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전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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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권경숙
- 작성일 : 06-11-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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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다시 시간을 내어 찬찬히 사진을 둘러보면서 저는 재미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점심시간에 다이어리를 꺼내서 전시 작품을 한번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제부턴 순전히 제 느낌일 뿐입니다,,,엄밀하게 “사진”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해야 합니다,,,
제가 원래 찍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거리, 풍경, 인물, 정물, 동물, 기타로 작품들을 구분했습니다,,
개가 많을 줄 알았던 동물은 의외로 고양이에게 사랑의 자리를 내주었고,
늑대와, 취향도 독특하시게 돼지도 있었고요^^
거리나 풍경은 예외없이 어딘가에 사람들의 모습이 비쳐졌습니다,,,
주제처럼 라클 회원들은 정말 사람을 많이많이 사랑하시나 봅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은 바로 이제부터입니다,,
인물은 당연히 여자와 남자로 나뉘는 부분인데요,,,
여자는 다시 할머니, 소녀, 여인 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의 모습은 대체로 단정하고 행복하고 아련합니다,,
할머니들조차 꽃을 옆에 두고 귀엽게 앉아 있거나(장공순님)
옆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통해 희망적인 기다림을 봅니다,(최정균님)
소녀들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죠,,걸려진 작품보다 더 실감나는 나비짓을 보이는 유나(이철민님),,,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듯한 소녀의 뒷모습(김기현님)
윤종현님과 박유영님의 소녀들은 소녀이면서도 여인의 눈빛이나 분위기를 가지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고단해보이는 하석준님 아내의 모습에선 안쓰러워하는 마음과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 있고요,,,
뒷모습을 보여주신 유주석님의 사진에서는 깊이 있는 고독감이 공명님의 우산쓴 여인의 뒷모습에서는 앞모습보다도 더 생기있는 젊음이 느껴집니다,,호떡을 먹는 일본여인들의 모습에서는 아줌마의 힘(박경삼님)이^^ 느껴지고요,,,
그런데요,,,남자들은 어떻게 나타났는지 기억을 하시는지요,,
일단 남자들도 중년의 남자, 소년, 할아버지로 나뉘지만 중년의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고요,,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거의 모두가 뒷모습이거나 옆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모습이 대부분 고뇌에 차 있다는 것이지요,,,
거리의 표지판과 남성들을 배치한 김종언님과 양정훈님의 작품은 서성이는 현대 남자들의 모습을 연령별로 보여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뒷모습을 보이는 바닷가 소년의 모습도 고독하고 좌절에 차있습니다, 멀리 놀고있는 아이들의 대비로 그 고독감은 더 깊어 보입니다(오승주님),
도리어 무심하게 바라보는 강아지의 시선은 비옷 입은아이들의 측은함을 더해줍니다(조진은님)
살기가 너무 버겨운가요,,,앉기도 모해서 아예 누워버린 남자들도 있지요(최민우님)
같은 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이라도 긴장감이 감도는 남자아이들의 눈빛(정성시님),
잘 갖춰입은 군인이면서도 당당함보다는 가여움을 느끼게 하는 해군의 모습, 우산쓴 여성의 생기발랄함과는 대조적이죠?(임재천님),
한쪽으로 몰려서 담배를 물고 있는 할아버지의 고단한 모습(이명근님)에서 가슴 짠함을 느낍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열정에 찬 남자의 모습을 사랑과 동경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뒷모습(양준호님)
힘찬 하루의 시작인 듯하지만 결국의 인간체스라는 이미지를 통해 시니컬한 시각을 느끼게 해주는 신용승님의 사진이나
눈발이 휘날리는 거리에 무언가(아마 식사일듯)를 사가지고 가는 중년 남성의 모습에서 거역할 수 없이 지속되는 삶의 희망(최성호님)을 보기도 하고요,,,그리고 당당하게 다리 밑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남자(이상구님)에게선 불안감보다는 어떤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상하게 말이 많아졌습니다,,
원래 쓰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남자작가님들의 시각이라서 여자들은 아직도 신비롭고 아름답고 생기있게 그려졌고^^ , 남자들은 고뇌하고 고독하고 갈등하는 측은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사진은 마음을, 생각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믿고 있는 생초보의 횡설수설이었습니다 ^^
좋았던 전시를 끝내며, 이제 다이어리의 사진도 아쉬움 속에 접습니다,,,
ps--혹시 누가 되는 발언이 있다면 바로 쪽지 주세요,,풍경과 정물과 동물, 다른 모든 작품들도 제가 받은
좋은 느낌과 감동을 적고 싶지만,,겁도 없이 일일이 총평을 하는 것도 아니어서,,,
작가분들의 의도와 다른 해석을 적었을까 고민도 되지만 오로지 제느낌뿐임을 다시 밝히며,,,가벼이,,,
좋은 하루 되시길,,,총총
댓글목록
이선경님의 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관람자를 갖은 "라클전시회"는 참 복도 많습니다.ㅎㅎ
글을 읽다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는군요.
저도 전시회를 보며
유난히 남자들은 중년의 뒷모습이 많구나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찍는 이가 중년의 남자분들이셔서 피사체의 그런 느낌(쓸쓸함,무게감,소통의부재)을 담았겠구나..생각했었습니다.
이무송님의 댓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시회 기간중 서울을 떠나있어서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이 글로 작품들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맛깔나는 글솜씨로 보아 요리도 아주 잘 하실 듯 합니다..^^;
최준석님의 댓글

