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eBay 세태에 대한 斷想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상지
  • 작성일 : 07-01-27 20:11

본문

eBay, 많이들 하더군요.
저도 심심찮게 합니다. 1998년 초에 알았으니까, 입문은 꽤 오래된 셈이지요. 클래식카메라 수집을 위한 ‘왕도’ 같은 곳이어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전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것은 eBay를 통해 구하는 게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eBay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즈음 eBay 하는 맛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달라졌다는 점은, 저의 입장에서 보자면 전보다 많이 복잡해졌다는 것이지요.
세상살이가 맨 날 같을 수 없듯이 eBay도 시류에 따라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지요. item 카테고리의 다양화, 경매 방식의 업 데이트, 경매종료 후 거래절차 및 방식의 엄격화, 지불방법의 편리성, 피드백(feedback) 등 사후관리 등, 출발당시에 비해 외양이나 내면적으로 상당히 변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를 보는 시각은 영어권 유저(user)와 비영어권 유저들 간에는 좀 다를 것입니다. 한마디로 영어권 유저로서는 편리성과 합리성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비영어권의 유저 입장에서 보면 훨씬 복잡해진 측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영어권 유저 입장에서 eBay 구조를 100%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룰이나 절차를 하나하나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아차, 하는 사이에 복잡하고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돈이 오가는 사이버상이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하기 십상입니다.

이에 더해 주로 전 세계적으로 eBay를 이용하는 유저들, 즉 eBayer들도 상당한 변화의 추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봐야 겠지요.
eBay는 미국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입니다. 경매사이트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 eBay의 아이템들은 대부분 중고품들입니다. 물론 신품을 올리는 전문적인 shopper들도 있기는 하지만, eBay 경매의 특성은 어디까지나 중고물품들을 대상으로 오가는 거래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클래식카메라 수집을 위해 경험해 본 나의 초기의 eBay 판매자들은 전문적인 장사꾼들이 아니라, 물품의 원사용자(owner)들로서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장년의 나이들이었으며 더러 할아버지들도 많았습니다. 그 때가 1998년경이다.
돌이켜보면 이 당시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사람들이(주로 미국 판매자) 참 좋았습니다. 나이들이 지긋하기도 했지만, 친절하면서 정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당시로는 누구든 eBay를 통한 상거래가 호기심 그 자체였을 때입니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온라인상에서 e-mail을 주고 받아가며 거래를 하는 그 재미와 호기심이 상대방을 예를 갖추며 서로 배려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돈이 오가고, 상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뺀다면 펜팔(PenPal)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거래를 떠나 가족 얘기를 해주는가 하면 자기가 사는 지역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부인을 포함한 가족사진을 파일로 보내주기도 했고, 어떤 한 한국전참전자는 무공훈장사진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이름이 기억나는 한 할아버지와는 그러한 친분을 바탕으로 한 2년 여 동안 거래를 했습니다. Peter 할아버지는 물품 송부 시 꼭 선물을 하나씩 챙겨 주었습니다. 렌즈를 사면 파인더를 끼워 주기도 했고, 어떤 땐 필터류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꽤 고가의 블랙 라이카 II(d)를 거래할 때였는데, 한달이 넘게 도착하지 않는 배달사고가 있었습니다. 트래킹 넘버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 카메라가 거의 두어달이 지났어야 도착했을 때, ‘wonderful, wonderful!’하며 나보다 몇 배나 더 기뻐해주던 할아버지였습니다. 구매자 위험부담이 컸던 그 당시에는 판매자의 배려와 관심에 기댈 수밖에 없었고, 그런 점은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Leica Reporter 250을 호주의 한 화교와 거래할 때의 감회도 새롭게 떠오릅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시드니가 아닌 싱가폴에서 부쳤습니다. 세관 통관에 대한 그 할아버지 나름대로의 배려였습니다. 세관에 걸려 찾으러 갔는데, 그 시간에 맞춰 내 휴대폰으로 전화까지 걸어주는 바람에 그 희귀한 아이템을 별 무리 없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나로서는 감동적(?)인 거래가 많습니다. 남편이 유품으로 남긴 저가의 카메라를 구입했는데, 가방 통째로 보낸 할머니. 그 가방에선 카메라보다 훨씬 값진 스포트 파인더 등 각종 라이카 액세서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한 다발의 라이카 노출계를 구입해 받아본 결과 몇 개가 작동불능이라, 그 사실을 알렸더니 그냥 가지라면서 돈을 환불해주던 직업사진가출신의 할아버지 등.

