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사람이 포함되는 거리 사진 혹은 사람 사진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2-11-21 09:41

본문

뉴욕대학교 사진 미디어학과 교수이며, 뉴욕 타임즈와 카메라 아트지의 사진 편집자였으며,
뉴욕 국제 사진센타에 포토저널리즘과 다큐멘터리 사진과정을 개설한 '프레드 리친'은
그의 저서 AFTER PHOTOGRAPHY라는 책에서,

-사진가가 어떤 사람을 촬영하면, 그는 그 사람의 인생에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라고 하며,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앱 등으로 전세계 동시 연결이 가능한 요즘, 한 장 무심히 혹은 유희로 찍어
포스팅한 사진이 한 사람 나아가 한 가족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디지탈 사진 시스템으로 너무도 쉽게 누구나 사진을 찍고,
어디에서던 스마트 폰으로 포스팅이 가능한 요즘,
사진을 찍고 포스팅하는 행태를 마치 무소불위의 권력인 것처럼 여기고,
누구나 하는 천부적 자유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마구 찍어대고, 그럴싸한 글로 포장해서
포스팅하는 사람들은

'물질만능 주의라는 풍조 속에 생산된, 인간에게 치명적인 무감각
무감정 몰인정 비인간성이라는 세균에 감염된 사람들의
비열하고 무책임한 행태'로 비판을 받게 됩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어설픈 폭력 써클을 조직해서 모방적 폭력을 행사하며 순진한 학생들을
공포와 죽음으로 내모는, 가정교육을 받지못한 철부지 악동 소년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는
아니 그 보다 더 나쁜 행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공항 시절, 미국의 피폐한 농촌 모습을 촬영해서 미국의 농촌 정책을 바꾸게 했던
유명한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 속에 헤진 옷을 입고 초췌한 모습의 어머니와 아이들,
그리고 다른 사진 속에는 맨발로 다 떨어진 바지만 입고 맨 땅에 서있는 아버지의 사진이
있습니다.

30년 뒤에 어느 기자가 그 사진 속의 어린 여자아이를 찾아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여인에게 그런 모습의 아버지를 기억하느냐고 묻자, 그 여인은 화난 표정으로
'내 기억 속에는 이런 모습의 아버지는 없다. 언제나 당당하시고, 가난해서 남루한 옷을
입으셨지만 한번도 품위를 잃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맨발로 옷을 벗고 맨땅 위에
서 계신 이 모습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가의 신념을 가지고, 공공의 유익한 미래를 위한 사진마져도 어떤 사람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보기조차 싫은 사진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거리 사진과 사람들을 찍고 싶으면, 여행자로, 흥겹고 신기한 시선으로,
즐겁고 친근한 눈빛으로 사진을 찍고, 그 즐거움을 나누는 포스팅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혹은 어쩌다가 솟구쳐오르는 휴머니티나, 애린의 마음으로 다가 선,
불행을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적극 변호하는 입장이 되어 사진으로
대신 항변하시려면 그런 사진은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늘 만나는 이웃의 아름다운 모습, 행복한 모습을 담아 포스팅하며 그 행복을 전하고 싶으시면
그런 모습을 사진 찍어 포스팅해서 행복을 나눠주십시오.

시장이나 힘든 일터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나 어머니 모습을
담아 뭇 자식들에게 부모님들의, 힘들고 고단하지만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참 모습을 보여주므로 경각심을 갖게 하시려면 그런 모습을 진지하게 담으십시오.


스스로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싶으시다면, 본인이 사진을 찍힌다고 생각하면
어떤 모습을 만들겠습니까? 어떤 모습의 사람으로 담겨지고 싶은가요?
그런 생각을 늘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으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스스로 당당하고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서 찍었다 할지라도
포스팅은 정말 신중히 하십시오.

외국에서는 '아이들 사진'은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절대 못 찍습니다.
만일 찍다가 발견되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됩니다. 우리 나라는 어떤가요?
다만, 한명의 아이들이 아니고 다수의 어린이들의 어떤 흥겨운 놀이 같은 사진은 다릅니다.


사진인으로 사회적 신념이 있나요? 도덕적 가치관이 있나요?
인간애를 뜨거운 피 속에 지니고 있나요?

없다면,

풍경이나 찍으십시오. 정 사람 사진을 찍고 싶으면 모델을 사세요.
아니면 셀프하세요. 아니면 티비 연속극을 복사하세요. 인형, 마네킹을 찍으세요.
홍보행사장에 가서 연예인이나 모델을 찍으십시오.

