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M6 만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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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현식
- 작성일 : 07-01-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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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DSLR->필름SLR->라이카'의 단계를 밟는 근래 사진취미가분들의 마지막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
'입문기'로 추천되는 M6 는 샵마다 매물이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라고하고, 시세도 많이 올랐습니다.
아마도 그 분들이 m6 에 실증을 느끼고 mp 나 올드바디들에 관심을 갖게되는 시기가 오면, m6 는 다시 매물이 넘쳐나겠지요...
그때가 되면, 그분들의 '입문기'였던 M6 는 더 오래 사랑받지 못하고 또다른 분들의 손을 돌고 돌게 될 것 같습니다. 저의 첫 M7 가 그랬듯이...
조금 서글퍼집니다.
사랑의 감정과 신뢰는 비단 사람이나 동물에게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조차도 사랑받을때 더 건강을 유지하듯, 기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
특히 M바디는 한 주인과 오랫동안 교감하고, 한 주인의 손때가 묻고, 손에 닿는 감각이 익숙해질 때, 비로소 자기가 만들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진을 선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평생 함께하고자 마음먹은 바디가 있습니다. 낡은 M6 NON TTL 실버 입니다.
이제야 간신히 평생 사용할 렌즈로 summilux 35mm asph.를 정할만큼, 렌즈는 이것저것다 욕심껏 사용해봤지만,
이 바디는 작년 군대 전역과 거의 동시부터 저와 동고동락 하고 있습니다.
그간 m7,m6블랙,m4,mp,m3,m2 다 지나갔지만 이 녀석만은 계속 살아남아 있으니 참 질긴 인연인 것 같습니다.
이 바디는 조금 특별합니다.
상판의 아무것도 없는 곳엔 LEICA SPECIAL EDITION 이라는 각인이 새겨져 있고,
평생 사용할 요량으로 뒷면엔 레이져로 얕게 제 이름이니셜을 금색으로 새겼습니다. (H.S.KIM)
와인더는 mp용으로 교체하였으며,
전면의 LEICA M6 라는 글씨는 검정색을 지우고 '브릴리언트 레드' 색을 채워넣었습니다.
미국에 주문한 같은 색상의 물소가죽이 도착하면 바디의 레자도 교체할 계획입니다.
작은 황동제 소프트 버튼도 기존의 도장을 벗겨내고, 붉은대리석같은 느낌으로 도색하여 달아두었습니다.
가뜩이나 찍힌 자국도 있고, 사용의 흔적도 매우 많은데 위와 같은 짓을 해 놓았으니...
덕분에 중고로 판매할 생각은 진작에 접혀버렸습니다 ^^
MP 의 블랙페인트가 예뻐보이기도 하고,
M7 의 조리개우선모드가 편해보이기도 하고,
M4의 실크같은 작동감이 그리울 때도 있고,
M6TTL의 TTL 플래시 연동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저의 손때가 묻고, 저의 개떡같은 미적기준에 맞게 '알라까르떼化' 된 저의 M6를 저는 가장 사랑합니다. 아직은 엉터리 실력이지만, 이렇게 예뻐해주고 사랑해준다면 언젠가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절 내조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곳의 많은 선배님들이 평생 한 여자를 사랑하시듯, 저도 한 바디를 사랑해 줄 생각에 가슴이 설레입니다.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하지 않으시는 분들께는 송구스럽습니다

그냥...
두서없는 잡글, 조금 끄적여 보았습니다,
댓글목록
박경주님의 댓글

세상은 넓고 카메라는 많은데...
나에게 맞는 카메라는 어디에 있는지.....
정착하신다니 부럽습니다.
성백영님의 댓글

카메라 사진도 좀 보여주세요^^
권대권님의 댓글

입문기로는 그야말로 M6가 제일 무난하죠.. 노출계도 있는데다가 가격이 저렴?하기 까지 하니깐 말입니다.. 저는 M6 TTL를 쓰는데 얼마전에 MP,M7로의 기변을 생각 했다가 다시 M6에 눌러 앉기로 작심했습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M6가 가장 무난할 것 같네요..
김현식님의 댓글

^^
사진은 곧 도착할 붉은색 가죽으로 갈아입히는대로 찍어서 올려 보겠습니다.
m6가 다른 바디들에 비해 2.45% 부족한 면은있지만 애정으로 감싸준다면 극복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성백영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김현식
^^
사진은 곧 도착할 붉은색 가죽으로 갈아입히는대로 찍어서 올려 보겠습니다. m6가 다른 바디들에 비해 2.45% 부족한 면은있지만 애정으로 감싸준다면 극복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
아~~ 네네 꼭 좀 보여주세요~
저도 와인더 교체를 생각 하고 있었는데 궁금합니다. ㅎㅎ;;
어디서 해야 할 지도 모르고 사진 보고 결정 할까도 고민이고...
기대 하고 있겠습니다. ^^
정웅태님의 댓글

한번 오세요. 점심이나 같이...
저도 그만 M6 로 지르고 말았답니다.
성연창님의 댓글

처음에 기술하신 사진취미가의 진화형태가 저하고 딱 맞아서 왠지 뜨끔
아는 누님이 어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고 와서는
블랙이 예쁘더라! 블랙으로 바꿔!
하는 바람에 오전에 마음이 조금 술렁인게 부끄럽네요
저도 평생 가는거다! 하는 생각으로 M6를 장만한건데
몇달이나 됐다고 딴생각이라니..
이 글보고 마음 다잡고 갑니다! 하하.
카메라 사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김현식님의 댓글

제 사춘기 이후 가장 순수하게 사랑했던 여인을 매일 찍었던 카메라여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로 지금이라도 그녀가 찡긋 웃으며 어색한 표정을 지을 것만 같습니다.
사람에겐 '나쁜자식'이 되어 버림받았지만, 카메라에게선 버림받지 않으니, 추억을
얻어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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