1년이 지나도 사용을 하지 않고...그래서 과감하고 반 수 이상을 정리해 버리고 단촐하게 사진을 다시 시작하자고 하는 순간, 책꽂이에 걸려 있는 그 옛날의 R8 카다로그가 눈에 띄더군요. 맞아 내가 이것 때문에 사진을 시작했지. 하면서 다시 R8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간을 기다린 끝에 (이때까지 인터넷의 장터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지요) 샵에서 받아 들고 왔는데....

하루 밤이 지나고 나니, 갑자기 후회가 들더군요. 이때 Voigtland 라는 카메라를 알게 되어 셋트로 구매를 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 작은 덩치에 어디든지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편하고, 셔터도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고. 이 기종에 적응이 되어 가는 과정에 R8은 조금 부담스러워지더군요.

그리고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아직도 장비병에서 헤매고 있구나. 진정 사진을 평가를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구나...

갑자기어제 밤에 잠을 자려고 하다가 다시 일어나서 R8을 방출해 버리자 하는 결심이 서더군요. 그리고 M 시리즈로 가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새로운 장비병에 대한 공포가 들기 시작하는 군요.

뜬금없이 이상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여기에 계신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경험들을 하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M 시리즈로 오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무엇이었을까도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두서없이 제 얘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별 내용이 없어져 버렸네요. 어쨌든 여기 갤러리에 사진을 자신있게 올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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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라이카 히스토리는 김종언님이 최고령이실듯.. ^^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제 생각부터 말씀드리면...그때그때 달라요 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실 것이지만 간단히 설명드리면,
M 바디는 그 카메라의 형식과 설계에 맞는 용도가 있고, R을 비롯한 다른 SLR 기종 역시 그 용도가 있다는 겁니다.
의국에서 접사촬영을 많이 하셨으니 이해가 금방되실 것입니다. M으로는 의료용 접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셔야 하죠.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자신이 찍는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어느 화각에서 즐겨 찍는 지등을 고려하고 바디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히 R8 좋은 기종이고 좋은 렌즈입니다. M도 그렇습니다.
기계는 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느긋하게 돌이켜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김성식/지니아빠님의 댓글

김성식/지니아빠

감사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의 모든 사진들은 거의 망원계열인것 같네요.
광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직업적인 습관이 무섭긴 무서운 것 같네요.
어쨌든 요즘 베사에 21 mm로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RF가 SLR과는 달라서
파인더의 구도 잡기가 상당히 난해한 것 같습니다.

"기계는 샵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느긋하게 돌이켜 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뼈저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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