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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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인성
- 작성일 : 06-12-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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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처음 시작한건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여름, 이탈리아에 여행을 떠나면서 였다.
그래도 꼴에 처음 해외에 나가는데 사진 한 컷 정도는 찍어오고 싶었고, 가능하면 이기회에 새로운 취미도 가져보자는 셈이었다.
그래서 구한 것이 Pentax Super Program 에 50mm 표준 렌즈였다.
사진이라고는 책 한권 읽어본게 전부인 놈이 수동카메라를 들고 가서 찍으면 얼마나 좋은 걸 찍어왔겠냐마는, 그래도 나에게는 10여통의 필름을 사용하면서 촬영의 기쁨을 알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바디와 렌즈, 그리고 내가 찍는 사진에 대해 고민 하며 지금의 M6 와 Elmar 50mm 2.8 까지 오게 되었다.
그 사이 SLR, DSLR 및 수 많은 렌즈들 (광각, 표준, 망원, 줌, ...)을 사용하며 느낀 것은 내가 원하는 사진은 (말로 표현이 어렵지만...)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의 사진이라는 것과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무거운 장비와 삼각대는 거추장 스러울 뿐 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점이었다.
또한 RF 사용자들 대다수가 느끼는 바이지만 SLR 은 항상 지니고 다니기 힘들다.
(이 부분은 약간의 논쟁이 있을 듯 한데, 내가 아는 한 후배는 SLR 한대와 롤라이 플렉스를 항상 지니고 다니기도 한다...^^; 또한 M 이 결코 가벼운 바디가 아니기에 실제로 항상 지니고 다니기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나와 목적이 다른, 혹은 원하는 이미지가 다른 사람에게는 커다란 SLR 과 삼각대, 줌렌즈가 필요 할 것이다.
결국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이 목적이라고 본다면, 어떠한 장비로 찍을 것인가 보다는 어떠한 사진을 원하는가가 목적이 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우리는 사진의 내용에 대한 연구와 성찰이 먼저 이루어 져야 하지 않나 싶다.
대부분의 사진 동호회를 돌아다녀 보면 사진 기자재, 특히 바디와 렌즈에 관한 사용기나 자랑은 산더미같이 많지만 정작 본 내용인 사진에 관한 리뷰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라이카 클럽(물론 다른 곳에서도)에 필요한 것이 라이카라는 바디에 대한 장황한, 대부분이 기존의 사용기와 겹치는 설명들일까?
나는 차라리 그것보다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 한장을 놓고 그에 대한 설명과 이 사진이 왜 훌륭한지, 배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는 글 하나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찌 보면 그러한 사진 한장이 우리가 라이카를 사용하는 이유가 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클럽의 겔러리에 가 보면 훌륭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
하지만 진정 사진 동호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노하우, 사진을 보는 법, 사진을 찍는 방식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 져야 하지않을까?
두서없이 쓴 글이 길어졌지만 결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장비와 렌즈를 고르는 기준은 어떠한 사진을 찍느냐에 달린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울러 앞으로는 게시판이 카메라에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사진이나 작가에게도 관심을 두는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목록
주석현님의 댓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은 장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찍는 사람이 중요하다 합니다.
저는 잘은 못 직지만 많은 종류의 사진기를 갖고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때 용도에 따라 장비를 고릅니다.
그 결과를 보면 장비가 아쉬울 때가 있는가 하면 내 실력이 한심할 대도 있습니다.
드러니 장비를 고를 때는 자입의 성능, 내가 찍을 환경, 금전적인, 개인적인 경험 등 여러 문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라이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사진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으면 중고 장비들을 좋은 가격에 얼마든지 구입이 가증합니다.
손영대s님의 댓글

사진을 한다고 할때...
사진 한장을 놓고 이야기 하는것도 사진이 취미인 것이기도 하지만..
좋은 바디나 렌즈를 하나 앞에 두고 이야기 하는것도 취미로서의 사진이기도 하죠..
유명한 작가들의 것을 놓고 이야기하는건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지만..
실제 내가 찍은 것들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혹평받고 하면..
동호회에서는 싸움이 날때도 있죠..뒷말도 많이 나오고..
가볍게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기에는 사진보다는..장비겠죠..
갤러리에 수많은 칭찬의 리플들..이 전부 본심을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본심을 드러내는게 잘하는건 아니죠..
친한 지인들과 실제로 만나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게 편하죠..
서일홍님의 댓글

머.. 찍는것도 재미있고, 사진기나 렌즈도 재미있을수도 있겠죠..
아닐수도 있고요..
4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요?
1. 사진찍는것이 즐거우면서, 사진기나 렌즈에 대한 호감이 상당하다..
2. 사진찍는것은 별로고, 사진기나 렌즈에 대한 호감이 상당하다..
3. 사진찍는것이 즐거우나, 사진기나 렌즈에 대한 호감은 별로다..
4. 사진찍는것도 별로고, 사진기도 별로다..
4번의 경우는 사진동호회에 거의 올분들이 아니죠.. 관심이 없으므로..
문제는 1,2,3 의 경우인데.. 무엇이 원동력이 되었든,
나중에는 어느정도의 호감은 갖게 되지 않을까요?(사진기에 대하여 말이죠..)
머 하여간 걍 서로가 즐거우면 되는것 아닌가요?
찍어서 즐거울수도 있고, 수집하는 분들은 수집해서 즐거울수도 있고,
사용기 잘쓰시는 분들은 사용기 쓰면서 즐거울수도 있고....
그 중심의 소재나 매개체가 사진과 사진기 가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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