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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나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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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용원
  • 작성일 : 05-04-10 23:50

본문

글재주가 없어서 횡설 수설하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사진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문득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은 사진이 아니 카메라에 대한 충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에 대한 열망이었죠.
노트북, PDA에 미쳐 살던 나에게 새로운 영역이 나타난겁니다.
2001년 고민끝에 디카를 하나 샀습니다
그저 내가 만든 프라모델을 찍고 싶다는 일념하에....
그런데 처음 목적과는 달리 이것저것 찍어보기 시작하게 되고....
근데 웹서핑하면서 쨍한 사진들을 보며
왜 내가 찍은 것들은 저런 느낌이 없을까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내공부족이었으나 단순히 장비의 한계라는 어이없는 결론을 내버립니다.
결국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2002년말 큰 시험을 한달 앞두고 남들 다 미친듯이 공부하던 그 순간
노트북 팔고 그 돈으로 sony 717을 사버렸습니다...
마지막 시험 정리를 할 시간에 717들고 매일 돌아다녔으니
성적이 좋을리가 없었죠...
다행히 시험이 어느 점수 이상만 되면 합격이라 저공비행으로 통과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손에서 카메라를 놓고 바쁘게 일하며 몇달을 지내던중
주변에서 의도하지 않은 ----를 당해버렸습니다

SLR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버린겁니다
물론 디지털로 말이죠...
당시 필름카메라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상당히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있어서리...
(오히려 지금엔 그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오지만요)
2003년 중반 거금을 들여 D100과 렌즈4개를 구입해버렸습니다.
이 때가 나름대로 사진에 대한 열망이 생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뒤지고 열심히 편집하고...
당시 slrclub에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었는데
요게 또 다른 ----를 할 줄은...

여느날처럼 slrclub을 뒤적이던중 김영우님의 바르낙 사용기를 읽고 맙니다
(아마 저처럼 그 글에 삘꼽혀서 IIIf를 구하셨던 분들이 있지않을까 합니다만...)
디자인도 고풍스럽고 leica라는 카메라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호기심이 들어
2004년초 역쉬나 구해서 사용해봅니다.
그동안 AF에 익숙했던 나에게 한컷날리기 위한 일련의 조작들은 노동과도 같았습니다.
노출계로 측정하고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다이얼을 돌리고 구도를 보고 이중합치상을 맞추고...
약 3롤정도 사진을 찍은뒤 IIIf는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고 생각치도 않은 군대라는 곳에 끌려오게 됩니다.
몇달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사진을 잊고 살던 중
IIIf로 찍어서 스캔해두었던 CD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보던중 당시에 느끼지 못했던 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정확히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여인네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들때의 느낌이랄까요...)

이때부터 다시 라이카를 갖고 싶다는 열망에 빠집니다
약 3주의 고민끝에 편하게 찍을 수 있는 라이카를 구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R시리즈와 M7 이 대상에 오르더군요
일단 slr은 갖고 있는게 있어서 RF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M7과 50mm summilux를 구했습니다.
이때부터가 카메라가 아닌 사진을 즐기기 시작한듯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취미에 대한 철학이 있어서 사진 관련 서적에 관심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취미에 너무 심취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 스트레스로 다가 오기때문이라는)
그저 여기 저기 갤러리를 서핑하면서 사진을 느껴보려 시도합니다.
이곳에 들르시는 선배님들도 그려셨겠지만
이런 저런 필름들을 사용해보기도 하고 스캔도 해보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 진정한 사진이 무얼까하는 정답없는 고민에 빠져듭니다.
같은 순간 같은 장면을 찍는다 하더라고
사용하는 필름, 현상소, 스캐너, 스캔프로그램등 여러가지 요소들에 의해
느낌이 다른 사진들이 나오고
후보정 유무에 따른 차이도 심하고 후보정을 한다면 디지털 사진들과 별차이가 없을듯하고

정답없는 고민들로 괴로워하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이런 고민들이 망각의 세계로 갈 무렵
우연한 기회에 이에 대한 간단명료한 답을 얻게 됩니다.
사진찍은뒤 거의 인화는 안하는데 가끔 느낌이 괜찮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작은 사진첩에 넣어두었는데 여자친구가 이걸 보고 이런 얘길합니다.
나름대로의 사진에 대한 느낌들을 얘기해주다가
"너가 드디어 기계만 좋아하다가 진정 사진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네"

이 얘길 듣는 순간 방망이로 한대 맞은 것처럼 잠시 멍하다가
지금까지 사진에 대한 나의 고민들이 한 순간에 해결되버렸습니다
미세한 차이를 위해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사진을 찍는다라는 것을 즐기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추천 0

댓글목록

서진근님의 댓글

서진근

글 잘 읽었습니다.

필름을 스캔하신다구요. 컬러는 괜찮겠지만 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흑백의 경우 저는 필름 스캔을 하지 않습니다. 간혹 포토샵으로 인화에서 줄 수 있는 효과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저에게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지난 주 미주모임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라클에 계신 많은 분들이 사진보다는 카메라에 관심이 많으신 듯 합니다. 사진(흑백)에 대한 진지함은 자신이 직접 프린팅을 하면서 - 또는 장인에게 프린트를 맡기면서 - 시작된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사진을 業으로 하고 있는 제가 볼 때 암실인화는 비용이나 시간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도 큰 commitment이지요. 꼭 인화에 대한 공부를 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참고로 전 첫 사진기가 m7이었고 50미리 녹티룩스였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로 대부분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주일 중 4~5일은 암실에서 보내고 있죠.


