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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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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장용준
  • 작성일 : 07-01-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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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Mz-s+FA F1.9 Limited 43mmㅣTri-X ㅣ hp 5370cㅣ

사람들은 '사진이란 순간을 담아내는 일' 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은 단순한 의미의 시간적 표현이 아님을 믿습니다.

사진가들은 '결정적 순간' 이라는 말을 쓰는 것으로
일상적인 사건의 비일상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결정적 순간' 을 맞이하는 일이야 말로
'필연적 우연' 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에게 주어지는 매순간의 시공간은 우연적인 일지만,
그 사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도록 만든 삶에의 통찰력은,
시간의 축적에 의해 형성된 필연성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가 내일의 저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만약 운명이 있다면 그것은 의식할 수는 없지만
저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져 온 정신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사진을 찍는 일보다 다른 분들의 사진을
감상하는 일에 시간을 더 들이고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제 관점이 이제는 한계에 이르러서,
잘 찍은 사진을 통해 사진이 주는 새로운 감동을 깨달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예전에 사진을 찍으면서 피사체와 제가 어떤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듯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행복한 그 순간을 흔들림 없이
음미하고 싶어 아무생각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싶던 적이 있습니다.

그 운명적이고도 결정적인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그 기다림과 설레임 속에서 제가 관철해 온 삶의 방식이
의미없지 않았음을 보일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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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성시님의 댓글

정성시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어디에서든지 발품을 더 많이 파는 사람에게 돌아오는 순수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비슷한 순간을 맞이하여 그 기쁨을 애써 사위고 있습니다. 볼품은 없겠지만 보름 후에 사진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터키 동남부 작은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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