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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영하
- 작성일 : 04-12-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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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롤을 찍는 동안, 셔터가 작동안되는 현상이 두번 정도 있었고,
셔터스피드도 왠지 정확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버홀이 필요한 때가 온 것이지요.
현상 결과 노출도 안맞았고, 셔터 이상으로 안찍힌 부분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수리점에 문의를 해보니 기본으로 20만원은 들어갈 상황이었습니다.
'경기도 어려운 이 때, 주력기종도 아닌 진열장 카메라에 거금을 들일 것인가?' 고민이 되더군요.
그러다가 오버홀을 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리점에 보내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오버홀이 닦고 기름쳐서 기계가 잘 작동되게 하는거라면... 집에서 WD-40으로도 되지 않을까?'
안되어도 수리점에 보내면 될테니까 밑져야 본전으로 여기고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상당히 위험하고 무식한 모험이었지요.
카메라 구조를 살펴보니 셔터 기어쪽이 완전히 막혀있어서 셔터막과 기타 다른 부분에는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셔터 구멍과 셔터스피드 다이얼 사이로 3M(WD-40과 비슷한 정밀기계용 녹제거,방지,윤활유..)을 뿌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속도를 바꿔가며 계속 공셔터를 눌렀습니다.
30분 정도 이렇게 해주고 나니 셔터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셔터이상현상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하루 종일 공셔터로 기쁨을 만끽하며 테스트해보고
그 다음날 필름을 넣어 떨리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딱딱 떨어지는 노출이 가슴을 설레이게 하더군요.
오래되어도 명품은 명품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싼 카메라를 샀을 때와는 또다른 즐거움이 이런 데에 있었네요.
더 깊은 애정이 생기는 듯 합니다.
한동안 주력기종이 될 듯...
이상 생뚱맞은 저의 돈 번 이야기였습니다.
라이카클럽 회원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김영하 올림
댓글목록
김주오님의 댓글
김주오
^^ 무척 용감한(?) 시도에 찬사를 보냅니다.
음.. IIIA 를 잠시 사용해본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무척 좋았지만.. 너무 묵직해서...
지금은 없죠.. 하지만.. 명기란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전일수님의 댓글
전일수
WD-40을 카메라에 칠하는것은 위험합니다
처음에는 잘 됬다가 시간이 지나면 더 안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발 이상이 없기를 바랍니다
주진성님의 댓글
주진성
상당히 위험한 쌩뚱맞은 짓(^^) 입니다..
카메라엔 기름을 치면 절대 않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기름같은 윤활제를 치면 처음에는 잘되는것 같지만 얼마되지 않아 아주 나쁜상황이 옵니다..기름에 먼지가 범벅이되어 떡이되서 수리불능 상태까지 올수도 있으니까요...
카메라의 오버홀이란 시계 분해소제 하듯 하나하나 완전 분해하여 휘발유 같은 휘발성 기름으로 때를닦고 바짝 말려서 재조립 한다고 합니다..
이영민/hl1vjf님의 댓글
이영민/hl1vjf
WD-40의 경우 기계윤활유 중 가장 위험하면서도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모랄까요 지킬박사와 하이드 처럼 양면성을 가진 ^^ 사용에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기계 윤활유 중하나입니다.
꼭 사용하신다면, WD-40 통에서 바로 분사식으로 사용하시지 마시고,
필름통에 받아서 한시간 정도 두신후 면봉으로 찍어서 소량만 사용하시고, 여분의
윤활유는 꼭 깨끗한 면봉이나 천으로 제거 하셔야 합니다. ..
물론 가능하면 전용 윤활유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웁스~
한번 더 모험을 해보시죠
WD-40을 친후 기기가 정상동작을 했다면 콘택터 클리너로(고휘발성) WD-40의 잔해를 제거해보시죠^^
사실 적당한시간이 지나면 WD-40도 증발하니 자주쓰면 괜찮을겁니다.
까짓거 고장나면 진열장에 진열품으로 제값을 하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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