nyc,
mice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용원
글재주가 없어서 횡설 수설하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사진과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문득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은 사진이 아니 카메라에 대한 충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에 대한 열망이었죠.
노트북, PDA에 미쳐 살던 나에게 새로운 영역이 나타난겁니다.
2001년 고민끝에 디카를 하나 샀습니다
그저 내가 만든 프라모델을 찍고 싶다는 일념하에....
그런데 처음 목적과는 달리 이것저것 찍어보기 시작하게 되고....
근데 웹서핑하면서 쨍한 사진들을 보며
왜 내가 찍은 것들은 저런 느낌이 없을까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내공부족이었으나 단순히 장비의 한계라는 어이없는 결론을 내버립니다.
결국 업그레이드를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2002년말 큰 시험을 한달 앞두고 남들 다 미친듯이 공부하던 그 순간
노트북 팔고 그 돈으로 sony 717을 사버렸습니다...
마지막 시험 정리를 할 시간에 717들고 매일 돌아다녔으니
성적이 좋을리가 없었죠...
다행히 시험이 어느 점수 이상만 되면 합격이라 저공비행으로 통과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손에서 카메라를 놓고 바쁘게 일하며 몇달을 지내던중
주변에서 의도하지 않은 ----를 당해버렸습니다

SLR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버린겁니다
물론 디지털로 말이죠...
당시 필름카메라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상당히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있어서리...
(오히려 지금엔 그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오지만요)
2003년 중반 거금을 들여 D100과 렌즈4개를 구입해버렸습니다.
이 때가 나름대로 사진에 대한 열망이 생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뒤지고 열심히 편집하고...
당시 slrclub에서 정보를 많이 얻는 편이었는데
요게 또 다른 ----를 할 줄은...

여느날처럼 slrclub을 뒤적이던중 김영우님의 바르낙 사용기를 읽고 맙니다
(아마 저처럼 그 글에 삘꼽혀서 IIIf를 구하셨던 분들이 있지않을까 합니다만...)
디자인도 고풍스럽고 leica라는 카메라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호기심이 들어
2004년초 역쉬나 구해서 사용해봅니다.
그동안 AF에 익숙했던 나에게 한컷날리기 위한 일련의 조작들은 노동과도 같았습니다.
노출계로 측정하고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다이얼을 돌리고 구도를 보고 이중합치상을 맞추고...
약 3롤정도 사진을 찍은뒤 IIIf는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고 생각치도 않은 군대라는 곳에 끌려오게 됩니다.
몇달간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사진을 잊고 살던 중
IIIf로 찍어서 스캔해두었던 CD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보던중 당시에 느끼지 못했던 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정확히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여인네의 품에 안겨서 잠이 들때의 느낌이랄까요...)

이때부터 다시 라이카를 갖고 싶다는 열망에 빠집니다
약 3주의 고민끝에 편하게 찍을 수 있는 라이카를 구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R시리즈와 M7 이 대상에 오르더군요
일단 slr은 갖고 있는게 있어서 RF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M7과 50mm summilux를 구했습니다.
이때부터가 카메라가 아닌 사진을 즐기기 시작한듯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취미에 대한 철학이 있어서 사진 관련 서적에 관심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취미에 너무 심취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 스트레스로 다가 오기때문이라는)
그저 여기 저기 갤러리를 서핑하면서 사진을 느껴보려 시도합니다.
이곳에 들르시는 선배님들도 그려셨겠지만
이런 저런 필름들을 사용해보기도 하고 스캔도 해보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 진정한 사진이 무얼까하는 정답없는 고민에 빠져듭니다.
같은 순간 같은 장면을 찍는다 하더라고
사용하는 필름, 현상소, 스캐너, 스캔프로그램등 여러가지 요소들에 의해
느낌이 다른 사진들이 나오고
후보정 유무에 따른 차이도 심하고 후보정을 한다면 디지털 사진들과 별차이가 없을듯하고

정답없는 고민들로 괴로워하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이런 고민들이 망각의 세계로 갈 무렵
우연한 기회에 이에 대한 간단명료한 답을 얻게 됩니다.
사진찍은뒤 거의 인화는 안하는데 가끔 느낌이 괜찮은 사진들을 인화하여
작은 사진첩에 넣어두었는데 여자친구가 이걸 보고 이런 얘길합니다.
나름대로의 사진에 대한 느낌들을 얘기해주다가
"너가 드디어 기계만 좋아하다가 진정 사진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네"

이 얘길 듣는 순간 방망이로 한대 맞은 것처럼 잠시 멍하다가
지금까지 사진에 대한 나의 고민들이 한 순간에 해결되버렸습니다
미세한 차이를 위해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사진을 찍는다라는 것을 즐기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김종덕님의 댓글

김종덕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저도 이젠 완전 노동의 세계로 빠져들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첫발인 라이카와 흑백의 세계로..... 가기위해..

김창수님의 댓글

김창수

고백합니다.
올해초 필름스캐너를 구입한 후에 암실에서의 흑백인화는 한번도 한적이 없습니다.
손쉽게 후보정이 가능한 디지탈 이미지 프로세싱에 한번 맛들이면 깜깜한 암실에서
쓸만한 8x10을 만들기위해 소모하는 시간과 비용은 적지않은 부담으로 다가 옵니다.

스캔해서 올린 보잘것없는 저의 사진들에 격려와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해서 염치없이 즐기기만했던 라클갤러리 선배님들께 아주 조금이니마
빗을 갚았다고나 할까요.

어느정도의 쓸만한 사진들이 모이면 암실인화를 다시 할것입니다.
작년처럼 와~ 사진이 정말 나오네 하는 식으로 많은 양의 인화는
하지않고 스캔된 이미지에서 선택해서 보정도 잘 계획하면서 하려고 합니다.

암실인화, 번거롭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고
손에 쥐어지는 작지않은 인화물에서 느끼는 만족감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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