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내가 절대로 디지털로 갈수없는 이유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범
  • 작성일 : 04-12-14 09:39

본문

제가 찍은 십몇년 지난 필름들을 볼 때마다
디지털로는 절대 갈 수 없다고 다시금 되뇌게 됩니다.

디지털이미지의 보존성을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는 노트북만 해도... 2000년에 사서 지금까지 포맷을 다시한 것이 한번,
그리고 하드를 통째로 갈았던 게 한번입니다.
거기에 중요한 사진들이 다량 들어있었다면
울화로 인해 수명이 몇개월은 단축되었을 겁니다.

직접 구운 CD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는 경험해본 분은 잘 아실 거고...
차세대 디지털저장장치가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문보존용으로 개발되는 미디어를 제외한다면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저장장치의 보존성이 지금보다 특별히 높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필름도 잃어버릴 수 있긴 합니다.
저도 88년부터 99년까지 찍은 수백통의 흑백필름을 이사가면서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나의 20대를 투영했던 흑백필름들이 그 한건의 사건으로 몽땅 사라지다니...
처남이 박스째로 버렸는데 처남을 팰(?!) 수도 없고... ㅜ_ㅜ
다행히 컬러필름은 남았죠. 따로 보관했기 때문에...
그래도 하드디스크나 CD롬을 날릴 확률보다는 필름을 잃어버릴 확률이 훨씬 낮으므로,
아직도 필름입니다.

필름스캐너를 써본적이 없어서 아직 웹에는 제가 찍은 걸 한번도 올려본 적이 없지만...
내년봄이 되기 전에 스캐닝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스캔하다 보면 예전에 잃어버린 흑백필름이 한층 더 아쉬워지긴 하겠지만...
불현듯 일어나곤 하는 디지털로의 유혹을 좀더 잘 이겨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요즘은 다시 흑백필름을 컬러와 병용하고 있는데...
언젠가 집에 암실을 꾸며서 흑백 대형인화를 할 야무진 꿈도 가지고있습니다.
이것 또한 디지털로의 유혹을 떨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겠지요.



저는 카메라를 '항상 갖고다니는 용도'와 '작정하고 찍을 용도'로 구분합니다. 전자는 RF나 P&S, 후자는 AF SLR이지요.
좀 이상한 구분기준이겠지만 AF SLR은 대체로 무거워서 '작정하고' 손에 들기 전에는 잘 안 쓰게 되더군요.

'항상 갖고다니는 용도'로 지금 제 가방속에 늘 들어있는 건 TC-1과 CLE + 40mm, 90mm
모두 동급에서 가장 작거나 가벼운 것들이지요.
고성능P&S 중에 가장 작은 TC-1, 그리고 M마운트 중에 가장 작은 CLE...
이 구성도 나름대로 오랜 삽질(?) 끝에 완성한 것입니다.
그 삽질의 여정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요소는 인터넷 장터에서 CLE를 구입한 것과,
콘탁스 T2를 팔아버리고 역시 인터넷 장터에서 TC-1을 영입함으로써
콘탁스 T시리즈의 38mm라는 애매한(그리고 CLE 40mm와 거의 같은) 화각에서
확실한 광각인 28mm로 전환했다는 점일 겁니다.

28mm, 40mm, 90mm 세가지 화각을 갖고다녀도 가방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무거운 것이 점점 싫어지는 30대 중반의 저에게 아주 적합한 구성인 것 같습니다.
의외로 성능도 괜찮습니다.
미놀타 M-rokkor 40mm는 어지간한 라이카 렌즈와 대등하다는 평이더군요.
M-rokkor 90mm는 좀 어두운 것 때문에(f4) 가끔 불편함을 느껴서 이곳 장터에서
Elmarit 90mm f2.8을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며칠내로 택배로 도착하겠지요.
TC-1의 렌즈 성능은 공감하는 분이 꽤 계실 거고,
유사시에 플래시까지 갖춘 완전자동 P&S로 활용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가벼워서 와이프도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실용성, 가벼운 무게, 여러 화각'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하는 분들은 이 구성을 고려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찍을 용도'로 쓰는 SLR은 3년전에 MF를 단념하고
AF로 가기 위해 이모델 저모델 잠깐씩 삽질을 하다가 팔아버리고
지금은 장터거래로 콘탁스 N1이 배송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콘탁스를 제대로 써보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할 것 같아서(???)...
써보다가 혹시 '에이 뭐 그저그렇네' 하면 AF가 뛰어난 미놀타 α-7으로 갈 것 같습니다.
MF로는 한 모델을 10년 넘게 썼는데... AF는 마음에 맞는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글이 삼천포로 자꾸 새네요...

