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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액자(?)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장용준
  • 작성일 : 05-03-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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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액자(?)



요즘 사진의 제목 정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사진일수록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떤 사진은 찍은 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
적절한 제목을 못 정해서 아직도 포스팅을 못한
사진이 있죠.ㅠㅠ)

우리는 사진을 보기 전에 제목을 먼저 봅니다.
그리고는 그 제목이 주는 제한적인 사고의 틀 속에서
사진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진을 구체적으로 이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국 제목이란 하나의 '보이지 않는 액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사진을 액자 속에 넣기 보다는 그냥 벽에 붙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액자 속의 사진이 아닌,
내 생활의 일부인 사진이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지요.

어떤 언어로도 구속할 수 없는 사진 그 자체로 수용되길 원한다면,
그래서 아무리 고민을 해도 사진의 제목을 정할 수 없었다면,
제목을 붙이지 않는 것도 무책임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그냥 사진 초심자의 횡설수설이라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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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저는 더 초심자이지만 쓰신 글에 공감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살아가는 도중에 주위의 모든 것이 의미가 있는 것으로 다가올 때 얼마나 숨이 막힐까라구요...

예전에 어린이용 과학서적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사람이 가시광선만 볼 수 있고 적외선, 자외선, 각종 전파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어찌 보면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사람이 전파를 느낄 수 있다면 인간에게 조용한 장소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죠

뭔 횡설수설인지 모르겠네요
그만 써야겠습니다

김종철.님의 댓글

김종철.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 세상에 의미 없는 것과 의미 없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미 없이 무심한 것 자체가 아주 커다란 의미란 걸 느낀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때론 제목이 의미를 강요해서 무심을 어지럽게할 때도 있습니다.

역시 횡설수설입니다.

차 리 호님의 댓글

차 리 호

제목은 있어서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좋지 않을까요?
저의 생각 입니다.

잘못된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작품의 감상은 감상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어쨋든 첨부 해 주신 사진은 제목이 없어도 기절 할 만큼 좋습니다.
생각이 얕아서 글 달기가 겁도 나지만,
너무 좋은 사진 보여 주셔서 감사 하다는 말씀 전하고자 몇자 적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저 같은 경우는 제목이 좋다는 얘길 몇 번쯤 들었고 조심스럽게나마 사진보다는 제목이 더 좋은 것 같다는 댓글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찌 들으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 말인지라 그렇게 조심스레 쓰신 글이었지만 저로서는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제목이 감상자의 생각을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감상자가 자신의 정서대로 보는 것을 제한할만큼 대단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대하다가 시선을 거둔 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 때도 많은 것을 보면요. 다만 다른 사람과 사진에 대해 얘기하다 "거, 그 사진 있잖아, 왜 그 사진...."하는 것 보다 "시청 앞에서의 키스"하는 것이 대화를 빠르게 진행시켜주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반 년이 지나도록 제목을 정하지 못하셨다는 사진이 위에 있는 사진인가요?
저라도 정말 제목 붙이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그만큼 많은 애정과 정서감이 서려있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 경우,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정서가 배인 사진은 항상 제목 붙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진, 너무 좋습니다.

유진택님의 댓글

유진택

작업의 제목은 작자의 의도로의 적절한 길잡이로서의 역할과 감상자의 상상력의 제한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작품의 작명은 전적인 작가의 취향이겠지만, 제목이 없다는 뜻의 무제나 점을 한두개 찍어 제목을 대신하고 있는 사진들을 갤러리에서 보면 나중에 그 많은 같은 이름의 작품들을 다 어찌 구별할까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뭐 두어개 쯤이야 별 무리없겠지만, 작자 스스로도 그렇지만 타인과 대화에서도 소통의 어려움이 상당할 겁니다. 마치 한 반에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둘만 되어도 혼선이 생기는데 반 전체가 같은 이름인 경우처럼... --;; 이점을 생각하면 최소한의 구별을 위한 무언가 힌트는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만일 한작가가 자신의 작업 2천점 전부에 무제라고 제목을 붙였다면 훗날 사람들이 그 무제에다 1번 부터 2000번까지 번호라도 매기려 하지않을까 생각되네요. 그 많은 서양의 옛 음악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문제가 더 큰 쪽은 장용준님 우려대로 제목으로 인한 감상의 제한과 전달의 혼선일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해볼까 해서 사진과 연상이 잘될만한 평이하고도 최소한의 이름을 붙일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보는 사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가급적 추상적이거나 시적인 문장형의 제목은 피하고 보다 일반적인 이름을 택하곤 합니다. 강아지에게 누렁이 얼룩이 하는 식으로 효율적인 기억과 분별만을 위해서 가볍게 작명하는 거죠.


어떤 사진에 그 어떤 이름이 붙어 있더라도(최소한이건 적절하건 아니면 지나치게 멋있는 이름이라도) 작업 그자체를 대신할 수 있는 문학적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거의 모든 관객들도 동의하고 있을 거라 마음 편하게 생각 해 봅니다.

P.S: 보여주신 멋진 사진은 "보이지 않는 액자"라는 이름으로 제 기억속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

장용준님의 댓글

장용준

사진은 제가 찍은 게 아니고요,
영화 배우 장진영의 프로필 사진인데
모델의 고민하는 모습이 저와 비슷하게 느껴지고,
좋은 사진 사진을 혼자 보기 아까운 것 같아서 올린 것입니다.
(제 사진이라고 생각하셨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유명한 연예인이 모델이라서 당연히 제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줄 알았습니다.ㅠㅠ

장용준님의 댓글

장용준

제가 제목을 못정한 그 사진이랍니다.
혼란을 드려서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요즘 인물 사진에 관심이 많아져서
장진영의 사진을 목표로 삼으려고 합니다.

답변 주신 홍건영,김종철, 차리오,임규형,유진택님께
감사드리며, 좋은 제목이 있는 좋은 사진으로 잘못을
용서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그랬군요..

전 사실, TV를 우연히 보는 외에는 거의 보질 않습니다. 따라서 배우나 탈렌트를 거의 알지 못합니다. 장진영씨라고 해도 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어렴풋이 엄정화씨가 주연을 맡았던 어떤 영화에 나온 배우가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그 영화는 보았기에... 어째거나 알고나니 사진이 연출된것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장용준님의 사진에 나오는 두 개의 광원은 무척 강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단의 암부는 침착한 정서감을, 상단의 구름은 변화에 대한 전조감을 유발시키는데 두 개의 광원은 촬영자의 힌트가 없으면 잘 알 수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강한 궁금증이 사진을 오래 보도록 하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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