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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aming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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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민향
  • 작성일 : 06-10-2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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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포럼의 고정 멤버 중 한 사람이 Francesca Woodman이라는 생소한 사진가의 사이트 몇 개를 링크해 놓았다. 왠지 이름이 마음을 끌어 클릭한 순간, 일제히 떠오르는 흑백 썸네일들...마치 내 알몸이 그 황량한 공간의 써늘한 공기 중에 노출된 듯이, 바로 내 영혼이 그렇게 숨을 곳 하나 없는 곳으로 흘러나가 흔들리듯이, 너무 격하게 흔들려서 춤처럼 보일 지경으로...그런 느낌. 지독한 영혼의 슬픔과 뜨거움과 비명이 내게 전해진다. 마치 월드 트레이트 센터가 있던 자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눈물이 핑 도는 그런, 아직도 그곳을 맴도는 영혼들의 마음이 전이되듯이.

작품들이 모던해서 최근 사진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연도 두 쌍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생몰 연도 1958-1981, 또하나는 이 작업들이 진행된 기간 1972-1981. 아마도 1981년에 사망. 사망과 함께 작업 끝. 그리고 페이지 맨밑의 All Photographs © The Estate of Francesca Woodman, New York: I have been unable to track down the precise address라는 말. 나는 바이오그래피가 궁금해졌고, 설마, 하면서 찾아본 두번째 사이트에서 내 예감대로 1981 January. Publication of "Some Disordered Interior Geometries" January 19. Suicide in New York.이라는 사실을 읽어야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1979 January. Moves to New York, 2nd Avenue / Summer in Stanwood, Washington. / Fall. Moves to 12th Street studio.

이스트 빌리지를 거쳐간 사람들 중 하나. 이스트 빌리지가 말없이 안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 2nd Ave와 12th Street를 지날 때 Francesca Woodman이라는, 어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23살에 파열하듯 세상을 떠난 영혼의 비명을 기억하겠다.

http://www.heenan.net/woo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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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eanie님의 댓글

Jeanie

ghost 들이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world trade center 촬영사진들을 갖고 있지만 볼 때 마다 이 느낌이 듭니다.
영혼의 몸부림..
우리의 삶도 이러해야 할텐데..
타는 목마름으로 노래할 그 날을 위해 모아야 겠어요. 영기를..

thanks..

Jeanie.

최주영님의 댓글

최주영

정말 제작년도를 무색케 하는 현대적인 사진들이군요.
이런 좋은 소개의 글들이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Real Dreams: Photostories by Duane Michals by Michals, Duane-
지난여름, Michals duane의 책을 보며 소름끼침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보고, 또 찾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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