아직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특히 큰 저장용량을 요구하는 고화소 카메라(특히 DSLR)는 더더욱 그 역사가 짧습니다.
그 대용량 이미지파일들이 지금 어디에 저장되어 있을까요? 하드 아니면 CD겠지요.
2~3년만 지나보십시오. 하드나 CD에 넣어둔 디지털 이미지를 통째로 날려서
통곡하는 곡소리가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쓰다보니 이건 저주네요 ^^
그러면 저는 뒤돌아서서 씩 웃으면서 속으로 한마디 하겠죠.
'그러게 내가 뭐랬어...!' ^^


(그러고 보니 이곳에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가입인사도 아직 안했는데 겸사겸사 인사드립니다...)
추천 0

댓글목록

김대원님의 댓글

김대원

반갑습니다. 제가 아는 이범씨 맞죠?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이범님의 댓글

이범

오... 선배님... 쪽지 보낼께요.

박수현님의 댓글

박수현

이범님 말씀에 동의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기록매체들과 포멧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바뀌어서 그것또한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일테면 불과 몇해전에 널리 쓰이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요즘의 컴퓨터에선 아예 볼수가 없더군요.
이런 발전속도라면 조만간 씨디 또한 다른 매체로 바뀔거 같기도 하구요.


우리가 지금 수백년전의 "아날로그"로 기록된 자취를 볼수 있는것처럼 컴퓨터와 씨디등으로 저장된 우리시대의 기록들이 몇백년후의 우리 후손들에게 보존되어 읽혀질까요?

최준님의 댓글

최준

데이터의 저장에 있어 편리하고 값이 싼것은 필름이 최고 입니다. 10년이상 데이타를 저장해보신분은 아실듯합니다. 디지탈메체중에서 안정성은 MO가 최고입니다. CD나 DVD나 블루레이나 5년까지는 봐줄수 있어도 10년을 기약하기는 너무 불안합니다.
저렴한 방법을 찾아보면 결국 ..... 필름과 인화물입니다.

홍한영님의 댓글

홍한영

거꾸로 저는 저장/보관의 편리성때문에 디카가 메인입니다...
필카는 그저 찍는 즐거움에 사용하고 있고요...

아마도 이런 저런 경험차이도 있을듯 합니다...

이정록님의 댓글

이정록

저도 하드가 한번 고장이 나서 디지털 사진 수천장을 날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행히도 인화해놓은것이 별로 없어서 당시 찍었던 사진들이 고스란히 사라졌습니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른 의견이 나올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이승혁님의 댓글

이승혁

외국에서는 보관에 있어서 디지탈과 아날로그가 공존합니다. 즉, 사진자료가 있다면 필름원본과 프린트가 습도조절되는 창고에 보관되고 이것이 CD와 컴퓨터로 저장되어 양자가 같이 존재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가지고 싶은 기록사진을 돈을 지불하면 프린트로 구입가능한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참고로 예전에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코닥크롬을 보관하고 있는데에서 하는말이 최적의 상태로 50년이고 흑백필름은 80에서 100년이라고 하더군요. 아마, 미국의 기록보존소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앗, 말이 이상한곳으로 빠졋군요! 죄송합니다.
열심히 사진생할하시길 바랍니다.

