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 때문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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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한구
작성일 : 07-02-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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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민속촌에를 놀러 갔습니다
카메라를 두대 가져갔는데 미놀타의 필카인 7xi, 그리고 M6를 가져갔습니다
카메라를 빌려달라는 아들녀석(초딩6학년이 됩니다)에게는 당연히 미놀타를 빌려줬고요.

조금있다가 이녀석이 M6를 달라고 합니다.
"너는 어려워서 못쓰니 그냥 SLR로 찍어라 그게 더 재미있어 보이지 않니?" 라고 했더니
그녀석 왈
"셔터 누를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미놀타보다는 M6가 좋아요" 라고 하더군요
SLR의 '철커덕' 보다는 '찰칵'이 더 좋답니다
그러면서 M6를 저한테 주면 안되겠냐고 슬슬 들이댑니다.

어차피 니꺼가 될거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까딱하다간 카메라 뺏길까봐 걱정됩니다
며칠 뒤 그녀석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넌 아직 멀었어!" 라고 얘기해줘야겠습니다

그런데
나보다 잘찍었으면 어떻하지......

댓글목록

박주현@Leica님의 댓글

박주현@Leica

07-02-20 14:46

재밌습니다. 한편 부럽기도 하구요.
약 십년 후 비슷한 얘기를 쓰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성욱M님의 댓글

이성욱M

07-02-20 14:54

하하. 걱정되신다고 하시지만 대견스러워 하시는 것 같네요.

제 아들놈도 5살인데 D70을 삼각대에 얹고 사진 찍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비록 자동 모드지만 그래도 심각하게 파인더를 들여다 보는 것을 보면 기특 기특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제 카메라 장에서 롤플을 꺼내와서는 파인더를 열고 어떻게 찍는 건지 고민하더군요. 언제 라이카까지 올지 기대됩니다.

권태현님의 댓글

권태현

07-02-20 14:54

청출어람이라지요?
저도 언젠가는 그러고 싶습니다. ^^

김종오님의 댓글

김종오

07-02-20 14:57

저도 이럴 때가 곧 다가올 것인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미리 생각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07-02-20 18:01

"넌 아직 멀었어!" 보다
"야! 나보다 잘 찍었네."가 좋을 것도 같습니다.

이용규님의 댓글

이용규

07-02-20 18:25

여러 회사의 카메라를 죽 내놓고(canon, nikon, contax, leica 등).. 어느 것이 마음에 드냐고 초등학교 2학년되는 딸 아이 한테 물으면... 영락없이 라이카만 잡습니다.. 라이카는 나중에 너 크면 죄다 주겠다고해놓고선... 공연히 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권재순님의 댓글

권재순

07-02-20 19:02

어제 친척집에서 초등학교 4학년이 조카랑 사진찍으며 놀았는데요 ... DSLR은 자동으로 촛점이 맞춰지니 이러저리 줌으로 화면도 조정하면서 잘 찍더군요. 점점 실력으로 승부할 시대가 오겠군요. 눈을 많이 키워야겠습니다. 조작능력이야 조금만 배우면 누구나 다 가능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