그러나 이런 정겹고 감동적인 거래가 영원히 계속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Bay도 변하고 판매자도 변하니까요. 판매자의 경우 두드러지는 것은 2000년을 넘기면서 세대교체가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클래식카메라의 경우도 젊은 판매자들이 많아져, 예전의 그 할아버지들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의 eBay 거래는 삭막하고 거친 면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계산적이고 약삭빠른 판매자가 전에 비해 많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저의 경우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틈틈이 구하고자 하는 것을 eBay 서핑을 통해 찾아봅니다. 달라졌다면, 품목이 클래식카메라에서 신발, 의류 등 잡화로 그 범위가 좀 다양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eBay 룰도 복잡하고 엄격해졌지만, 판매자들의 태도가 전과는 확연히 다름을 느낍니다. 친절이나 구매자를 배려하는 정감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Buyer Protection Program)'도 강화되었지만, 이보다 더 세진 것이 판매자를 보호하는 거래 룰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낙찰이 이뤄졌는데도 판매자가 판매를 거부할 목적으로 응신을 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어할 룰이 있기는 하지만 느슨합니다. 끝까지 판매자가 응신을 하지 않으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얼마 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하필 한국의 판매자였는데,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없습니다. eBay에서 제공한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습니다. 꼭 구하고 싶었던 물건이라 eBay 절차를 밟아 appeal을 했는데도 소용이 없습니다. 항의의 강도가 세어지자 eBay측에서는 feedback으로 판매자를 견책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판매자에게 negative를 줬을 때, 그에 대한 반동으로 판매자가 나에게 역시 negative를 준다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궁극적으로는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러니 포기할 수밖에요.
이에 반해 거래를 진행하면서 지불이 좀 늦어질 경우 판매자로부터 가해지는 압력은 거진 횡포에 가깝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즉각 'NPB(Non-Paying Bidder) Reminder'를 보냅니다. 미지불을 상기시키는 일종의 경고문입니다. 이를 받고 미적거리다간 일주일 후 ‘NPB Strike' 조치를 받습니다. 그러면 구매자의 ID와 account는 일시적으로 정지됩니다. 고약한 판매자를 만날 경우 지불방식 문제로 고역을 겪기도 합니다. 한달 전 feedback rate가 안 좋은 Allison이라는 판매자로부터 노트북을 낙찰 받았는데, 아직까지 골치 썩이는 미결상태입니다. 리스팅에는 분명 지불방식과 관련해 PayPal이 가능하다고 해 놓고선 그 걸 받지 않겠다고 합니다. IMO(International Money Order)를 원한다고 하길래 BidPay를 통해 보내겠다고 하니, 또 기겁(?)을 합니다. Western Union이나 Money Gram을 통한 IMO 송금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 방식은 eBay에서 구매자에게 권유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시키며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고하겠다고 했더니, 그냥 IMO를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외환은행(Korea Exchange Bank) 발행의 것을 받겠느냐고 했더니, 자기 인내를 시험하느냐는 으름장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골탕을 먹이는 구매자도 있습니다.
그저께는 그 이틀 전 낙찰이 이뤄진 판매자로부터 neutral feedback을 받았습니다. 거래가 진행되기도 전에 그런 평가를 준 것입니다. 나의 입장에서는 보복적 차원에서 negative를 줄 수도 있었지만,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연락이 없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이틀까지도 기다릴 수 없어 그랬다는 것이지요. negative를 주겠다고 하니까 당장 엎드렸습니다. 잘못을 시인한 후 나에 대한 feedback을 철회를 했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들 예와는 좀 다르지만, 요즘엔 eBay에 도사리고 앉아 남의 ID와 비밀번호를 해킹, 임의로 경매에 참가케 해 당사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Shill Bidding’이 기승을 부립니다. 이 것 한번 당하면 황당합니다. Shill Bidding에 관여한 적도 없는데, 그런 행위를 한 것처럼 eBay로부터 경고를 받게되는 것입니다. 이 것을 풀기위해서는 13가지 문항의 테스틀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account 사용이 일시적으로 중지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이 경고를 저는 최근 서너번 받았습니다.
이런 사항들에 직면했을 때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영어실력의 부족에 따른 언어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앞서도 언급했지만, eBay는 글로벌사이트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어권 유저들을 위한 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천하의 eBay’라지만 이런 문제들로 골치 썩힐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고민할 것 없습니다. eBay를 끊어 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습지만 그 게 잘 안 됩니다. 어느새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습니다. ‘eBay 중독증’이 슬슬 운위되기도 하지요. 아마 나도 ‘eBay 중독증’에 걸린 것일까요...
추천 0

댓글목록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저도 최근에 아이디가 해킹된 것 같으니 패스워드를 바꾸라는 메일도 받아봤습니다.
이 메일은 진짜 이베이로부터 온 것이지만 한 달에 한 번쯤 오는 사기메일이 갈수록 세련미를(?) 더해가는 것을 보면 감탄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페이팔도 없고 피드백도 0인 셀러의 물건을 덥썩 집어들었는데 이 거래가 원만하게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정기훈님의 댓글

정기훈

아...저도 이베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프랑스에서 보낸 기차가 아직 도착을 안했네요
연락도 안돼고,,,,,,음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