포스팅한 사진에서 사진가의 속셈이 다 들통난다는 말 믿으세요?
다 보입니다. 말로 글로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다 압니다. 스스로를 속이지 마십시오.

무책임하고 무가치한 사진 포스팅 시스템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통제를 받게 되고, 스스로 비판하는 때가 옵니다. 아니 벌써 왔을지도 모릅니다.
사진 포스팅 한 장 당 돈을 내야하고, 포스팅된 사진을 추천할 때마다 돈을 내야 한다면
보다 진지한 사진인들만 남게 되고, 마음 깊히 담기는 사진들이 더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여러가지 다른 견해도 있겠지만...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은 글....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최강민1님의 댓글

최강민1

사진이 모든 걸 말해 주죠. 여기 라클에 포스팅된 사진들은 (제가 여지껏 열심히 눈팅을 한 결과) 대개의 경우 논란의 소지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촬영 윤리를 잘 알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겠죠. 따라서 적어도 여기선 격한 토론이 필요하진 않은 듯 싶어요. 굳이 살짝 반론을 덧붙이자면, 문화에 따라 촬영을 대하는 태도가 다소 다른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긴장이 생기고 토론이 발생하는 거겠죠. 저는 저 에릭킴인지의 행동은 그러한 논란과 문제를 다소 코믹하게 수면 위에 올려서 한번쯤 다시 생각케 해보고자 하는 긍정적 시도로 봤어요. 다소 도발적이긴 하죠. 모든 예술적 시도가 그렇듯.

이세연님의 댓글

이세연

다행이도 라클에는 그런사진이 거의 없어서. 라클을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죠.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아침에 글을 올리고 저녁에 읽어보니 격한 표현이 있군요. 이 점 깊히 사과드립니다.

라이카클럽은 대부분의 회원이 진지하고 신중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하시는 분들이라
사진 표현과 그 대상이 지나치거나 무리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신선처럼 혹은 도인처럼 자연을 벗 삼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자신의 삶 주변을 사진으로 깊이 관찰하며, 남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곳에 버려진
삶의 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글이 저 혼자만의 앙탈같은 글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썼던 '사진의 아우라'에
대한 글과 같이... 간혹 슬프게도 사진에 대한 욕망으로 포스팅해서는 안되는 사진이
올라오고, 디지탈로 마구 찍은 이미지를 쓰레기처분하듯 여기 저기 마구 올리고,

지나가는 행인의 사진을 자기 유희로 찍어 아무런 갈등도 없이
마치 자기만의 개성적 예술적 표현으로 여겨 당당히 포스팅해도
누가 감히 토를 다는 사람이 없기에 불이익을 감수하며 자충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거리 사진에 대해, 거리의 사람 사진에 대해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적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먼, 개방적이고 자유방임주의적인 사진인들의 변명이 마치 거리 사진의 바이블인양
취급되어 출현했기에 좀 격하게 반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 최강민1님이 언급하셨듯이, 최근의 예술 사조가 도발적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그런 차원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미친 짓을 해도 예술가 자신만의 문제에 국한시킨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하면서 '사진 잘한다. 사진 예술가다.'라고 칭송받으며 존경 받기를 바라는 마음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위 예술가인양 도발적인 사진을 찍어야 주목을 받고,
공모전에서 상을 타고, 존경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학문이 그렇듯이 사진도 '자신을 성찰하는 도구'이며
'타인과의 공존의 삶을 모색하는 도구'이기도 하고,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예술적 사진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이런 아마추어 사진클럽에 포스팅하는 게
뭐가 유익하다고 뿌려대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서툴면 서툰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진지하게 나아가는
순수한 사람들의 마음은 오히려 존경스럽습니다.
라클 대부분의 회원들이 그렇습니다.

제 글이 너무 격하고, 지나치게 앞 서 나가고, 불필요하다면 당장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용히 삶을 음미하시는 대다수 회원들의 심기를 어지럽혔다면 적당한 응징을
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라이카클럽이 '사진기의 명품 클럽'이 아닌
'인간성 명품 클럽, 품격높은 사진 클럽 '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
지극히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한 것이며, 우리 라이카클럽 사진에 대해 하는 말이 절대아님을 강조드립니다.
-----------------------------------------------------------------------------------------------------------------------------------------------------------

사진을 하다보면 거리에 사람들의 모습을 찍을수도 있고 건물의 모습도 찍을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모습을 찍을때 일일이 개인의 동의 또는 묵시적인 동의를 받고 찍기는 곤란한 면도 있습니다