안승국님의 댓글

안승국

디지털의 장점 이래야 필름값절약이겠지요.
저는 디카을 항상 가져 다니지만 필름 떨어졌을때 몇번 쓰고 간단히 찍고 지울수 있는 사진이나 찍읍니다.
최대 단점은 화일저장에 에로가 큼니다.
고화질로 찍어 보관하려면 하드용량 엄청나게 차지하고 줄여서 넣어두면 나중에 고화질이 필요할때 확대가 무리지요. 그래서 그의 사용안합니다. 물론 필름보다 재미도 없고 사진도 항상 동일한 결과로 나오니까 더욱 재미없더군요.
필름은 언제던지 고하질로 스캔하면되고 하드에 보관할때는 화일사이즈를 줄여서 보관해도 되고
더욱 편리합니다.
저가 30년이전에 찍었던 필름도 요즘 스캔하면 더욱 좋읍니다.
그때는 스캔이 없는시절이라 인화만 했지만 지금 그인화물 보다 그때 그필름 스캔하면 더욱 보기 좋읍니다.
그래서 단연 필름 카메라가 좋읍니다.

김창수님의 댓글

김창수

IT쪽의 일을 하다보니 취미생활은 아날로그쪽으로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스캔도 몇번 해보고나서 포기했습니다. 마치 집에서 일하는것 같아서요.
갤러리의 회원님들께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언젠가는 다시 하려고 합니다.

초기의 고가의 씨디보다 요즘 생산되는 씨디가 훨씬 불안정합니다. 차에 있는 MP3씨디는 몇개월만 지나면 불량트랙이 많이 생깁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하는 씨디는 TDK입니다.

회사에서는 마그네틱 테이프에 Production data는 매일 백업을 하는데 유닉스쪽에서는 대부분 테이프 백업을 사용합니다. 테입이 느리고 비싸고 비효율적이긴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한 안정되고 신뢰할수있는 테크놀로지이기 때문입니다. 씨디, 디비디 기술도 앞으로 개선이 많이 될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즁요자료나 대기업의 백업 씨스템으로 사용될수있겠죠.

소파에 앉아서 제가 만든 흑백인화물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재미에 필름이 좋습니다.

김일해님의 댓글

김일해

최근 기사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개인 용도면 별 상관 없는 자료라 첨부해 봅니다.

'현재 CD나 DVD에 저장된 의료 혹은 은행 정보가 10년 20년 뒤에도 검색이 가능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이러한 형태의 매체들이 얼마나 잘 관리되며 특수한 생산 공정이 사용되었는 지에 달려 있다'고 미국 표준기술원(NIST)의 연구는 밝히고 있다.

CD 나 DVD들이 수 년 뒤에도 신뢰할 만한 동작이 가능할 지를 판단하는 것은 정부 당국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병원, 은행 및 다른 기관들에서도 중요한 대용량의 데이터를 광학 디스크에 저장하는 경우에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미국 국회 도서관과의 오랜 프로젝트를 통해 NIST 연구자들은 서로 다른 제조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기록 가능한 광학 디스크들이 얼마나 원활히 작동하는 지를 테스트하였다. 테스트 조건은 온도와 습도, 빛의 양이었다. 몇몇 디스크들은 다른 것들보다 동작이 원활했으며, 이러한 조건들이 과도해지면 손상도 가속화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정적으로 몇몇 디스크들은 데이터를 수십 년 간 보존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고수준의 매체들을 어떻게 식별하여 기록 보관 목적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하여 NIST는 미국 DVD 산업협회(DVDA) 및 여러 정부 기관들과 함께 미국 정부 정보 보존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 그룹은 광학 디스크 사업협회와 공동으로 기록 보존용 CD와 DVD 기록 매체를 위한 요구 조건을 만들고, 자신들의 요구 조건에 맞출 수 있는 CD와 DVD가 몇 년이나 자료를 보관할 수 있는 지를 지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NIST 연구자들은 매체 생산자들이 CD와 DVD들이 기록 보관 목적의 사용에 적합한 지를 테스트하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


###
* A copy of the research paper (O. Slattery, R. Lu, J. Zheng, F. Byers, and X. Tang "Stability Comparison of Recordable Optical Discs--A Study of Error Rates in Harsh Conditions," NIST Journal of Research, Sept./Oct. 2004 ) and further information on the working group are available at: http://www.itl.nist.gov/div895/gipwg/.

