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부산 비 오는 날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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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신호
- 작성일 : 07-01-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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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배(http://blog.daum.net/sbkim314)
김석배 작가님의 1963년 부산, 남포동 비 오는 날의 야경이라는 작품은 제가 근래 본 사진 중에서 가장 가슴을 설레게 한 사진입니다.
사실 제 고향이 부산이고 지금 서울에 와 있다 보니까 더 그런 느낌이 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이 사진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얻고자 하다가 김석배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사진이 다름아닌 M3 로 촬영한 것이더군요. 대화 주제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렌즈에 대해서 자세히 못 여쭈어 보았으나 비슷한 시기 촬영한 렌즈가 엘마 50m 3.5였다 하시는걸 보니 같은 렌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역시나 M은 낭중지추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느꼈고요.
재미있는것은 M3의 가격인데 50년대인가? 홍콩에 가서 M3를 구입하셨다고 하기에 당시 집 한채 값 아니었냐고 여쭈니 그렇지 않고 초가집 1채 값은 될 수도 있을까 싶은데 당시 집값이 지금보단 훨씬 쌌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정도로 비싼건 결코 아니었다고 하시는군요. 직접 산 입장에서 볼 때는 현재 인식하는 M3의 과거 가격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전반적으론 CONTAX가 비슷한 라인업의 라이카보다 비쌌다고 하네요.
기기 선호 스타일은 RF나 SLR이나 목적에 따라서 사용하시고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는 않는다는군요. 스냅을 찍을 때의 편의성이나 결과물로서는 M3가 예술이었다는 말도 하셨습니다. 다만 요즘은 SLR을 쓰신다는데 83세의 노구로 니콘 D50을 들고 다니신다고 합니다. 또한 파나소닉 LC5로도 한동안 촬영하셨다는군요. 아무튼 그리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 인천 쪽(지금 사시는 곳)으로 오면 근처에 출사를 나가자고 하시는데...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댓글목록
하광용님의 댓글

정말 옛날의 비오는 거리, 고여있는 물의 반영 모습 - 흑백에서 만의 의낌 - 이
참 인상적 입니다. 그시절이 생각 납니다.
시간이 되면 노익장의 작가를 보고 싶네요.....
박유영님의 댓글

제가 태어나기 3-4개월 전 쯤 부산 야경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슴설레며 바라봅니다.^^
Jeong-Yoon Lee님의 댓글

김 작가님 블로그에 가서 잠시 둘러보았는데,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게 없네요. 특히 칼라 사진을 찍기 위해 암시장에서 필름을 구하고, 미군 소령을 통해 하와이로 우편을 보내서 현상을 하셨다는 대목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진에 대한 선생님의 열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후우..
정현규님의 댓글

딴지걸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딴지를 걸겠습니다.
낭중지추(囊中之錐)는 M 이 아닙니다.
낭중지추는 김석배 님 이십니다.
굉장한 사진가의 발견을 하게 해준것에 감사합니다.
최성호님의 댓글

제가 중앙국민학교 3학년때 이겠군요...
지금 서중학교 입구의 假校舍에서 공부할 무렵...
강태준님의 댓글

가슴 설레게 하는 사진이네요. 어떻게 저런 사진을 찍으셨을까요?
윤경일님의 댓글

저 역시.. 제가 태어나기 서너달 전이었을것 같습니다.
라이카가 집 한채 값이라고 해서 과연 億이 넘었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군요.^^
최우석님의 댓글