저도 해외여행시에 현지인들의 모습을 찍으면서 일일이 전적인 동의를 받고 찍지는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나름대로 최대한 눈빛으로 묵시적인 동의는 어느정도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사진기를 살찍히 들고 조리개를 돌릴때 제 모습을 보고 손으로 가린다던가, 손사래를 치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동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저의 아전인수격인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 예제 사진 : http://leicaclub.net/gallery/showima...atid=newimages

물론, 그분들이 인터넷에 포스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대한 그분들을 배려하기 위해 제 사견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해석만 달려고 노력해오고 있으며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사진을 접할때 짜증이 나고 구토가 나오는 사진이 있습니다.

특히, 노숙인, 걸인 등 객관적으로 좀 어려운 형편이지 않을까 싶은 사람들을 망원렌즈로 땡겨 찍어놓고
그밑에 인생이 힘드니, 삶이 고달프니...어쩌구 저쩌구...사진가 맘대로 개발새발 해석을 달아둔 사진이
그런 종류의 사진입니다.

그 사람과 말을 나누어 봤는지, 같이 생활을 얼마나 해봤는지는 제가 모르지만, (여행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잘 모르면서 자기생각대로 불쌍하다너니, 삶이 고달프다 등의 말로 해석을 달은 사진들이 인터넷에 마구 돌아다니더군요.
그것도 멀리서 망원으로 땡겨 찍고서는(망원으로 찍은사진은 뒷배경 보면 대충 티가 나지요)

불쌍하다는 정의는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남루한 옷을 입고, 신발도 신지 않은 사람이 사진가를 불쌍한 인간이라고 여길수도 있습니다
저 자신도 그렇게 여기고 있으니까요

사진 밑에다가 그냥 " 할머니 아침" " 할머니의 오후" " 맨발의 할머니" ....등등으로 설명을 달아도 되는데

신발 안신었다고 "고달픈 인생이 어쩌구, 저쩌구....." 심지어 " 비참하다는 둥 " 이런 무서운 단어들을 사용한

사진을 보고 제가 기급을 한적도 있습니다.

누가 누구를 불쌍하다고 하는지 원~~

돈 몇푼 벌었다고 비싼 디카들고 해외오지가서 망원으로 대충땡겨 찍어놓고 "인생이 힘드니,,,,,어쩌구 저쩌구 "하는 해석을 달아놓은

사진을 인터넷과 서점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최강민1님의 댓글

최강민1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치환
제 글이 너무 격하고, 지나치게 앞 서 나가고, 불필요하다면 당장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용히 삶을 음미하시는 대다수 회원들의 심기를 어지럽혔다면 적당한 응징을 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라이카클럽이 '사진기의 명품 클럽'이 아닌
'인간성 명품 클럽, 품격높은 사진 클럽 '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이고, 너무 진지하셔서... 선생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이슈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케 하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구요. 이세연님 말씀처럼 "라클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죠". 아직 가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주제 넘는 말씀 올리는 것이나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최강민님 박대원님 제 글에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동기부여는 바람직한 것입니다. 전 그것을 빌미로 한번 쯤 비판해보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대원님 언제 한번 뵙지요. 전화번호 적었습니다. 삭제해도 됩니다. 감사^^

안천수님의 댓글

안천수

풍경사진이나 ?

ㅎㅎ

여러 장르를 여러 장비들로 다양하게 찍어보아야....

하광용님의 댓글

하광용

존경하는 이치환님, 좋은 글 공감합니다.

캔디드 사진을 명쾌하게 설명하셨네요,

그런데 풍경사진이나 찍으세요, 풍경사진이 인물사진보다 만만하지 않던데요...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안천수
풍경사진이나 ?ㅎㅎ
여러 장르를 여러 장비들로 다양하게 찍어보아야....

하하 그렇죠. 오랫만에 뵙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하광용
존경하는 이치환님, 좋은 글 공감합니다.
캔디드 사진을 명쾌하게 설명하셨네요,
그런데 풍경사진이나 찍으세요, 풍경사진이 인물사진보다 만만하지 않던데요...

절대 만만하지 않죠. 풍경 사진이나....라고 표현한 게 풍경사진을 폄하시켰군요.
죄송합니다. 풍경사진을 잘 찍어야 사람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오랫만에 뵙습니다.

