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의 단골 가게를 찾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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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06-12-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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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어디서 샀는지는 모르고.. 대충 충무로에서 산거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회현지하상가에 잘 가시는 상점 하나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삐삐 같은 것도 안갖고 다니시는 분이라서.. 급히 연락할 일이 있으면.. 그 상점에 전화해서 "아버지 다녀가셨어요? 아직이면.. 이따 들리시면.. 제게 전화해달라고 전해주세요.." 같은 부탁을 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라이카 전문상점이 아니었습니다... 그 상점 사장님도.. 이 M6를 제 아버지한테 판 기억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며칠전.... 렌즈 하나 사려고.. 회현 지하상가에 갔다가..
아버님이 평소 다니던 카메라 가게 바로 옆에 라이카 중고 판매가게가 있음을 알았습니다.
거기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렌즈 구경하다가...
혹시나 해서 제 아버지를 아시는 가 하고 주인한테 물었더니...
그 가게에 저보다 먼저 와 계시던 어르신들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모두들 제 아버지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니까, 10 여년전에 모두들 카메라 친구분들이셨습니다..
그 카메라 상점 주인은 옆에 있는 40대 남자를 소개하면서.. 이 아들에게 이젠 운영을 넘겼습니다.. 하시더군요.
주위 분들이.. 모두.. 2대에 걸쳐서 인연을 이어간다고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원래는 짜이스 렌즈 나 CV 사러 나갔던 것인데...
에라... 이것도 인연인데... 좀 더 쓰자.. 해서리..
죽어도 안사겠다고 맘 굳게 먹은.. 그 비싼 라이카 렌즈로 질렀습니다..
주위 어르신들 한마디 하시더군요..
". 잘 한 겁니다.. 만일 짜이스 렌즈 샀더라면.. 하늘에서 아버님이 ".. 야 임마 왜 그걸 사냐? 라이카를 사야지.."
했을 거라고 .."
그래서리.. 원래 살려고 했던 짜이스 Planar 50 미리 대신 Summicron 50 미리를 덜컥 사고..
또.. 살까 말까 궁리하던 (thin) tele elmar 90/2.8를 만지작 거리다가.. 그것도 못 사고..
하여튼.. 참.. 이거 이거 꼭 사야지 하고 충무로에 나갔다가..
사려던 건 하나도 안사고..
엉뚱한 것 하나 집어들고 왔습니다..
어쨋거나.. 직거래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진짜 신동품을 하나 샀습니다.. 역시 라이카는 디자인 하나는 끝내줍니다..
아버님의 유품에서, 이제 앞으로는 제 유품이 될 재산 목록 하나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제 Summilux 35 와 Summicron 50 그리고.. 2년전쯤에 구입한 CV 90 으로 3종세트가 완비되었습니다만... 여러개가 있으니.. 매일 뭘 들고 나갈까 하는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제가 그날 그 상점 주인(아드님)한테...
도대체 제 아버지는 왜 그리 오만가지 카메라 (라이카, 롤라이플렉스 및 콘택스 등)를 샀다 팔았다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그분 하시는 말씀이...
라이카 애호가들이.. 거의 다 그렇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ㅎㅎㅎ
그래서.. 그 상점이 먹고 사는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라이카 애호가들의 다른 수집 취미를 가진 분들과는 좀 다른게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만년필 (저도 한때 이거 수집벽이 있었습니다만..), 우표, 수석.. 같은 수집취미는.. 수집만 계속 하는 것 같은데... 라이카의 경우는...수집이 아니라.. 샀다 팔았다.. 하는 취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나저나.. 제가 안경(다중촛점)을 착용하여서.. 35미리렌즈에서는 브라이트 라인이 잘 보이지 않네요.. 그렇다고.. 안경을 바짝대고 들여다보자니... 이 다중촛점 안경 알 하나가 꽤 비싼데.. 안경알에 흠집날까봐...그러기도 뭐하고.. 대강 들여다보려니.. 좀 답답해서요... 세컨드 바디를 하나 살까나...하고 요즘 인터넷 쏘다니고 있습니다.. Hexar RF 가 배율이 x0.6 정도라고 하니... 괜찮은 것 같은데... 살까 말까... 또 고민 거리 하나 더 생겼습니다...
댓글목록
이희승님의 댓글

^^ 글을 읽어보니 어딘지 알것 같습니다..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 재미있습니다..
특히 운영권을 넘겨주신 1대(?) 사장님..
지금의 사장인 아들에게 나 이거 가져갔다올게.. 하며 라이카 렌즈 몇개를 집어가셨습니다 ㅋㅋ
하나의 직업을 부자가 나누는것..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
이채호님의 댓글

전 도무지 어느 가계인지...
한 번 들려 보고 싶은 곳이군요..
직접적인 계시가 힘드시면 쪽지로 부탁드립니다.
박 강 민님의 댓글

저도 거기서 평소 갖고 싶어하던 장비를...장고끝에...장만 하였습니다...
장시간 장고끝에... ^^
이희승님의 댓글

남x카메라 옆 장x카메라입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ㅎㅎㅎ
네 맞습니다... N카메라 옆의 J 카메라입니다..
N 옆에 J 가 있었다는 걸 2년여 동안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라이카클럽 다이어리도 공짜로 주더군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표지의 사진 작품이 제각각 (?) 이라는 걸... 제가 구입한건 칼라작품인데.. 거기서 받은 건 흑백 작품..
어느 것에 먼저 잉크를 묻혀야할지.. 또 한가지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이래저래.. J 가게 들렸다가 고민 거리 3개가 추가 되었습니다...
근데.. 가격이 장터와는 사뭇 다릅니다..
잠복 근무 싫어하는 분들 전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이채호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X영 카메라 옆 X씨 카메라군요..
오정훈님의 댓글

저도 짜이즈 다중초점을 두번사용 하고
여러가지로 불편해서
좀 무겁지만 유리로 짜이즈 일반렌즈를 작게 하여 사용하고 있음니다
푸라스틱 렌즈보다 선명하고 렌즈 스크러치도 덜 신경 쓰임니다
자료실에 안경 착용자를 위해
이어폰 태두리 고무를 그부분을 끼우면 되는 방법이 있음니다
그렇케 사용하고 있는데 안경 렌즈는 보호가 되더군요
진인구님의 댓글

오정훈님//
검색을 자료실뿐만 아니라 모든 게시판에서 해봤는데..
제가 못찾겠습니다...
안경... 이어폰.. 두가지로 찾아봤는데요..
가죽으로 된 것 어느 분이 만들어서 무상으로 나눠준 글은 봤는데..
어디에 그 방법이 있는지.. 글 주소 좀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오정훈님의 댓글

오래된 글이라
쪽지로 직접 설명하여 보냇음니다
최_정원님의 댓글

저도 거기 이용하고 있습니다. 메츠54엠지포아이에...기타 등등...필름도 거기서 사죠...마눌님의 폴라로이드 필름도 거기서...다이어리도 받았죠~
친절하고 가격도 좋더군요-샾 관계자 절대 아닙니다~-
서일홍님의 댓글

아버님과 같은 취미(?)를 가지셨었군요.. 부럽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카메라에 별 취미 없으셨는데.. 사시기 어려워서 그런가 봅니다.
부모님 덕에 저는 취미도 갖고 있지만 서두...
아버지의 취미등을 배울수 있으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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