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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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성백영
- 작성일 : 06-11-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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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장롱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시더니
결혼 선물이라 하시면서 저에게 건내주신 상자.
상자를 열어보니 다름 아니라 카메라 였습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고 몇일 뒤 이 카메라를 사셨죠.
그때당시 가격이 상당하였고
아버지는 저에게 주시려고 그랬는지 온갓 악세사리까지 다 있었습니다.
카메라와 전용 스트랩 그리고 전용 케이스 그리고 전용 삼각대 전용 스트로보
그리고 오늘 소개 할 셀프타이머까지..고스란히..
기억을 살려보면 내가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던 그날까지
이카메라는 아버지가 저를 찍어 주셨었죠.
그 이후 사진 동아리 하면서 이 카메라를 찾아봤지만 어디 간지 알수도 없었고
결국 아르바이트로 동아리에 쓸 카메라를 구입하고 찍고 다녔었죠..
그 온데 간데 없던 카메라는 내가 결혼할때까지 숨겨두시고 결혼 선물로 주셨던 것입니다.
그때도 감사했지만 어제 더더욱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글을 쓰게 됬습니다.)
어제 다름아닌 은채의 두번째 생일이였습니다.
와이프와 은채 사진을 찍어주고
와이프는 같이 찍자는 얘기를 하고
삼각대를 꺼내 왔죠..
헉..
이런 내가 가진 카메라는 셀프 타이머가 없네... ㅜ.ㅜ
그때 생각 난 것이 아버지가 물려주신 카메라의 악세사리 중 셀프타이머가 있다는걸 반짝 하고..
후다닥 달려가 셀프타이머를 r-d1과 M6에 번갈아 가면 끼우고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아 얼마나 감격이던지..
몇년전 아버지가 주신 카메라 때문에 우린 어제 은채의 두번째 생일에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정무용님의 댓글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성백영님, 우리 회원에게도 보여드릴게요. 퍼가도 되지요?
'다음카페 '인천교원사진연구회'에 '강화도령'이 제 닉네임입니다.
이시복님의 댓글

오래전에 떠나신 아버지가 생각 납니다.....
김주님의 댓글

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중학생 까까머리 였던 시절..
아버지께서 방황하는 저에게 건네주신 펜탁스 Super-A 카메라가 생각납니다.
비록 사진은 니콘 자동카메라와 올림푸스 200만화소짜리 디지털카메라를 쓰시지만,
그래도 한때는 발로 거리를 재는 카메라에서 대형까지 쓰시던 매니아셨는데.. ^^
어린 시절 제게 좋은 취미를 갖게 해주신 아버지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성연창님의 댓글

저희 아버님은 사진에 별 관심이 없으셔서, 이런 글 보면 좀 부럽습니다. 하하.
부자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건 참 낭만인 것 같아요. 나중에 제 아이(물론 한참 후의 일이겠지만)도 사진을 좋아해야 할텐데..
이희승님의 댓글

아버지와 함께 사진도 찍고 카메라도 모으고
전 복받은 사람인것 같습니다..
사진과 카메라를 통해 아버지와 대화도 많아졌습니다
때론 롤라이를 사겠다 핫셀을 사겠다 답없는 싸움도 하게 되지만 ^^
부자간에 대화가 없어질 시기에 사진이란 관심사를 통해
부자간의 정이 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먼훗날 제 아들도 저와 같이 사진을 찍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아버지 환갑선물로 MP와 핫셀금장을 해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만요 ㅜㅜ 실천해야 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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