그리고 아날로그/디지털과 관련해 이런 자료도 있더군요.
http://www.worldofphoto.com/pdf-Arch...eite_12_24.pdf

***
흑백도 필름 인화가 안되는 곳에서 지내고 있는 챨리 쓰고 갑니다.
시바크롬 말고는 모두 스캔 후 디지털 인화라네요. 헉..

김성동님의 댓글

김성동

디지탈로 갈수 없는 이유중에... 보관때문이라면.. 좀...
저도 직장에서는 디카로 촬영을 하고 개인 사진은 필카로 하지만.. 디카의 장점은 필름 신경안쓰고 찍고 싶은거 다 찍을수 있다는것에 있겠지요. 개인 사진찍으로 나가서 특히 처음 라이카m6구입후.. 필름 한통 넣쿠 무조건 찍게 되죠. 지금이야 그렇치 않치만. ... 집안대청소 하면 뭔지 모르는 필름들이 계속 나옵니다. ... 요즘 같은 불경기나. 저같은 서민한테는 디카 <--- 이놈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김진호/prometheek님의 댓글

김진호/prometheek

사진은 기록의 도구입니다.
보관의 문제는 사진에서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컴퓨터 관련 직종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리고 십몇년 이상 컴퓨터를 만져온 경험으로는,
'디지털 저장매체는 신뢰할 수 없다.' .. 는게 제 생각입니다.

김강님의 댓글

김강

디지털은 지금의 시대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사진기가 나왔을 때 초상사진과 자연을 담는 것이 시작이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초상화를 남기는 것이 일반 대중에게는 그 비싼 가격때문에 어려웠던 것인데...
사진은 이제 그 경계를 허물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체였던 것입니다.
오랫동안 미술을 공부하지 않아도, 비싼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필림이냐, 디지털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필림이 백년이 넘는 세월을 그 방식에 있어서 별다른 변화없이 지금까지 지켜온 자리를 디지털이
그리 쉽게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디지털에 대하여 넓은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사진은 특별한 날에 찍는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였던 것을
디카의 세계가 넘어 섰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의 한계와 단점을 얘기하시는데 디카의 출발은 이제 시작입니다. 저장방식 등등의 많은 문제들이 점차 해결되어 가면서 계속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디지털의 장점을 얘기하시기도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핵심적인 장점은 비켜가고 있다고 봅니다.
디카가 가져다 준 핵심적인 장점은 ' 즐기는 사진'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봅니다.
필림카메라는 '진지한 사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있지요.
디카로 즐기는 사진, 일상적인 사진들을 가볍게 하다가 진지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그때서야 필림카메라의 세계로 오던지 할 것이라고 봅니다.
독특한 LP의 음질이 좋다고 해도 CD가 대세인 것을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은 대세이고 21세기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마다, 골목마다, 유적지마다, 행사장마다 디카로 가볍게 순간을 스케치하며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나, 중형카메라를 이고 지고 열악한 지역을 찾아가 작업하는 모습이나 모두 다를 바 없이 사진의 발전이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진지한 사진'과 '즐기는 사진' 모두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자신이 찍은 필름중에 한 두롤 정도 정말로 소중하고 그 가치가 귀한 것이 있다면, 그래서 50년 100년, 혹은 자자손손 보관하고 싶으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복사본을 몇개 만들어서 이리저리 분산시켜 분실, 도난, 화재, 홍수등에 대비하시겠죠?

