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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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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대원
  • 작성일 : 12-12-04 06:47

본문

그는 그렇게 가고 있었다. 아니, 꿈틀거리고 있었다.
또 만날 수 있다니 반가웠다.
그도 반가운가 보다. 온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가 웃는 것이었다.
나는 그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갑자기 그가 한 발을 내밀었다.
그러고는 토스트 한 조각을 발가락으로 짚어 올렸다.
그가 먹고 내가 찍은 게 아니었다.
내가 찍으라고 그가 먹은 거였다.
그 센스, 그 유머,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정작 내가 놀란 건 그와 작별하고 난 바로 뒤였다.

"박세민 스님이셔."
"예? 스님이라고요?"
"아~니, 저 독경하신 분이 말야!"
"아~ 예! 근데 저 젊은인 말을 못 하나요? 알아 듣기는 잘 하던데요."
쉿! 하며 좌판 어른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저 앨 부려먹는 놈들이 있다구. 죽일 놈들이!"
".............................."
나는 한참을 멍했다.
참, 몹쓸 놈의 세상이다.
아~ 사람아, 사람아!

**
추천 0

댓글목록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 나는 한참을 멍했다.
참, 몹쓸 놈의 세상이다.
아~ 사람아, 사람아! "

... ... ... ... ... ... ... ... ...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군요...
이야기로만 들었었던 것이...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마음이 아파서
차마 볼 수가 없습니다......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처죽일 놈들,,,,
똥물에 티겨 죽일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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