글 솜씨...아주 정 들도록 맛갈 스럽습니다..ㅋㅋ
잘 읽었습니다.
라이카 클럽의 또 다른 시각을 보는 듯하여 너무 좋습니다.
에필로그로서 손색이 없군요...
p.s 제 사진에 대한 평이 없어...다행입니다....ㅋㅋ
정성시님의 댓글

그 아이들 아직 그냥 그렇게 있을 것 같습니다.
미동도 않던 그 아이들 . . . . . .
라덴 형님이 근처에 계시다는 설이 . . . . . .
유주석님의 댓글

어제 충무로 조마루 감자탕에서 저녁을 먹고있는데...
권경숙님께서 지나가시더군요.^^
너무 빨리 지나가셔서 미처 인사를 드리지 못하였네요.
그런데 이런 맛깔스런 글솜씨가 있는 분이신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승민님의 댓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내 아쉬웠습니다.. 많이...
후기삼아 올려주신 사진들 사이로 잠시잠시 비치는 작품들 보면서...더더욱...
(회원분들도 다들 밝은 표정에 건강한 모습을 뵈니.. 더 반가웠습니다..)
권경숙님의 에필로그로 제 머리속에 작품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르는 듯 하네요..
맛깔스런 에필로그 감사해요~~
조효제님의 댓글

정말이지 역시...라는 감탄만 하게 됩니다. 너무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또한 글을 읽고 있는 동안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전시장의 전시작들이 머리속에서 다시 한번 펼쳐지면서 전체 작품을 머리 속에서 보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최민우님의 댓글

풍부한 감성이 부럽습니다...그래서 올리시는 사진도 감각적인 감성이 담긴...멋져요~^^
윤종현님의 댓글

우와...너무나 감성적인 에필로그입니다.
읽으면서 어쩜...어쩜 이렇게 글을 이쁘게 적어갈까?
(역시 경숙누님은 한 미모하십니다. ^^ )
너무나 이쁘고 감성적인 글에 탐복을 합니다.
좋은 글과 좋은 평가들 감사합니다.
김대석님의 댓글

어찌되었건 실천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열심히 작품을 보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해석을 한다고 하는데 막상 글로 옮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좋은 글 정성스런 글 몇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안승국님의 댓글

다음엔 권경숙양 있을때 관람 하겠읍니다...미리 예약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좋은 글, 즐겁게 읽었습니다.
특히,
원래 쓰고자 했던 것은 아마도 남자작가님들의 시각이라서 여자들은 아직도 신비롭고 아름답고 생기있게 그려졌고^^ , 남자들은 고뇌하고 고독하고 갈등하는 측은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내년에는 '여자작가님의 시각'에서 본 '남자의 모습'들을 많이 보고 싶군요. ^^
권경숙님의 댓글

아마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했을 텐데, 질책하지 않으시고 긴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의미있는 각각의 작품들에 대해 작가님의 말을 한번 들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안승국 선생님,,孃이라니요? 그렇게 불러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
장공순님 그렇게 연세 많으신 할머니셨군요,,,고운 기다림은 아름답게 늙게 하나 봅니다,,
유주석님 원래 제가 "직진 앞으로" 라서 지나다닐 때 주위분들을 거의 못봅니다,,담엔 아는척 해주세요 ^^
최준석님 ㅋㅋㅋ 평이 없어서 다행이라면 제가 느낌을 적은 분들께 죄송하잖아요 ^^ 담 전시 후엔 젤로 길게 적어드려야지 -.-
윤종현님 댓글 아주 착하게 올리셨네요^^,,,댓글읽는 분들이 테러 사진들을 못보셨어야만 환상을 갖을텐데,,,어쩌나,,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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