디지탈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CD, MO, Tape, HDD 모두가 믿을 놈이 못되더라, 절대 안쓴다 이런 생각은 회원님들의 귀중한 데이타에 도움이 안됩니다. 최소한 한개 이상의 복사본을 주기적으로 만드는 습관을 가져보십시오. 몇 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안심할 수 있습니다. 백업은 한 번 해놓고 몇 년 동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도 분산투자를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필름 하나에만 의지할 때, 혹은 디지탈 데이타 하나에만 의지할 때, 대형사고가 찾아옵니다.... ^ ^

박세호님의 댓글

박세호

이글에 동조하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최소 2년에 한번씩 그 많은 데이터를 백업 하는것에
자신이 없는 분들 이시겠죠 ^^
저 역시도 ..... 그렇게 백업할 자신 없습니다.

그리고 필름은 현상, 인화후에 중성비닐로 된 화일에 보관하면서 어떻게든 예전 사진
한번이라도 더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옆에있는 라이트박스 붙켜고 루뻬로 사진 들여다 보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게 되죠 ..

하지만...디지털은 아무래도 그게 쉽지 않더군요 ...
용량은 왜이리 커지는지 ... 그리고 더러운 성격때문인지 무조건 최고화질로만 찍고...
한장당 6-10메가 씩이나 하는 raw 화일은 애물단지가 되어갑니다.
그렇다고 이미지 용량 줄이기도 찜찜하고....

단순히 상업적인 목적이라면 ..디지털 너무 좋습니다만...
취미, 기록의 보존이라는 관점에선 필름을 쓰시는분들 기분 충분히 이해 해야죠? ^^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그 기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잘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지만 제 필름들을 고이 철해두고 있습니다. ^ ^

그런데 2년에 한 번 백업은 좀 그렇군요. 2달에 한 번씩은 하셔야죠? ^ ^

고형석님의 댓글

고형석

저의 경우..
최종적으로는 사진(인화물)만 남는거 같습니다
필름철도 안보게되고 구워논cd도 드라이브에 넣게 되지가 않네요
앞으로 수십년이 흘러서 제가 필름철을 꺼내보거나 구운cd를 찾을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종이로 뽑아논것만 보게 되는거 같습니다

서진근님의 댓글

서진근

정말 재밌게 - 오랫만에 웃으면서 - 잘 읽었습니다.

제가 디지털로 갈 수 없는 갈 수 없는 이유는 한 가지 입니다. 질의 차이이죠. silver gelatin과 디지털의 감은 정말 많은 차이가 납니다. 컬러의 경우에는 saturation도 너무 진할 뿐더러 그 색이 디지털로 찍었을 때 인공적입니다. 필름은 확실히 '진솔'하다 생각되구요.

그건 그렇구...글쎄요, 저라면 처남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냥 두지 못했을 텐데. 전업작가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인생에 소중한 추억을 빼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어떻게해서든 찾아보시지 그러셨어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자주 뵈요..

mice
www.photoblog.be/micegrey


인용:
원 작성회원 : 이범
제가 찍은 십몇년 지난 필름들을 볼 때마다
디지털로는 절대 갈 수 없다고 다시금 되뇌게 됩니다.

디지털이미지의 보존성을 전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는 노트북만 해도... 2000년에 사서 지금까지 포맷을 다시한 것이 한번,
그리고 하드를 통째로 갈았던 게 한번입니다.
거기에 중요한 사진들이 다량 들어있었다면
울화로 인해 수명이 몇개월은 단축되었을 겁니다.

직접 구운 CD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는 경험해본 분은 잘 아실 거고...
차세대 디지털저장장치가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문보존용으로 개발되는 미디어를 제외한다면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저장장치의 보존성이 지금보다 특별히 높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필름도 잃어버릴 수 있긴 합니다.
저도 88년부터 99년까지 찍은 수백통의 흑백필름을 이사가면서 통째로 잃어버렸습니다.
나의 20대를 투영했던 흑백필름들이 그 한건의 사건으로 몽땅 사라지다니...
처남이 박스째로 버렸는데 처남을 팰(?!) 수도 없고... ㅜ_ㅜ
다행히 컬러필름은 남았죠. 따로 보관했기 때문에...
그래도 하드디스크나 CD롬을 날릴 확률보다는 필름을 잃어버릴 확률이 훨씬 낮으므로,
아직도 필름입니다.

