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낚시의 유사점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06-11-23 19:41
관련링크
본문
언제 맞춤법이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돐을 그냥 돌이라고 쓰기로 할 때에,
낛시도 낚시로 바뀐 것 아닌가 싶군요.
본론 들어가기 전에 밝혀둘 것은,
저는 낚시를 모릅니다.. 일생에 딱 한번 강원도 남애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가재미 몇마리 잡아본게..( 대략 30년전쯤에... 낚시대도 없이.. 낚시줄을 손가락으로 잡고...) 전부입니다. 따라서, 본 내용에서의 낚시에 대한 내용은 제가 그냥 줏어들어서 아는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토대로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
제목: 사진과 낚시의 유사점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다보면,
어떤 날에는 몇시간을 돌아다녀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는 날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수백장을 찍었지만 (디카인 경우), 집에 와서 모니터로 들여다보면,
별로 맘에 드는게 없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흔히 사진사(혹은 가)들은, 제대로 건진게 없다거나.. 한두장 건졌다..
뭐 이런 표현을 하곤 합니다. 한두장이래도 건진 날은 그래도 기분이 괜찮은 편이고,
한장도 못건지면 우울해집니다....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경우에는 우울증이 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점이 낚시와 비슷합니다..
바다낚시건 갯바위 낚시건, 유료 낚시터에서의 경우건간에,
낚시는 보통 하루 종일 잡아먹는 취미활동입니다만...
진짜.. 피래미 한마리도 못건진 날도 있을 수 있고..
또.. 월척은 아니지만 그래도 준치가 몇개 걸린 날은
그래도 휘파람 불며 귀가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경우에 사진과 낚시가 다른 점은, 사진은 뭘 건지건 못건지건,
귀가해서 가족들이 뭐라하지 않는데 반해, 낛시의 경우에는, 빈 손으로 들어오면...
한 소리 듣거나.. 하다못해 눈총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또 다른 유사점은,
풍경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위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곳으로 출사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처음 가는 경우도 있고, 여러차례 가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초보인 경우엔, 처음 가는 곳에 단체 출사 나가면, 어느 장소가 좋은 장소인지
모르게 마련이고, 이럴 때엔 경험자들의 조언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아니면 고수 같은 사람들 (고수들은 대개 금방 표가 납니다.. 엄청 큰 렌즈 몇개씩
주렁주렁 목에 달고 있던가... 복장부터가 다릅니다)이 좀 우글우글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야합니다.

이점이 낚시와 비슷합니다.
낚시에도 목좋은 곳이 있기 마련이고... 고수들은 그런 곳을 잘 파악합니다..
초보들은 하지만 어디가 목 좋은 곳인지는 잘 모르게 마련이고, 고수들이 몰려있는 곳
근처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여기서도 누가 고수인지는 대개 금방 표시가 납니다..
낛시대 비싸게 보이는 걸로 여러개 갖고 있으면 대개 단수가 높은 고수들입니다.
또 다른 유사점으로는,
낚시는 뭐 고수라고 해서 항상 대어를 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떨때엔 왕초보가 대어를 낚을 때가 있습니다.
사진도 왕초보라도 괜찮은 작품을 찍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장비가 좋다고 항상 좋은 사진 찍는다는 것이 아니란 말도 되고...
우연히 아주 멋진 장면을 발견하는 행운이 초보에게도 온다는 것입니다.
이상..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댓글목록
서일홍님의 댓글

또하나의 둘의 공통점은 일반적으로 남자들의 취미라는 거죠..
남자들의 취미나 여자들의 취미(여기서 남자여자는 보통 결혼이후 중년들)는
대개가 돈들어 가는게 많죠..^^*
젊을때 영화보는게 가장 돈이 절약되죠.. 그것도 놋북으로 말이죠 .. ^^*
차정환님의 댓글

낚시를 하면 냉장고에 언제 먹을지도 모르는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 차고,
사진을 하면 냉장고에 언제 찍을지도 모르는 온갖 필름들이 가득 찬다더군요..^^
한율식님의 댓글

크하핫 ~
안그래도 냉장고에 필름을 몇십롤 넣어놓고.. 찍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정환님의 댓글을 보고... 한참을 웃었네요...
빨리 빌려줬던 카메라를 다시 받아와야 겠습니다...
류종수님의 댓글
사진과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해당되는것은 아니지만...
부인을 외롭게 하는 것이 유사점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
서문돈님의 댓글

읽어보고 생각해보니 잼남니다~~~~~
신진섭님의 댓글

마음에 드는 큰 놈이 잡히면 어탁을 해서 액자에 걸어 두지요.
사진 또한 쓸만한 것을 건지면 꼭 프린트해서 액자에 걸어 두지요.
진정한 낚시인은 세월을 낚는 다는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하지요.
사진가 또한 빛, 피사체, 기계, 눈, 마음이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이 소중하다고 알듯 모를 듯한 말을 하지요.
이종억님의 댓글

이런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
신체 건강 하나 만큼은 끝내줍니다.
그러나 성격은 좀 꼼꼼 칼칼하시다는...^^
박 강 민님의 댓글

낚시.. 골프.. 사진..
공통점과 유사점이 매우 많네요.. 재밌습니다.
강동파님의 댓글

참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런데 둘다 욕심을 내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소재민님의 댓글

사진과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해당되는것은 아니지만...
부인을 외롭게 하는 것이 유사점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
<= 윗글을 무색하게 만드는 방법은 부부가 같이 즐기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