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로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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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경호7
- 작성일 : 04-06-1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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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색했던 첫 만남이 아주 소중하고 뜻 깊게 이어질 줄은 만남의 첫날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 분은 이 치환 선생님이셨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 사진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며 촬영도 동행해 주셔서 사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다.
그런데 이 분이 안겨주신 것 중의 하나가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pumpu였다.(뭐 이 선생님이 이것을 사라 저것이 좋다고 하신 것은 아니고 제 스스로 행 한 일들이지만…….)
이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들고 오신 이상한 카메라……. RF카메라 이었는데 늘 Leica만이 RF카메라라 생각해 왔는데 이것은 처음 보는 브랜드의 카메라였다.
나중에 알고 나니 BESSA L 바디에 25mm 렌즈와 파인더를 달아 놓으신 것이었지만, 클래식 풍이 나기도 하고 현대식도 가미된 묘한 매력을 풍기는 카메라에 자꾸 눈길이 주다가 결국 구매하게 되는 일을 저질렀다.
BESSA T바디와 28mm……. 이것이 내 RF카메라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RF카메라의 종착역은 라이카던가 자꾸 눈길이 라이카로 돌게 되고 결국 M마운트 50mm 엘마를 사서 베사 바디에 끼워보는 불행을 초래하고(침동식 렌즈는 베사 T바디에 쓰면 안 된다.) 결국 렌즈를 구매한 곳에 반납하다 웬 역주행인지 견물생심인지 Contax G2를 구입하게 되어 한동안 Contax의 매력에 빠져드는 듯 했었는데 뜻 아니게 내어 보내고 그 대타로 Konica Hexar Silver를 구입하고 그것으로 방황을 끝내기로 했다.
사실 나는 중형을 위주로 쓰는데 핫셀브라드와 롤라이플렉스의 6X6 포맷을 고집하는 편이다. 중형에서는 기기 변동이 없는데 서브로 쓰는 35mm 카메라에 대해서는 이렇게 변덕을 부리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헥사 실버로 만족하며 35mm 카메라의 방황이 끝나는 듯 했다.
헌데 어느 날, 이 선생님을 만났을 때 가지고 계신 Leica IIIf가 인상 깊게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 카메라를 처음 들고 나오신 것은 아니지만…….
자꾸 신경 쓰이고 눈이 가게 되면 결국은 저지르게 된다. - 장비 병의 철칙.
여러 곳을 뒤지다 상태 좋은 IIIf 바디를 샀다.(이 바디의 상태는 이 선생님도 인정하셨음)
그리고 장터에 나온 35mm Summaron을 사서 끼우고 파인더는 보익틀랜더 것으로 구매하고 핸드 스트랩도 달고 라이카 카메라 세트를 손에 쥐는 순간의 뿌듯한 기분, 드디어 열망하던 라이카 유저가 되었다. "만세~" 하늘을 날듯한 기분~ 일년여부터 가입은 했지만 라이카유저가 아닌 반쪽자리 회원이었던 라이카 클럽에 정식신고도 올리고…….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렌즈 테스트 촬영 결과가 헤이즈에 의해 확산이 먹는다. 결국 고민하고 여기저기 방법을 찾다가 반품을 했다. 외관도 좋고 앞뒤 렌즈 상태도 훌륭한 렌즈 이었는데……. 이제 렌즈 빠진 바디와 파인더를 들고 공 셔터 만 끊는다. 라이카로의 행보는 험난하기만 하네요.
렌즈를 구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을 것 같다.
어디 35mm 렌즈 양도 하실 분 안계신가요?
(아래는 지금은 렌즈가 없는... 내 불쌍한 IIIf)
댓글목록
김경호7님의 댓글
김경호7
아! 내 IIIf가 행복해졌어요.
오늘 오후 지인의 도움으로 엘마 렌즈와 VOOLA와 후드, Y필터까지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헉~VOOLA와 후드, Y필터 까지 구하셨다니...
축하 드립니다~ ^^
후드 구하기가 만만치 않더군요.휴~
좋은 사진 많이 담으세요..꾸벅~
양준호님의 댓글
양준호
반가웠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못드려서 온라인상으로나마 다시인사드립니다.
lllf는 정말 행복해하실만한 상태이더군요. 이제 악세사리까지 갖추셨으니..
좋은사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라이카의 최대 단점은 정말 "이쁘다"라는 겁니다. 카메라가 좀 무식하게 생기면 안되나요..?
왜 이쁘장하게 생겨가지구 싸나이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잠못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콧대 높은 이쁜이..
M에서 제가 생각 하는 가장 '이쁜' 조합은 클레식하게 M3+1st 35m summicron or 35m summaron+ IROOA
모던하게는 M6 TTL실버+50m summilux 현행 실버입니다.(성능을 떠나서 말이지요)
그런데 또하나의 단점은 "이쁘"기만 하다면 얼마안가서 그 열정이 사그러들진데 결과물에 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직접 결과물을 뽑아 보고는 "억"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냥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아..이때 까지 내가 찍었던 사진은 뭐였지..?' 이후에 사진 찍는 방법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던 것까지 보아내는 카메라와 랜즈...
랜즈에 대해서는 여러 선배님들이 아주 자세한 설명과 비유를 해놓으셨지만
라이카에 대한 저의 느낌은 엄청난 디테일과 입체감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사진속 물체가 튀어나올듯 하고 생생하게 손에 잡힐듯 한답니다...
라이카=이쁘면서 살림잘하고 아이 잘키우고 능력있는 마누라...
(총각 주제에.. 하시면 할말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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