김기환★님의 댓글

김기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치환

이 글이 저 혼자만의 앙탈같은 글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썼던 '사진의 아우라'에
대한 글과 같이... 간혹 슬프게도 사진에 대한 욕망으로 포스팅해서는 안되는 사진이
올라오고, 디지탈로 마구 찍은 이미지를 쓰레기처분하듯 여기 저기 마구 올리고,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글 한마디 한마디가 옳은 말씀일겁니다. 하지만 항상 아쉬운 점이 선생님께서는 항상 디지털이냐 필름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면서도 항상 디지털 이미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로 말씀을 하십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뜻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미 수차례 그런 뉘앙스를 받았습니다. 사실 충무로에 나가서 여러 어르신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런 뉘앙스를 받은 경우가 많이 있었죠. 아직도 기억나네요. 제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갖고 간 날 '그런걸로도 사진이 찍히나. 애들 장난감 같아가지고 원' 라는 (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어떤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필름이 갖고있는 우수성이 있고 디지털의 우수성도 있습니다. 이는 만년필의 우수성과 볼펜의 우수성과도 비슷한 듯 합니다.
가뜩이나 폐쇄적이라 느껴지는 또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소문이 나있는 라이카클럽에 이러한 글들이 올라옴으로서 기존의 회원들이 아닌 신규 회원들은 앞으로 나서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라이카 신규 유저는 디지털이라 확신합니다.)

가뜩이나 많은 제한을 갖고있던 필름이 이제는 훨씬 더 쓰기가 불편해진게 사실입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필름값이 아까워 맘껏 찍지 못할 그런 지경이니까요.

선생님의 글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해보려 합니다.


디지털 이미지가 있어서 쓰레기같은 이미지를 양산한다는 식의 논리로 보여 조금 답답한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때로 사람들은 사견으로 가득한 하나의 논조를 들어
객관화 하기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기준이 모호한 객관적이라는 말 자체가
대단히 주관적이라고 생각 해 봅니다

사진을 어떤 이의 말을 빌어 객관화 하여 '그것이다' 라고 말하고
그 외의 것은 부정 할 수 있을까요

흘러간 물은 돌아오지 않듯이
유한한 생에 세월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세상은 물 흐르듯이 변하고 있으며
그 때를 사는 사람들의 가치관도 그와 함께 바뀌어 갑니다

내가 살아 가는 길어야 100년 안에서 하루가 다른 생각으로 사는 서로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화의 묘를 이루어 공생함이 중요한 명제 인듯 합니다

더러 내 마음에는 들지 않아도 그것은 현실이고
나와 다르다고 하여 매도하는 것은 다툼을 부르고 말 듯 합니다

옳고 그름은 그 사회를 지배하는 도덕과 법이 기준입니다
취미와 예술은 그것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봅니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아끼고, 마음을 조금 넓게 가지면
짜증나지 않고 스트레스 없는 편안하고 즐거운 라이카클럽이 될듯 합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은 소리를 내지만
대하장강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평화를 생각하며 던진 저의 하찮은 말들이 또 어떤 님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그림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많은 걸 생각하게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심히 원하지 않는 사진을 촬영해서는 안된다는 것..동감되네요.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오래간만에 눈이 번쩍 뜨이는 제목을 보고 들어와서 읽었습니다. ^^
제가 사진을 찍어온 모습들을 다시 되새겨보게 됩니다. 반성도되구요.
포스팅에는 정말 신중하라는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사진의 공유와 유포가 사실상 전지구적으로
순간적으로 가능하게된 상황에서는 더욱 더 신중해야할 것 같구요.

디지털사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그 사진의 무한한 공유성이 아닌가 싶어요.
아날로그를 접해보고 디지털 사진을 하는 이들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대신 아날로그를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새대에게는 필름사진으로 찍던 방식,
촬영이전에 어떤 사진을 만들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과정이 디지털 사진과정에서는
촬영 이후로 그 과정이 옮겨가거나 아예 빠져버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는 필름사진이 좋냐, 디지털 사진이 더 좋냐와 같은 단순한 일차원적인 논의와는 다른 문제이겠구요.