사진은 보면 볼 수록 재미를 느끼고 감탄하게 합니다.
사진을 보면 볼 수록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첫째, 사진 속의 우산을 받쳐든 젊은 아가씨는 무릅위 20cm 정도의 미니스커트와 여체의 볼륨을 드러내는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서울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미디스커트, 판타롱바지 등의 순서로 유행했었다고 생각되고,
둘째, 사진 속의 간판 중 흰페인트 바탕 위에 검은 페인트글씨를 쓴 것은 소수이고, 아크릴 간판이 꽤 보이는데, 제 기억이 맞다면 서울에서는 1970년대 초중반에 아크릴간판이 널리 퍼졌고, 4대문안 도심지역에서도 1960년대 중반까지도 전기생산이 여의치 않아 저녁 9~10시경 정도에 전기공급을 중단하곤 했었는데,
1963년 당시의 부산의 풍속도를 볼 수 있어 재미있고,
세째, 사진 속의 '세븐틴화점' 점포로부터 매우 밝은 조명발이 밖으로 비쳐지는 것으로 보면 어두운 시간대 였을 듯한데, 도로의 물에 비친 하늘이 꽤나 밝아 보이는 것으로 보면 해지기 전 시간대 였을 듯이 보이는데, 촬영시간대가 궁금합니다.
박 강 민님의 댓글

비가 그치면서 비닐 우산을 접는 순간을 담은 사진인듯 합니다.
제가 태어나기 3년 전 즈음의 남포동..
광복동과 더불어 서울의 명동과 인사동에 비견되는 예전에는 '시내'라고 불리우던
정겨운 곳 이었습니다 극장들이 모여있고 지근에 자갈치 시장과 부두가 있는 옛 시청과
부산역 에서도 가까운 그야말로 부산의 중심이며 유행의 원천이었던 곳이죠..
지금의 충무로처럼 카메라점도 즐비했던 곳.
그 당시 사진관으로 명성을 날렸던 '허**바 사장' 이란 곳에 동생들이랑 아버지 어머니랑
할머니 손잡고 가서 가족사진 찍고 영화 보고 오랫만에 '양식'도 먹고...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와서 목이 메이는군요.
위 사진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신 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태/KT.Kim님의 댓글

제가 4살 되던때군요.
성인이 되어서도 기억이나는 장소입니다.
빗물에 반영된 "신신 홀"이 시대를 말해주는군요.
앵글엔 없던 화각이 반영으로 살아숨쉬네요.
길이 저렇게 움푹움푹해야 빗물덕도 보는군요...
인생도 약간 들숙날쑥해도 뭐 좋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정말 훌륭한 사진 감상합니다.
조진은님의 댓글

지나간 부산의 모습을 이렇듯 좋은 사진으로 다시 만나니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신호님 덕분으로 좋은 작가님과 귀한 사진들을 보게 되어 기분 좋은 밤입니다^^
김헌범님의 댓글

참 뜻깊은 사진인것 같습니다...저도 30년 뒤를 생각해서
더더욱 한 컷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박경주님의 댓글

사진은 남포동의 인도 전용길?(작은 길)에서 찍은거 같네요..
지금은 사진과 많이 다르지만, 한번은 가서 사진찍어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고향사진보니 좋습니다.
류태안님의 댓글

저도 태어나기 몇년 전 사진이군요...
홈페이지에 가서 사진들 보았습니다.
저 길을 걸어오시는 저 아가씨가 정말 미인이신듯 합니다...^^
귀한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영상님의 댓글

사진 느낌이 정말 좋군요..
손영호2님의 댓글

제 생일이
63년 7월 23일이니...
혹시나 제가 태어난 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장욱님의 댓글

저 길 따라 아버지, 어머니 손 잡고 청탑그릴 가던 때가 엊그제 같네요.
1달 전에 옛날 생각하며 저 길을 걸었는데...
청탑그릴은 간판은 있는데 내부 집기는 걷어간걸로 봐 문닫은 것 같고.
어릴 때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사진입니다.
마음도 아프네요.
JK이종구님의 댓글

입체감이 참 돋보입니다.
박재용스님의 댓글

노년에도 멋지십니다.
최광희님의 댓글

제가 두살때쯤이군요..........그때 사진이 저처럼 잘 보관되었던것이 놀랍습니다.
또 그 당시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도....................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손병준님의 댓글

멋지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네요......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Marcus/이정기님의 댓글

사진입니다..
제가 태어나기도 전의 분위기를 이해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느낌이 좋습니다.
최승민1님의 댓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네가 필름을 잔뜩 사 두었는데.. 흑백 사진이 넘 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