필름스캐너를 써본적이 없어서 아직 웹에는 제가 찍은 걸 한번도 올려본 적이 없지만...
내년봄이 되기 전에 스캐닝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스캔하다 보면 예전에 잃어버린 흑백필름이 한층 더 아쉬워지긴 하겠지만...
불현듯 일어나곤 하는 디지털로의 유혹을 좀더 잘 이겨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요즘은 다시 흑백필름을 컬러와 병용하고 있는데...
언젠가 집에 암실을 꾸며서 흑백 대형인화를 할 야무진 꿈도 가지고있습니다.
이것 또한 디지털로의 유혹을 떨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겠지요.



저는 카메라를 '항상 갖고다니는 용도'와 '작정하고 찍을 용도'로 구분합니다. 전자는 RF나 P&S, 후자는 AF SLR이지요.
좀 이상한 구분기준이겠지만 AF SLR은 대체로 무거워서 '작정하고' 손에 들기 전에는 잘 안 쓰게 되더군요.

'항상 갖고다니는 용도'로 지금 제 가방속에 늘 들어있는 건 TC-1과 CLE + 40mm, 90mm
모두 동급에서 가장 작거나 가벼운 것들이지요.
고성능P&S 중에 가장 작은 TC-1, 그리고 M마운트 중에 가장 작은 CLE...
이 구성도 나름대로 오랜 삽질(?) 끝에 완성한 것입니다.
그 삽질의 여정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요소는 인터넷 장터에서 CLE를 구입한 것과,
콘탁스 T2를 팔아버리고 역시 인터넷 장터에서 TC-1을 영입함으로써
콘탁스 T시리즈의 38mm라는 애매한(그리고 CLE 40mm와 거의 같은) 화각에서
확실한 광각인 28mm로 전환했다는 점일 겁니다.

28mm, 40mm, 90mm 세가지 화각을 갖고다녀도 가방 무게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무거운 것이 점점 싫어지는 30대 중반의 저에게 아주 적합한 구성인 것 같습니다.
의외로 성능도 괜찮습니다.
미놀타 M-rokkor 40mm는 어지간한 라이카 렌즈와 대등하다는 평이더군요.
M-rokkor 90mm는 좀 어두운 것 때문에(f4) 가끔 불편함을 느껴서 이곳 장터에서
Elmarit 90mm f2.8을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며칠내로 택배로 도착하겠지요.
TC-1의 렌즈 성능은 공감하는 분이 꽤 계실 거고,
유사시에 플래시까지 갖춘 완전자동 P&S로 활용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가벼워서 와이프도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실용성, 가벼운 무게, 여러 화각'을 동시에 충족시키고자 하는 분들은 이 구성을 고려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작정하고 찍을 용도'로 쓰는 SLR은 3년전에 MF를 단념하고
AF로 가기 위해 이모델 저모델 잠깐씩 삽질을 하다가 팔아버리고
지금은 장터거래로 콘탁스 N1이 배송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콘탁스를 제대로 써보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할 것 같아서(???)...
써보다가 혹시 '에이 뭐 그저그렇네' 하면 AF가 뛰어난 미놀타 α-7으로 갈 것 같습니다.
MF로는 한 모델을 10년 넘게 썼는데... AF는 마음에 맞는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글이 삼천포로 자꾸 새네요...

아직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특히 큰 저장용량을 요구하는 고화소 카메라(특히 DSLR)는 더더욱 그 역사가 짧습니다.
그 대용량 이미지파일들이 지금 어디에 저장되어 있을까요? 하드 아니면 CD겠지요.
2~3년만 지나보십시오. 하드나 CD에 넣어둔 디지털 이미지를 통째로 날려서
통곡하는 곡소리가 하늘을 찌를 것입니다.... (쓰다보니 이건 저주네요 ^^
그러면 저는 뒤돌아서서 씩 웃으면서 속으로 한마디 하겠죠.
'그러게 내가 뭐랬어...!' ^^


(그러고 보니 이곳에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가입인사도 아직 안했는데 겸사겸사 인사드립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