제가 생각해보니 초기에 제 사진은 homeless들도 찍은 적이 있고, 낯선 이들에게 보다 더 가까이 가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어느 순간 단지 가까이 다가가서 찍은 사진이 제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질문하게됐어요. 말그대로 낯선 행인 바로 코 앞에서 플래쉬를 터뜨리는 Bruce Gilden도 아니고 제 스스로가 무얼하고있는지 분명한 것도 아니었고, 제가 사람들의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들에대한 스스로의 정당화가 아직은 정리가 안되어있다는 생각들도요.
homeless들은 사진 찍기 너무 쉬운 대상이다. 그래서 안찍는다라는 좀 설득력이 약한 이유를 말하던 Eric Kim도 아니고 제가 그래야만하는 이유나 정당성에대해서 좀더 분명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뷰파인더를 보지않고 촬영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역시 제가 바라는 방식은 아니였구요.
제 원칙은 언제나 뷰파인더를 보고 대상을 바라봐야한다는 거였습니다. 당연히 거리에서 사람들을 찍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대상을 찍는 것을 알고있고, 촬영을 원하지 않는다면 포스팅도 당연히 안합니다.
그게 최소한 촬영한 대상에대한 예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구요. 너무 소박한가요.^^

그래서 사람들앞에서 카메라 들이대는 방식보다는 저도 좀더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대상이나 상황 내지는 배경과의 관계나 경계를 찾을 여지를 좀 두자라는 생각에서요.

학교에서 교실에서 제대로 사진교육을 받지 못한 저로서는 homeless도 찍어보고 사람들의 코맢에다 카메라도 들이대보고 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하게됐습니다. 물론 그게 표면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해도 스스로에게 이 사진이 과연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사진인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건지를 더 분명하게 요구하게되었구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좌절도 더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듯, 사진은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갑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진가가 거리의 대상, 사람들을 찍은 사진들(다큐멘터리가 아닌이상 대상에대해서 대부분 잘 알지는 못하니까요)을 찍은 사진을 보고 스스로 감정에 치우친 제목을 다는 일은 '사진가'가 보는 이들에게 '구걸'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대로 제목없이 보여주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도 하구요. homeless들도 찍을 수 있지요. 사진가가 분명한 철학이나 사진 행위에대한 신념이 있다면요. 전 아직 그 수준이 아니라서 공부가 더 필요하단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이치환선생님의 따끔한 충고에 저도 제가 시도해본 사진들에 반성도 많이 해봤습니다.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듯, 제 스스로도 무모한 시도와 실패, 실수를 통해서 배워가는 과정이라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구요.^^

시원한 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진수님, 기환님 죄송.
젊은 회원들의 창의 의욕을 절제시키려는 의도는 아닌데
그렇게도 읽혀지겠군요. 다시 한번 본 의미를 되새김해주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디지탈로 사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디지탈이던 필름이던 사진을 찍는 사람의 휴머니티를 언급한 것입니다.
무엇을 하던,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좀 더 숙고해서
사람 사진을 찍고, 포스팅에 신중을 기하자는 의미입니다.

김형주82님의 댓글

김형주82

공감이 충분히 가는 좋은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대용ak님의 댓글

김대용ak

잘 읽었습니다.
거리 사진을 좋아 하는 저로선 다시금 생각하고 더 신중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이상훈님의 댓글

이상훈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사진이 안 찍힐 권리도 있어야 되는 게 아닌지...

이승준_버즈라이트님의 댓글

이승준_버즈라이트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동일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정리해 보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시원하게 말씀 잘 해주셔 감사합니다. 저도 사람들이 '삶'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심히 불편해 하고 있었지요.

과연 '삶'이란 고달파야 '삶'인가 싶기도 하고, 무거운 인생길 짐지고 가는 사람은 '삶'으로 작품이고, 가족 사진은 말 그대로 가족 사진이냐 취미생활이냐에 불편해 하고 잇던 차에..ㅎㅎ (물론 취미입니다.)

작품은 무겁게 보여지는게 작품이 아니고, 사람들 속에 있는 고민, 기쁨의 감정을 적절히 그려낼 수 있는 있을 때 공감될 수 있을 텐데 하고 고민하던 차였습니다. 주관적으로 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3년 전 직장을 옮기면서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예전 학교처럼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포스팅 할 수 없게 된 것을 감지한 것이죠.



아이들 사진을 찍고는 있지만,

이는 제가 지정한 제한된 곳에만 올리고 있습니다.

이치환 선배님 말씀처럼 물론 부모님께 촬영과 포스팅에 대한 동의(서면)를 얻고도

많은 이들에게 오픈이 되는 곳에 올리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제가 올리는 요즘 사진은 시시콜콜한 제 딸과 가족에 대한 사진이나, 주변의 풍경사진들입니다.

예전처럼 회원님들께 학교의 즐거운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 싶지만,

결코 이 문제가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 스스로 느끼면서 조심스러워집니다.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목적이 분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 사진을 찍는 목적이 그 시절의 기억을 함께 나누려 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결국 사진의 주인은 제가 찍는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